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텐트 등 시설물 설치가 제한된 청와대 사랑채 앞에 몽골식 텐트를 치고 누워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텐트를 방문한 한국당 의원들. [사진 : 뉴시스]

단식 천막에 당직자 밤샘 근무를 지시해 논란이 일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번엔 청와대 앞에 대형 몽골식 텐트로 천막농성장을 만들자, 법을 무시한 ‘황제 단식’이란 비난이 또 쏟아졌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6일 “수많은 시위와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자리지만 법을 어기면서 감히 몽골 텐트를 친 것은 황교안 대표가 처음”이라며 “단식 농성을 하는 데까지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 황 대표는 텐트 철거 요청을 즉각 수용하기 바란다”고 힐난했다.

심 대표는 이날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청와대 앞 단식 당시 “국법에 따라 몽골식 텐트는커녕 가리개 하나 없이 그 뜨거운 땡볕 아래서 맨몸으로 열흘간 단식했다”고 상기하면서, “국회의사당역 6번 출구 지붕에서 농성을 하는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전기도 없이 21일째 단식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 대표는 “야박한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지만 법치가 공정과 정의를 세우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점을 증거하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행정 대집행을 통해 텐트를 철거해주기 바란다”고 철거를 촉구했다.

앞서 청와대 김광진 정무비서관은 “황 대표님의 힘든 상황과 특수성을 잘 이해하고 있지만, 형평성 문제와 규정상의 문제가 있어서 자진 철거해달라”고 자유한국당에 요청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들도 전날 단식농성장을 찾아 한국당에 “천막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강제철거)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사랑채 앞 구역은 국유지로 천막 등 시설물을 일체 설치할 수 없으며 관리·운영은 한국관광공사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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