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북한(조선)의 키워드 ‘정면돌파전’ 10문10답(2)

조선노동당 제7기 중앙위원회 5차 전원회의 결정, 알듯모를듯 합니다. 용어도 낯선 것이 많습니다. 이에 좀 더 알기 쉽게 해설하기 위해 10문10답을 마련했습니다.[편집자]

1. 정면돌파전은 새로운 길인가?
2. 정면돌파 정신이란?
3. 왜 <자력갱생과 제재>와의 대결인가?
4. 정면돌파전이 경핵병진전략과 다른 점은?
5. 북이 알아차린 “미국의 본심”이란?
6. 북의 외교군사적 공세는 어떻게 진행될까?
7. 북이 경제체계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8. 북이 주요 경제부문에서 제기한 과제는?
9. 과학기술과 자력갱생의 관계는?
10. 왜 남북관계에 대한 언급이 없었을까?

 

북이 이번에 제기한 정면돌파전은 크게 3가지 정신이 녹아있다고 할 수 있다. 첫째는 백두의 공격정신, 둘째는 인민대중제일주의, 셋째는 자강력제일주의이다.

조선중앙통신 등은 지난 해 10월 17일과 12월 4일 두 차례 김정은 위원장이 백두산 등정길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최고영도자께서 백두산에 오르실 때마다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제시하고, “세상이 놀래우는 사변이 일어났다”고 보도한 것으로 보아 백두산 등정에서 “정면돌파전”을 결심했다고 할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4년 신년사에서 ‘백두의 혁명정신, 백두의 칼바람정신’을 언급하였는데,  “백두의 혁명정신, 백두의 칼바람정신은 부닥치는 애로와 난관을 맞받아뚫고 나가는 완강한 공격정신이며 백번 쓰러지면 백번 다시 일어나 끝까지 싸우는 견결한 투쟁정신”이라고 한다. 이 시기 ‘김정은 공격 정신’과 관련하여,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점령 못 할 요새는 없다”며 “화약에 불이 달린 것처럼, 폭풍처럼 난관을 돌파하는 것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혁명 방식’”이라고 강조되었다.

작년 김정은 위원장의 ‘준마행군길’에 대해 “철석의 신념이 맥박치는 자력부강의 길”이며 “그 어떤 위협과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조국과 인민의 자존과 운명을 결사수호해나가시려는 철석의 신념과 의지의 과시”라고 보도했다. 또한 ‘자력갱생 정신’을 ‘백두산의 뿌리’로, ‘백두산 행군’을 ‘세대와 세대를 이어가는 투쟁’이라고 규정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12월 4일 보도에서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들’인 청봉숙영지, 건창숙영지, 리명수구, 백두산밀영, 무두봉밀영, 간백산밀영, 대각봉밀영을 비롯한 삼지연군 안의 혁명전적지, 사적지들과 답사숙영소들, 무포숙영지와 대홍단혁명전적지 등을 돌아보고, “언제 와보아도 걸으면 걸을수록 몸과 마음에 새로운 혁명열, 투쟁열이 흘러 들고 새로운 의지를 다지게 되는 곳”이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당시 백두산 등정과 관련해서 북측 보도는 “제국주의자들의 전대미문의 봉쇄 압박 책동 속에서 우리 당이 제시한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노선을 생명으로 틀어쥐고 자력갱생의 불굴의 정신력으로 사회주의 부강조국 건설에 총매진해 나가고 있는 우리 혁명의 현 정세와 환경, 혁명의 간고성과 장기성에 따르는 필수적인 요구에 맞게 당원들과 근로자들, 군인들과 청소년 학생들 속에 백두의 굴함없는 혁명 정신을 심어주기 위한 혁명전통 교양을 더욱 강화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세우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정면돌파전의 또 하나의 정신은 “인민대중제일주의”이다.
인민대중제일주의는 김정은 위원장이 주체사상을 “김정일-김정일주의”로 정식화하고, “김일성-김정일주의의 본질을 인민대중제일주의”로 규정하면서 나온 용어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인민대중을 혁명과 건설의 주인으로 보고 인민대중에게 의거하며 인민을 위하여 멸사복무할 데 대한 정치적 리념”이라고 정의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김정은 위원장의 정치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 인민은 력사가 일찍이 알지 못하는 장기적인 가혹한 환경 속에서 자체의 힘으로 살아가는 법, 적과 난관을 이기는 법, 자기의 존엄과 권리를 지키는 법을 배웠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기어이 자력부강, 자력번영하여 나라의 존엄을 지키고 제국주의를 타승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억센 혁명신념”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초강경 <정면돌파전>을 결심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인민에 대한 굳은 믿음, 지도자와 인민 간의 굳건한 혼연일체와 일심단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강력제일주의”는 김정은 위원장이 2016년 신년사 “사회주의강성국가 건설에서 자강력제일주의를 높이 들고 나가야 합니다”라고 하면서 제시한 것이다. 자강력제일주의란 “자체의 힘과 기술, 자원에 의거하여 주체적 역량을 강화하고 자기의 앞길을 개척해나가는 혁명정신”이다. 7차 당대회에서도 “조선혁명의 역사는 자강력으로 개척되고 승리하여온 역사”이며, “당 제7차대회의 기본정신은 위대한 김일성-김정일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자강력제일주의 정신을 발휘하여 총공격전, 총결사전”을 전개하자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정면돌파전>에서도 자강력제일주의는 사회주의강국건설의 기본사상으로, ‘대외환경과 변화와 관계없이 틀어쥐고 나갈 기본전략사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과학기술에 기반한 자력갱생정신’, 증산과 절약, 질제고가 하나로 연결되어 내부예비와 잠재력을 총동원하는 ‘잠재력 극대화 정신’으로 제기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계란에 사상을 심으면 바위도 깰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정면돌파전>에 백두의 공격정신, 인민대중제일주의, 자강력제일주의 사상이 얼마나 단단하게 박혀있는가에 따라 <정면돌파전>의 성과여부도 달라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정면돌파전에 흐르는 기본사상을 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전원회의 말미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정면돌파전의 기본사상, 기본정신은 “정세가 좋아지기를 앉아서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정면돌파전을 벌려야 한다는 것”이라고 요약했다. 또한 “미국과 적대세력들이 우리가 편하게 살도록 가만두리라는 꿈은 꾸지도 말아야 하며 사회주의건설의 전진도상에 가로놓인 난관을 오직 자력갱생의 힘으로 정면돌파해야 한다는 것”임을 밝혔다. 정세가 좋아지기를 않아서 기다리지 말라는 의미와 함께 적대세력들이 가만히 앉아있도록 그냥 두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오직 자력으로, 정면돌파전으로 나가야 한다는 취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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