최정명·한규협 고공농성 해제 결정

5일 농성일기서 “성과 있지만 끝장 못본 아쉬움”… 8일 기자회견

2016-06-05     김동원 기자
▲“정몽구 처벌!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 전환!”을 내걸고 목숨을 건 고공농성 투쟁을 전개한 두 노동자는 363일째인 오는 8일 오후 지상에서의 새로운 투쟁을 준비하며 하늘감옥에서 가족과 노동자의 품으로 돌아올 예정이다.[사진 : 류경완 담쟁이기자]

기아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며 서울시청광장 옆 옛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옥상 전광판 위에서 1년 가까이 농성을 벌여온 최정명, 한규협 두 노동자가 오는 8일 고공농성을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8일은 고공농성을 시작한 지 363일째 되는 날이다.

최정명, 한규협 두 노동자는 5일 오후 농성일기를 통해 “고공농성을 해제한다. 마지막 농성일지가 될지도 모르겠다”면서 “어제 전 분회장이었던 양경수 동지가 전광판에 올라왔다. 현재 상황과 건강에 대한 걱정 등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고 농성 해제 결정 사실을 전했다.

두 노동자는 이어 “농성자들도 많은 고민을 했다. 금방 끝날 수 없는 싸움이라는 걸 알기에 지금까지 버텨놨고 많은 분들의 지지와 도움으로 화상, 동상 이겨가며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다”며 “대화 의지가 전혀 없던 사측이 특별교섭에 응하고 불법파견 문제를 사회에 알려낸 것은 성과이지만 끝장을 보고 내려가지 못하는 심정은 아쉽고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심정을 전했다.

이들은 “불법파견 철폐투쟁은 진행 중이다. 고공농성 또한 투쟁의 과정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더욱 치열하게 투쟁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기에 또 다른 투쟁을 준비하겠다. 그리고 언급하기 어려울 만큼 너무 많은 분들께 신세를 졌습니다. 그 마음 잊지 않고 내려가서도 열심히 어려운 곳과 연대하고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

두 노동자는 농성 돌입 363일째인 오는 8일 오후 농성 해제 기자회견을 갖고 이후 현장투쟁 계획 등을 밝힌다.

한편, 전국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는 지난달 31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최정명, 한규협 두 조합원의 복지 및 손배 가압류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결의했다. 또 대의원대회 결의로 두 조합원의 고공농성 종료를 권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