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 여성대회 열어 “인류역사상 최악의 여성폭력 ‘일본군 성노예’” 문제해결 촉구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부산여성행동이 부산 항일학생의거 79주년을 기리는 11월 23일 토요일 초량 항일 거리(초량 정발장군 동상 앞)에서 ‘일본의 공식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반일 여성대회’를 개최한다.

▲ 부산의 시민단체들이 ‘항일거리’를 선포했다 [사진 : 부산여성행동]

특히 이번 대회는 여성에 대한 모든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해 제정된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11월25일)”을 앞두고 있어 더욱더 의의를 가진다.

대회 관계자에 따르면 “여성에 대한 폭력은 어제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류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최악의 여성폭력인 ‘일본군 성노예 문제’에 대한 일본의 공식사죄와 배상을 촉구하고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또, “지난 7월부터 거세게 휘몰아친 일본 불매운동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종료시키는 결정적인 힘으로 작용했다. 나라의 주권과 존엄을 되찾는 반일 민족 투쟁에 여성들이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반일 여성대회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공식사죄와 법적배상, 강제동원 배상판결 이행, 도쿄올림픽 욱일기 사용 중단, 친일적폐 청산 등을 내걸고 투쟁할 예정이다.

“끝까지 싸워 달라”는 김복동 할머니의 마지막 당부를 품고 여성들의 힘을 모으는 투쟁의 장이 될 것이다.

▲ 대회를 앞두고 부산여성들의 반일여성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 부산여성행동]

대회를 개최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부산여성행동은 부산여성단체연합(부산여성회,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부산여성사회교육원, 부산여성의전화, 부산성폭력상담소, 부산여성장애인연대, 부산한부모가족센터, 여성과나눔), 부산학부모연대, 부산참보육부모연대, 부산여성-엄마 민중당, 정의당 부산시당 여성위원회,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부산지부, 부산풀뿌리네트워크(희망세상, 사하품앗이, 금샘마을공동체, 나눔수레, 맨발동무도서관, 장산마루협동조합)로 구성돼 있다.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
1960년 11월 25일, 도미니카공화국의 세 자매 파트리아, 미네르바, 마리아 테레사는 독재 정권에 항거하다 독재자 라파엘 트루히요에 의해 살해당했다. 이는 도미니카공화국 국민들의 분노를 촉발해 독재가 막을 내리는 계기가 되었다. 세 자매의 희생을 추모하기 위해 라틴아메리카의 여성 활동가들은 11월 25일을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로 정했다.
1999년 UN 총회에서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이 공식 기념일로 인정되었다.

“항일학생의거(노다이 사건)”
일제의 통치가 극심했던 1940년 11월 23일, 부산공설운동장(현 구덕운동장)에서 ‘제2회 경남학도전력증강기대회’가 개최되었다. 학생 동원 군사훈련으로 진행된 이 대회에서 심판장 노다이는 한국 학생들에 대한 차별적 대회 운영과 점수 계산을 다르게 하는 등 편파판정을 강행했다. 이에 분개한 동래중학교와 부산 제2상업 학교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격렬한 가두시위를 전개하고, 일본인 심판장 노다이의 관사를 습격했다. 부산 항일학생의거는 일제강점기에 전개된 부산 최대의 항일학생독립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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