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지소미아 연장과 굴욕 외교 규탄 부산 긴급 집중 집회 열려

“엄마! 오늘 0시 이후로 지소미아가 종료된대요!!”

뉴스를 듣고 있던 초등학생 아이가 헐레벌떡 달려와 말했다.

“지소미아가 뭔지는 알아??”

“한일 군사보호협정요! 지금의 을사늑약 같은 거잖아요.”

11월 23일 0시. 완전 종료를 바로 눈앞에 두었던 한일 군사보호협정(지소미아)이 “종료결정통보 효력정지”라는 기만적인 궤변으로 연장이 결정되었다. 이 날벼락 같은 소식을 아이에게 어떻게 전해야 할까? 왜 연장을 하냐고 이유를 다그쳐 묻는 아이에게 촛불 정부를 쥐고 흔드는 배후에 일본이 있음을, 미국이 버티고 있음을 어떻게 이해시킨단 말인가!

지소미아 완전 종료의 기쁨 대신 미국의 압력에 굴복한 문재인 정부의 지소미아 연장 결정에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이에 국민들을 무시한 정부의 굴욕 외교를 강력하게 규탄하는 부산지역 긴급 집중 집회가 23일 오후 초량 정발장군 동상 앞 항일 거리에서 열렸다. 이는 애초 예정되었던 “일본의 공식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반일 여성대회”가 여성들뿐 아니라 부산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자리로 확대 진행된 것이다.

“항일 애국투사들은 조건부로 싸우지 않았고, 유관순 열사는 목숨이 하나라서 너무 슬프다고 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이마에 송골송골 진땀이 맺힐 정도로 온 사력을 다해 끝까지 싸워달라는 마지막 말씀을 남기셨다. 미국의 압력에 현 정부는 흔들렸지만, 우리 국민들은 결코 흔들리지 않고 싸워나갈 것이다.” 부산여성-엄마민중당 윤서영 집행위원장의 힘찬 구호로 대회가 시작되었고, 참가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부산 여성단체 연합 변정희 대표는 “지소미아가 연장된 절망을 더 큰 분노로 바꾸려한다. 일본군‘위안부’문제의 공식사죄와 법적배상, 강제동원 배상판결 이행, 전쟁범죄를 미화하는 욱일기 사용 중단에 한국과 일본을 비롯하여 전 세계의 양심 있는 시민들이 함께 할 것이고, 여성들이 함께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철순 교수 사죄를 위한 부산대 학생 모임”의 김명신 학생은 “학문과 자유라는 이름으로 친일 행위와 역사왜곡을 일삼고, 역사 앞에 국민들 앞에 부끄러운 줄 모르는 이철순 교수의 사죄를 반드시 받아내겠다. 이 땅의 친일 청산과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대학생들이 앞장설 것”을 밝혔다. 이어 부산여성회 진지부 김정아 지부장은 “친일파 없는 국회, 사대주의자 매국노 없는 국회를 만들고, 남북이 힘을 합쳐 한반도에 통일의 바람이 분다면 일본은 무릎 꿇고 사죄할 것”이며 “지금의 반일은 지난날의 한을 푸는 것만이 아닌 세계의 평화를 위한 것이고 정의를 보여주는 것”임을 호소했다.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김재하 상임대표는 “현 정권은 신의 한수가 아닌 신의 악수를 두었고, 지소미아 문제는 한일 간의 문제가 아니라 한미 간의 문제다. 지금의 단계에서 우리는 미국에 반대하고 굴종하는 현 정권을 규탄하고 직접 나서야 할 때”라며 투쟁의 방향을 제시했다.

정부의 굴욕 외교를 강력하게 규탄하는 부산지역 긴급 집중 집회는 대회 참가자 전체의 “일본군 ‘위안부’는 인류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잔인하고 참혹한 전쟁 성범죄였다. 수십 년 간 피해자들의 한결같은 외침은 ‘일본은 사죄하라’였다. 지소미아 연장 결정으로 일본 앞에 무릎 꿇은 문재인 정부를 규탄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을 위해, 민족의 자주와 존엄, 평화를 위해 일본의 공식사죄와 배상을 받아낼 때까지 절대 지지 않고 싸워나갈 것이다.”라는 내용의 반일여성대회 선언문을 낭독한 후 항일거리 일대를 행진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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