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노동자상에서 ‘한미일 군사협력 반대’ 구호가 높이 울린 까닭

2022-08-14     김유란 현장기자

8월 14일 일본군‘위안부’기림일 31주년을 맞아 부산 초량 항일거리에서 부산겨레하나 회원을 비롯한 시민 90여 명이 모여 반일자주평화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대회를 통해 참가자들은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의 소중한 고백과 활동을 잊지 않고 ‘일본의 사죄를 끝까지 받아내자’, ‘한미일 군사협력을 중단하라’고 외쳤다. 사전행사로 진구겨레하나(준)에서 봉선화 심기 행사를 진행했다. 상반기 동안 회원들과 시민들이 키운 봉선화 화분을 옮겨 심어 소녀상과 노동자상 앞에 두었다. 봉선화의 꽃말은 ‘나를 잊지 말아요’이다. 일본군‘위안부’, 강제징용 등 일본이 저지른 전쟁범죄를 잊지말고 끝까지 사죄를 받아내자는 의미를 담아 하나 둘 화분이 모였다.

12시부터는 반일자주평화대회에는 청소년들의 ‘바위처럼’ 몸짓 공연과 각종 발언, 상징의식 순으로 진행되었다. 사전행사를 진행한 진구겨레하나(준) 한은주 지부장은 “‘해방되고 전쟁이 끝났다지만 우리는 해방도 못 받고 전쟁이 끝나지도 않았고, 우리는 전쟁을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라는 일본군‘위안부’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의 말씀이 생각난다.”라며 “할머니들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끝까지 사죄를 받기 위해 힘을 모으자.”라고 강조했다.

8박 9일간의 평화대행진단 활동을 마치고 온 대학생겨레하나 이승민 회원은 전국 곳곳에서 전쟁의 흔적, 군사협력의 현장을 보고 왔다며 일본의 사죄를 받아내고, 한미일 군사협력을 반대하는 활동에 대학생회원들이 가장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노동자겨레하나 조석제 공동대표는 “평택 캠프 험프리스 기지에는 ‘FIGHT TONIGHT’라는 구호가 붙어있다. 그들이 오늘 밤 어디서 싸우겠는가. 바로 이 땅이다.”라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는 미국의 대결정책을 반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확고한 반미의 입장을 고수할 때 일본의 사죄도 받아내고 일본과의 군사협력도 중단될 수 있다. 노동자들이 앞장서겠다.”라며 결심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미일 군사협력’,‘한미연합군사훈련’얼음을 깨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김영준 공동대표, 조석제 노동자겨레하나 공동대표의 망치질로 시원하게 부서지는 얼음을 보며 참가자들은 환호했다.

반일자주평화대회에 참가한 회원들은 “(일본군‘위안부’)기림일을 의미있게 보내서 좋았다.”,“일본이 빨리 사죄할 수 있게 열심히 하자.”,“일본의 재무장, 군국주의가 막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등의 소감을 밝혔다.

부산겨레하나는 반일자주평화대회를 마무리하고 한미일군사협력 반대, 한미연합군사훈련 반대를 위한 부산시민 평화선언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