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 통합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왼쪽부터)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17일 영입 인사 발표 기자회견에서 “유승민 김무성과 통합하면 우리공화당의 정체성이 무너지고 당이 무너지고 (선거에서도)진다”며, 유승민 의원과 논의하는 통합추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대표는 이어 “유승민 의원은 정계 은퇴를, 김무성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홍준표 새누리당 전 대표는 고향 출마가 아닌 21대 총선 불출마”를 통합논의 참여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조 대표는 또 “지금까지 자유한국당은 무능했고, 무기력했고, 용기조차 없었다”면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희생’과 ‘결단’을 촉구했다.

이에 지성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조 대표가 제시한 통합 전제조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식으로 전제조건을 제시하는 방식은 보수대통합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면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제시한 ‘6대원칙’에 준한다면 뭉치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한편 혁통위에 참여하고 있는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은 박형준 혁통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지상욱 새보수당 수석대변인은 “새보수당은 박형준 혁통위원장의 적격성에 대해 추인하지 않았다. 그는 한국당 대변인인가”라고 반문하면서, “혁통위에 계속 참여할지도 재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위원장이 한국당과 새보수당 양당 간 별도 통합 논의에 대해 ‘당대당 통합 논의’는 부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힌 데 따른 반발이다.

박 위원장은 보수통합과 관련 “안철수 전 의원까지 함께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면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사이에 공천 다툼이 생길 수 있는데, 안철수 전 의원이 낄 경우 새보수당의 지분이 급격히 줄어드는 게 사실이다.

혁통위는 황 대표가 제안해 만든 기구다. 박 위원장 역시 황 대표와 가깝다는 게 새보수당의 시각이다.

새보수당이 박 위원장 사퇴를 촉구한데는 안철수 전 의원을 통합 논의에서 배제하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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