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호선 월계역 배차 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행동 열려

지난해 12월30일부터 시행된 수도권 1호선 열차 배차 변경으로 월계·녹천역 등 완행역을 이용하는 많은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 22일 저녁 월계역 앞에서 “주민의 힘을 모아 주민의 뜻대로 해결하자”는 월계역 배차 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행동이 열렸다.

주민행동엔 월계역을 이용해 퇴근하는 주민, 주민행동 시간에 맞춰 월계역을 찾은 주민 등 여러 노원주민이 참여했다.

월계2동에 살고 있다는 한 주민은 “20여 명 정도 탈 수 있는 버스 한 대가 늦게 오거나 배차가 없어지면 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불편이 크고, 출근 시간에 지장을 받는 등 일상이 꼬이게 되기 마련인데, 열차 하나에 수백, 수천 명이 이용하는 지하철의 배차가 이렇게 대거 변경되니 그야말로 혼란 그 자체다”, “월계동에 사는 수많은 주민들의 출근길이 바빠지고 일상이 무너질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배차변경 4주 차인 현재, 배차 간격이 커지고 열차 지연까지 계속되자 많은 주민들은 버스를 타거나 다른 지하철역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월계동에서 버스 운행을 하는 운수노동자인 월계동 주민은 “이번에 지하철 배차가 줄어들고, 버스 이용객이 늘어났다”면서 배차변경에 따른 현상을 전했다. “이제 광운대역이나 하계역으로 가요.” 출근시간, 월계역을 이용하는 주민도 눈에 띄게 줄었다.

주민행동을 유심히 지켜보던 학생도, 월계역 열차가 줄어든 것에 대해 “어! 그거 인정!”이라고 호응했다. 주민행동 참가자들 속으로 들어와서는 마이크를 잡고 “월계역 지하철 너무 안 온다”고 하소연했다.

주민행동 참가자들은 “특정 지역이 소외되고, 그 지역 주민들이 불편해지는 정책이 만들어졌는데, 주민들은 불편해진 현실을 감수하고 적응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참 분노스럽다”는 것에 한 마음으로 공감했다.

월계동 주민들은 열차 배차변경 이후 지난 3주간 코레일, 국토교통부, 국회 국토교통부 소속 의원실 등에 문자·국민신문고·팩스·전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민원을 제기해 왔다. 지난 16일엔 코레일 광역철도본부장과 면담한 데 이어, 20일엔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측에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열었다.

그러나 코레일, 국토교통부, 국회는 아직 문제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거나 향후 계획에 대한 안내조차 없는 실정이다. 참가자들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더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많은 민원의 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명이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한목소리를 내어야 한다”면서 “불편에 적응하지 않고, 불편은 바꾸고 사태를 원상회복하기 위해 행동하자”고 힘을 모았다.

참가자들은, ‘35분 만에 들어오는 인천행 열차’에 ‘레드카드’와 주민들의 메시지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하며 주민행동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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