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보약? 이 시국에 잠이 오냐?’ 대학생 긴급행동

“제2을사늑약 막아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저지 목소리 높여

2016-11-21     이명주 기자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앞에서 열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강행 저지 대학생 긴급행동 선포 기자회견.

대학생들이 오는 22일 국무회의에 상정될 예정인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저지하기 위해 24시간 긴급행동’(이하 긴급행동)에 들어갔다. 21일 오전 11시, 이들은 청와대 앞인 서울 종로구 효자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앞에서 ‘한일군사정보협정 강행 저지, 박근혜 퇴진 대학생 24시간 긴급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가 이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상실하며 국정이 마비됐고, ‘식물정부’로 전락한 와중에 국민 정서에 반하는 외교 광폭을 이어가는 것에 반대하며 “(박근혜 대통령은)아무것도 하지 말고 즉각 퇴진하라”라고 구호를 외쳤다. 특히 이들은 하루 전인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에 의해 ‘피의자’로 특정된 것을 거듭 상기하기도 했다.

회견에 참석한 약 25명의 대학생들 손에는 “매국협정 중단하라”, “식민역사 잊었는가”라고 적힌 손팻말이 들려있었다. 회견 중 발언한 오규민 한양대 총학생회장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후안무치 외교안보 행보다”라고 표현하며 맹비난했다.

임수정 평화나비네트워크 대표는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과 강제징용노동자 등 피해자들은 아직도 고통이 생생하고, 일본 정부는 아직도 사과하지 않았는데 그런 일본 정부와 군사정보보호협정을 맺겠다며" 밀실협정 하는 것을 국민은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생들은 22일 오전 11시까지 앞으로 24시간 동안 같은 장소인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앞에서 대학생 집회, 대학생-시민 필리버스터 및 연대 집회, 시민 연대 행동을 하고 자정부터는 ‘잠이 보약? 이 시국에 잠이 오냐?’라는 철야 문화제로 밤샘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긴급행동은 '한일 일본군 ‘위한부’합의 무효를 위한 대학생대책위원회' 주최로 이는 2030정치공동체 청년하다, 대학생겨레하나, 평화나비네트워크 등 7개 단체 연합이다. 이들은 "시민 여러분도 퇴근 후 이곳에 오셔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막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달라"며 일반 시민들의 관심과 협조도 강력하게 요청했다. 

"자위대 한반도 진출 반대!" "매국협정 중단하라!" 손팻말을 들고 선 퍼포먼스. 
회견 뒤 대학생들은 돗자리를 깔고 24시간 긴급행동에 돌입했다. 붉은색 욱일기를 바탕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얼굴 프린트가 찍힌 대형 현수막이  눈길을 끈다. 
21일 기자회견을 가진 뒤 대학생들은 자유발언과 퍼포먼스를 이어가며 '바위처럼'에 맞춰 율동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