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2% “KBS·MBC 사장 퇴진에 찬성”

“검찰, 국정원 블랙리스트 관련 MB 수사해야” 76%

2017-09-25     김동원 기자
▲고대영 KBS 사장(왼쪽)과 김장겸 MBC 사장 [사진 : 미디어오늘]

국민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22일째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KBS와 MBC 언론노동자들의 경영진 퇴진 요구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미디어오늘이 에스티아이에 의뢰에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고대영 KBS 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 사퇴 요구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62%로 나타났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19.2%,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8.8%로 나타났다. 공영방송 사장 퇴진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두 방송사 언론노동자들이 지난 4일 총파업에 돌입하기 직전(8월25일~8월26일) 이뤄진 조사 결과(60.3%)보다 소폭 상승한 것을 보면 공영방송 사장 퇴진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여전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최근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의 블랙리스트 및 공영방송 장악 문건이 핵심 이슈로 등장한 것과 관련해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찬성’ 의견이 국민 4명 가운데 3명 이상인 76.2%(매우 찬성 62.5%+찬성하는 편 13.7%)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대’(반대하는 편 14.5%+매우 반대 5.6%) 의견은 20.1%에 그쳤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7%였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성에 버금가는 수준의 의견분포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여론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21일 UN총회 연설에 대해선 ‘잘했다’는 응답이 72.9%(매우 잘했다 46.6%+어느 정도 잘했다 26.3%), ‘못했다’는 응답이 23.2%(별로 잘 못했다 15.4%+매우 잘 못했다 7.8%)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9%였다.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선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69.3%로 지난 8월 조사 때와 비슷한 수치다.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6.7%,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가운데 7명 가량이 여전히 문 대통령에게 기대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수구보수야당들이 주장한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선 ‘반대한다’는 응답이 47.2%로 ‘찬성한다’는 응답(36.5%)보다 10%p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24일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자동응답방식으로 이뤄졌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 응답률은 6.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