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는 미국으로, 평화는 이 땅으로”

[3월20일] 소성리 투쟁과 함께 하는 사드배치결사반대 김천시민촛불집회 제 212회

2017-03-21     구자숙 현장기자
▲ 오전9시 상주 시청에서 사드 배치 반대 마라톤이 출발했다.

상주시청을 출발한 평화마라톤은 함창에서 점심식사 후 문경시청을 경유, 문경시 마성면까지 달려갔다.

원불교 교무와 교도, 평화마라토너, ‘사드장비 불법반입과 불법 탄저균훈련에 대한 미군기지 환경감시 활동 선포 기자회견’을 가진 평택시민행동뿐만 아니라 오늘도 곳곳에서 사드반대 운동은 벌어지고 있었다.

저녁에 집을 나서려는데 비가 내린다. 봄비다. 반갑긴 한데 걱정이 앞선다. 천막도 걷은 광장이 몹시 썰렁할 것 같아서이다. 역시 가장 적은 인원으로 오늘의 집회는 이루어진다. 그래도 우리 촛불은 계속된다.

오늘의 사회자는 김동기 YMCA 이사.
네 ‘~게’를 잡고 율동맘들이 ‘희망은 있다’를 했다. 비가 오니 천사들 중 오직 영훈이만 무대 위에서 씩씩하게 틀리지도 않고 잘 따라 한다.
“예쁘다!”
“멋지다! 진짜 멋지다!”

김대성 공동위원장이 나와 “악으로 깡으로 버텨야 한다. 사드가 철회되는 날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모든 것 다해 가면서 끝까지 버텨나가야 한다.”며 발언했다.

“김관용 도지사가 서문시장에서 대통령 출마하면서 ‘박근혜 탄핵은 너무 한 것 아니냐 스스로 물러나라고 하면 좋았을텐데...’ 했다. 말장난 하는 것도 아니고... 또 자신은 ‘박통 시절부터 그 딸에 이르기까지 녹을 먹었다’ 한다. 그 녹은 우리 피같은 돈으로 낸 세금으로 잘 먹고 잘 살은 것이다.(“맞습니다!”했더니 “투쟁!”으로 답하란다.) 투쟁! 투쟁은 무엇을 극복하고 이기기 위해 어떤 대상과 싸우는 것이다. 내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싸우는 것, 항상 투쟁의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그래야 노예의식이 없다. 노예는 시키면 시키는 대로 예예 하게 된다. 박통 시절에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 서민들이 억압받고 착취당하고 살았던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민주화를 위해 죽었던가? 사드가 들어옴에 따라 경제 손실이 많고, 전쟁의 위기지만 정치인들은 생각을 안 한다. 자신들의 밥줄만 챙기려 한다.”
“사드는 미국으로! 평화는 이 땅으로!”

평화마라톤에 함께 한 한승호님.
“우리는 전쟁하러 온 사람이다. 왔다 갔다 하거나 사담 나누지 않기를 촛불시민 이름으로 부탁드린다. 오늘도 힘든 3일차 대장정을 사드철회 염원을 모아서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참여하는 분들(박희주, 강명구, 그리고 차량 안내 두분)께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 문경에서 쉬고 있는 이들에게 힘찬 함성!”
“상주서 문경으로 갔는데 매연과 안전이 문제이다. 내가 달린다는 마음으로 기도해주고 성원해주기 바란다. 오늘 오다가 장재호도 봤고, 내일은 마중물님이 같이 충주로 달리기로 했다 하더라. 여기 있는 것이 가장 편한 투쟁방법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힘이 되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결코 실망 말고 사드는 반드시 철회된다는 믿음으로 함께 하기를 바란다.”
“어떤 경우에도 사드는 철회시킨다! 철회의 강한 의지가 없었더라면 촛불은 벌써 꺼졌을 것이다.”

그 특유의 구호 “우리가 주인이다!”, “내가 주인이다!”, “우리는 이긴다!”, “반드시 이긴다!”를 외치고 ‘돌아가는 삼각지’ 노래를 불렀다.

자신의 목소리가 미성인데 구호하느라 갈라졌다 한다. 사드가 철회되면 김덕기 Y 사무총장과 같이 노래하고 연주하겠단다.

“사드 철회 그날까지 함께 합시다!”

김동기 사회자가 오늘 지역구 의원이 한 말 “우리가 중국의 속국이었는데 일본 때문에 벗어났다”를 화제로 올렸다.

“예전에 사드를 찬성하면 공개 토론회를 갖자고 수차 얘기했으나 얼굴도 비추지 않는다. 우리 김천을 우습게 보는 게 아니라면, 김천 시민을 진실로 생각한다면 사드부터 그런 발언까지 해명해야 하지 않나? 최고로 만들어 놓았으면 우리 시민들 또한 최고로 대접해 줘야 하지 않나?”

생각이 나서 “염병하네!”를 함께 외쳤다. “다시 거론하지 마세요!”하는 소리도 들렸다.

박병주님.
“단비가 내리고 있다. 집회 시간이 아니고 낮이나 한밤중에 내리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도 많이 모이고...(웃음)
언론을 보면서 유감을 느꼈다. 알박기란 남의 사업을 막기 위해 토지를 확보하고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받겠다는 것이다.
사드거치대가 들어왔다 한다. 우리는 사진만 보고 어디서 온 건지도 모른다. 괌에서 가져온 건지 텍사스주에서 온 건지 모른다. 기자들은 받아 적지만 말고 어디서 온 건지 항공일지도 공개하라 해야 한다. 언론에서 알박기 하면서 기정사실화하는데 사실 진행된 건 없다.
X밴드 레이더가 들어온다는데 그것도 의심스럽다.
사드를 록히드 마틴에서는 지금 생산하지 않고 있다. 그 성능이 입증되면 양산체제에 들어가는데 아직도 개량하고 시험하고 있는 중이다. 유승민은 생산하는지 않는지도 모르고 2개, 3개 가져와야 한다 하는데 생산해야지 가져오지.
왜관에 왔다는데 공개하지 않는다. 언제 어떤 식으로 가져왔는지 의심스럽다.
그런데 사드 갖다놓는다는 발표만으로도 중국은 경제 보복을 하고 있다.
X밴드 레이더에서 받아내는 영상은 일본방위성과 미국태평양 항모 등으로 간다. 한국엔 안 보낸다. 그런데 우리는 기지를 제공하고 돈도 내고 경제적 보복은 우리가 받고 있다. 득은 일본이 보고 우리는 멍청한 정부 관료들 때문에 아무 이득도 없는 사드 갖다놓고 피해만 고스란히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드는 철회되어야 한다.
사드 레이더가 배치되면 폭파하겠다 협박했는데 그것이 현실이 되면 김천은 절대 안전하지 않다. 날아오는 미사일이 어디(김천, 구미, 대구, 성주 등) 떨어질지 모른다. 배치가 되면 현실화된다. 반드시 사드는 막아내야 한다.“
“사드반대 전쟁반대!”
“불법사드 원천무효!”

율동맘의 ‘사드반대가’ 율동.

“6대 적폐 중 사드가 제 1순위가 되었다. 1600만 촛불의 힘을 사드저지로 모아야겠다. 25일 서울로 최대한 많이 올라가 우리 힘을 사드 반대로 모아야겠다.”는 사회자의 마무리 발언으로 오늘의 집회를 마쳤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우리 촛불. 비록 비 때문에 다소 쓸쓸하게 집회를 했지만, 이 비 그치면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리라, 광장의 촛불이 더 많아지리라 생각하며 오늘의 촛불 보고서를 마친다.

▲ 비가 내리는 날 20일, 제212회 사드배치결사반대 김천시민촛불집회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