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5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2020 통일신년음악회 - Concert 하나’가 오는 2월 5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하나콘서트는 국내에서 북측 음악을 상설로 연주하는 유일한 통일신년음악회이다. 올해부터는 통일에 대한 염원을 확산하는 차원에서 경기도문화의전당이 공동주관으로 참여해 내년부터 수원 공연을 추가 연례화하기로 하였다.

올해부터 함께 참여하는 경기도문화의전당의 관계자는 “북한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경기도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공공기관인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이번 통일신년음악회를 통하여 북한 문화예술, 특히 북한 음악을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의미 있는 사업에 동참함으로써 남북 교류의 활로를 개척하는 선구자 역할을 하게 되어 그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번 하나콘서트는 평양음대 출신으로 북한 음악에 대해 탁월한 해석으로 명성 있는 박태영 지휘로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 성악가인 캐슬린 김과 중국 최고의 바리톤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김학준,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협연한다. 또한 콘서트를 여는 오프닝으로 박덕상 교수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승무 공연이 특별히 마련되었다.

▲ 지휘자 박태영(왼쪽), 바리톤 김학준(오른쪽)
▲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왼쪽), 캐슬린킴(오른쪽)

기획을 맡은 예연재 측은 “올해는 봉오동 및 청산리 전투 승리 100주년이다. 항일운동의 발원지인 용정과 연변 지역의 민족음악을 담았는데, 이는 남북이 공유하는 역사이기 때문이다. 또 연장선상에서 북측에서 불후의 고전적 명작이라 칭해지며 항일운동을 소재로 한 교향곡 ‘꽃파는 처녀’를 국내 초연한다. 북측의 대표적인 교향곡들을 실연함으로써, 남북 상호 간의 음악을 통해 이해를 넓히고, 동시에 국내 통일문화 확산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마련되었다”라고 밝혔다.

하나콘서트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뉴스1이 주최하고, 경기도문화의전당과 비영리단체 예연재가 주관하며, 통일부와 KEB 하나은행이 후원한다.

▲ 박덕상 승무

연주곡 중 <꽃파는 처녀>는 일제강점 시절 일제와 지주의 횡포에 무너진 소작농의 삶을 그리면서 소작농의 딸 꽃분이가 일제에 항거하는 투쟁의 길에 나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1972년에 가극으로 만들어졌다. 작곡가 김연규와 강기창이 가극 <꽃파는 처녀>의 주제음악을 교향곡 형식으로 작곡한 작품으로 1985년 만들어졌다. 

역시 국내 초연하는 북측의 관현악곡 <그네뛰는 처녀>도 만날 수 있다. “능수버들 휘늘어진 뒤동산 그네터로 오월이라 실바람이 훈훈하게 불어오네”로 시작하는 민요풍 노래 <그네뛰는 처녀>는 1956년에 월북무용가 최승희의 조카인 최로사의 시에 김준도가 곡을 붙여 창작되었다. 이후 이 노래를 1970년에 김윤붕이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작품이다. 

북한(조선)에서는 1960년대 말부터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악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기악혁명’의 기치 하에 인민들이 좋아하는 민요와 명곡의 선율을 사용하여 관현악곡을 창작하였다. <그네뛰는 처녀>는 <청산벌에 풍년이 왔네>와 함께 ‘기악혁명’의 개시작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에게 잘 알려진 최성환 작곡의 관현악 <아리랑> 역시 1976년에 이러한 흐름 속에서 창작되었다.

통일신년음악회의 산파역이자 처음부터 공연을 총괄하고 있는 이철주 문화기획자는 “통일신년음악회는 처음부터 남북합동음악회로 기획을 했다. 2018년 북측에도 제안을 했고, 실제 북측 관계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북측의 배합관현악 편성이 남측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클래식 연주에서는 다르지 않으니 보다 수월하게 교류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비록 정세 때문에 그것이 실현되고 있지는 못하지만 머지않아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연주하는 시절이 오리라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관 주도의 교류에서 벗어나 민간의 직간접 교류의 확대와 지원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번 음악회에서 주목할 것은 그동안 금기시되었던 북측의 불후의 고전적 명작인 <꽃파는 처녀>의 초연이다. <꽃파는 처녀>가 항일투쟁을 주제로 한 내용이라 선정은 했지만 정부 허가를 받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으나, 문체부의 특수자료 공개활용 허가를 받아 실연을 하게 되었다. 남북 음악 교류사에서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다. 교류의 폭이 그만큼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이번 공연의 의의를 설명했다.

통일신년음악회 하나콘서트 관련 문의는 02-718-0918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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