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랄한 현대기아 자본…투쟁하자

[352일차] 5월27일 기아차 비정규직 최정명·한규협 농성일기

2016-05-28     편집국
▲ 민플러스 이사장 조헌정 목사가 옥상에 올라와 광고탑 농성자들과 통화하고 있다.

시청광장의 공연준비로 전광판이 쩌렁쩌렁 울립니다. 무대가 정면방향이라 덕분에 구경도 할 수 있네요.

14일째 대의원대회가 진행되면서 대의원 동지들의 답답함과 피로함이 화면에 묻어납니다. 어제 반나절과 오늘 반나절 동안 의견이 반복되는 상황이 되풀이 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농성자들도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집행부의 입장은 오늘도 변함없고 월요일 결정이 날 듯 합니다.

뼈대 없이 살을 붙일 수 없습니다. 집행부의 입장이 없음을 우려했던 이유입니다. 고공농성을 시작한 이유는 조합활동 인정이 아니라 불법을 저지르며 조합원들을 착취하고 있는 악랄한 현대기아 자본에 대해 투쟁하자는 것입니다. 교섭 자리에서 회사가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는다고 예상하면서도 투쟁계획도 없다는 것은 비정규직 철폐투쟁에 대한 의지 없음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농성자들이 전광판에서 내려가기 위해 몇 계단 내려가는 일은 물리적으로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농성자들은 명예를 위해서 올라온 것도 아니며 단지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었기에 시작한 투쟁입니다. 땅위에서 희망이 있었더라면 시작도 안했습니다.

조헌정 목사님, 양재성 목사님, 황현수 목사님께서 안식년을 맞아 해외 출국 전 옥상에 오셔서 죽을 올려주고 가셨습니다. 가장 힘들 때 도와주시고 기도하며 희망 주셨던 것 잊지 않겠습니다. 건강히 잘 다녀오십시오.

금요문화제에 많은 분들이 와주셨습니다. 전 상집간부였던 김기환 동지가 라이브 방송을 해준 덕분에 즐겁게 잘 봤습니다. 매일 작게만 보이던 동지들을 영상으로나마 보니 반갑고 공연도 매우 좋았습니다.

색소폰 연주해주신 한상섭님, 힘찬 노래 불러주신 임정득님, 힘찬 율동의 고려대 사범대 비상 고생하셨고 대의원대회장에서 수고하시는 황상윤 형님, 김진영 동지 발언 잘 들었습니다.

문화제가 끝난 후 참가자 전원의 식사를 보내주신 바른사회성남 시민모임과 식사 준비해주신 밥통 동지들 모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