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설] 당당하게 자주적으로 살아가자

2021-01-01     현장언론 민플러스
▲ 사진 : 노동자연대 캡처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인류역사상 미증유의 격동과 변화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는 2021년.
검찰개혁의 혼란상과 부동산 물가 파동, 친미수구세력의 부활조짐, 중대재해기본법의 변질, 다가오는 재보궐선거 등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눈은 불안하다.
촛불개혁의 중도좌절이나 역주행, 개혁동력의 실종의 길을 걷고 있는 지금 다시금 민중이 나서지 않으면 안되는 엄중한 정세 속에서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우리 민중은 2021년을 소처럼 우직하게 자주의 한 길에서 당당하게 자기 운명을 개척하는 투쟁의 한 해로 만들어 가자고 제안한다.

새해는 자주와 예속, 개혁과 반개혁의 거대한 충돌의 한 해이자, 재난과 위기를 이겨내는 민중투쟁의 한 해로 될 것이다.
2020년이 “자주만이 살길”이라는 거대한 각성의 한 해였다면 2021년은 “당당하게 자주적으로 살아가자”는 거대한 전환의 한 해로 만들자

첫째로 2021년을 거대한 의식혁명, 사상전환의 한 해로 되게 하자
촛불혁명과 4.27판문점선언, 코로나19위기극복과 총선 승리의 길을 걸어오면서 우리 민중은 기적을 창조하는 자신의 힘을 굳게 믿는 “자강, 자존, 자긍”의 정신세계가 날로 충만해져 가고 있다.
반면 미국 뉴욕을 비롯한 현대제국주의의 아성들이 코로나19 앞에서 물먹은 담벼락처럼 무너져 내리는 것을 목도하면서, 자존과 국격이 높아진 우리 민족이 더 이상은 몰락하는 미 제국주의의 횡포와 강요에 노예처럼 살아가서는 안되겠다는 의식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 

이것만이 아니다. 자본주의 본진에서 사회주의나 다름없는 정책들이 시행되고, 절대로 불가능할 것 같은 재난지원금을 받아보면서 우리 민중들은 그간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며, 문제는 우리 민중이 무엇을 요구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을 자각해 가고 있다. 
나아가 재난이 깊어질수록 부익부 빈익빈도 깊어지는 질서에 대해 분노하고, 재난과 빈곤의 진짜 주범이 누구인가를 자각하고 여기에 창끝을 겨누기 시작하였으며, 현 질서를 그대로 두고서는 코로나재난 이후의 비대면의 세계라는 것이 노동자민중에게는 더 큰 재앙이 될 수밖에 없음을 직시해 가고 있다.

올해는 이 같은 우리 민중의 의식전환에 모두가 불을 달아 ‘자주의 길에서 당당하게 살아가자’는 의지로 차 넘치는 거대한 사상전의 해로 만들어 가자.
코로나19로 집회와 투쟁이 어렵게 되었다고 낙심하지 말자. 오히려 그간의 관성적인 동원성 집회를 그만두게 되어 잘 되었다고 생각하자. 사상사업, 선전문화사업을 재건하고 새로운 민중진보 내용들을 채워가는 창조와 축적의 시간들이 주어졌다고 생각하자. 관료주의로 낭비하거나 형식주의로 방치되었던 낡은 역량구조를 해체 일소하고, 모든 화력을 민중운동의 일대 전환을 이룩해가는 자주의 사상전으로 집중시키고 폭발시켜 나아가자.

둘째로 2021년을 스스로를 조직하는 민중 자강력을 결정적으로 강화하는 한 해가 되게 하자.
이미 확인되었듯이 제국주의 자본과 친미재벌들의 재난해소책이란 노동자민중을 해고하고 임금을 삭감하며, 과로사의 길로 내모는 방식 말고는 없다. 그들은 다른 나라를 약탈하고 노동자민중의 몫을 빼앗는 방법이 아니고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돈이 많이 풀릴수록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한 자는 오히려 더욱 가난해질 뿐이다.
기성 정치세력들은 민중의 재난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정치적 재난을 만회하는 데만 혈안이 되어있다. 친미수구세력들은 민중의 재난과 위기 앞에서 뾰족한 대책도 없이 시장에 맡기라는 타령만 하면서 재난과 위기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을 뿐이다. 집권여당은 근본개혁은 외면하고 정치공학적 땜질처방에 매달리다가 이제 개혁동력마저 상실하고 있다.

이제 민중들이 믿을 것은 자기 자신밖에 없다.
그 누구에게 무엇을 구걸하여 실리를 얻을 수 있다는 환상을 완전히 버려야 한다. 노동자민중은 스스로를 조직하고, 스스로 단결하며, 그 힘으로 재난과 위기를 극복하는 것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
조직된 대오가 미조직된 대오를 도와주고, 조직력이 강한 대오가 조직력이 약한 대오를 도와주면서 오직 자강력으로 재난과 위기를 극복하는 힘을 만들어 가자.
진보정당은 노동자, 농민, 빈민, 시민, 여성, 청년단체를 도와주고, 노동자, 농민, 빈민, 시민, 여성, 청년단체는 진보정당과 함께하는 거대한 일심단결체를 만들어 민중 속으로 들어가자.
2021년은 민중들이 재보궐선거를 거쳐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새로운 민중정치의 부활의 계기로 준비해 가야 하는 해이다. 새로운 민중정치는 민중자신의 직접정치의 길에 있다. 진보민중진영은 21년을 오직 민중에게 복무하는 애민정신으로 무장하고, 진정어린 민중파들의 결사체로 자신을 발전시켜가는 한 해로 만들어 가자. 그럼으로써 우리 민중이 스스로를 조직하고 스스로를 돕는 직접정치의 주역으로 더욱 힘있게 전진하는 한 해로 만들어 가자.

셋째로 2021년을 자주와 변혁의 힘은 민중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힘있게 시위하는 총궐기의 해로 만들자

올해는 몰락하는 유일패권을 유지강화하고자 하는 미 제국과 이에 부응하는 세력을 한편으로 하고, 우리 민족을 포함하여 자주와 다극화의 새 질서를 세우고자 하는 세력을 한편으로 하는 대결과 충돌이 본격화, 전면화되는 해이다. 
미 제국의 대북적대정책 유지, 남북관계 개입간섭은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와 향후 벌어질 재보궐선거, 대선, 지방선거로 이어지는 권력투쟁에 대한 개입으로 이어질 것이다.

다가오는 자주의 시대는 미 제국의 패권부활을 적극 엄호하는 세력은 민족반역자로 될 것이며, 이에 우유부단하게 동요하는 세력은 민중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임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21년 민중은 다시 투쟁의 길로 나서야 한다.
민주노총은 연말 전태일 3법쟁취 총파업을 천명하였다. 전체 민중은 민주노총과 함께 제2의 촛불항쟁을 조직하는 길에 떨처 나서자. 연말 중대재해기본법의 처리과정은 친미수구정당의 친재벌반민중적 본질과 집권여당의 기회주의적 본질을 남김없이 보여주었다. 

21년 총궐기를 통하여 꺼져가는 개혁의 불씨를 살려내는 동력도 결국 민중에게 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하자. 총궐기를 조직하는 과정을 통하여 상승발전하는 자주의 추세를 한국사회의 향후 대세로 확정짓는 역사적 계기로 만들어 가자. 무엇보다도 절박한 민중 자신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스스로의 투쟁으로 기본권과 존엄을 쟁취해가자.

낡은 세력의 반격과 준동에 대해 겁먹지 말자. 겁먹은 개가 크게 짓는 법이다. 개혁진영의 우여곡절에 실망하지 말자. 진짜 성공의 힘은 민중자신에게 있다. 
2021년 “당당하게 자주적으로 살아가자”는 민중의 염원에 불을 댕기고 그 위대한 힘을 폭발시키는 민중전진의 해로 만들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