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겨운 예술마당 된 광화문 예술인 캠핑촌

무용과 학생들 즉흥무 시험도 치고 서예작품도 받고

2016-11-09     권미강 기자

블랙리스트 예술가들이 시국선언과 함께 예술행동을 위한 광화문캠핑촌을 조성한 이후 광화문 세월호광장은 다양한 예술공연이 매일매일 열리는 ‘열린 예술마당’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11월 4일, 경찰과의 몸싸움 끝에 어렵게 광화문 캠핑촌을 만든 ‘박근혜 퇴진과 시민정부 구성을 위한 예술행동위원회’는 각 분야별 예술가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예술마당을 열고 있다.

9일 만화가 이동슈선생은 캐리커처를, 서예가 이상필선생은 광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서예를 써주고 있으며 시간 별로 민요공연과 작은 콘서트 등이 열렸으며 한양대 무용과 장순향교수는 사회교육원 문화현장실습교육 중간시험인 ‘즉흥무’ 시험을 보기도 했다.

3학점 전공 선택인 ‘현장실습교육’을 그동안 운현궁, 덕수궁, 서대문형무소 등 역사적인 현장에 가서 교육해온 장교수는 세월호참사 투쟁이 계속되는 곳이자 시국선언이 줄을 잇는 장소이며 블랙리스트 예술가들이 예술농성을 하고 있는 광화문광장에 대한 느낌을 가지고 즉흥무를 추도록 했으며 학생들은 현장에서 기량을 보였다.

이날 늦깎이 나이로 춤을 배우고 있는 천형규 씨(62세)는 “예술 지망생으로서 이런 행사에 참여해서 메시지를 주고받는데 의미가 있다”며 이날 현장교육에 흡족해했다. 무용과 학생들의 현장교육 겸 시험이 끝난 후에는 소리꾼 김애영씨와 풍물꾼 하애정씨의 공연이 이어져 광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한편 예술행동위원회는 11월 10일(목) 11시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박근혜 퇴진과 시민정부 구성을 위한 블랙리스트 페스티발’을 ‘문화예술인 시국기자회견’과 함께 연다. 이날 행사에는 가수 연영석, 김병수, 노래하는 나들, 손병휘, 임한빈, 김선구, 밴드 죠, 우리나라 등의 노래공연과 기타에 이현석, 정재영, 넋전춤 양혜경, 춤의 이삼헌, 살판&임승환의 판굿과 대북, 마임의 유진규, 류성국, 서예 퍼포먼스 이두희, 연극 예술공동체 단디, 드림플레이 등과 박재동, 이동슈, 이도헌, 이하, 신주욱 등이 문화난장과 페스티벌을 나눠 펼친다.

아울러 오후 3시에는 예술행동위원회와 광화문캠핑촌이 주최하고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서울지회가 페스티발과 함께 주관하는 ‘박근혜 퇴진 및 시민정부 구성을 위한 문화예술인 원탁회의’도 갖는 등 박근혜 정권에서 블랙리스트 예술인으로 검열의 칼날에 오른 이들의 유쾌한 반란이 계속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