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일본대사관 소녀상 앞에서 아베규탄 친일청산 9차 촛불문화제가 진행

일본의 전범 기업 중 하나인 미쓰비시는 2015-16년에 걸쳐 미국과 중국의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고 배상했다. 그러나 한국의 피해자들에겐 “당시 식민지배는 합법적으로 이뤄졌고, 그 당시 끌고 갔던 한국노동자들은 일본인이었기 때문에 불법이 아니다”고 주장하며 외면하고 무시하고 있다. 이는 일본정부의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판결이 국제법 위반 상태를 만들었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과 다르지 않다.

지난 26일 오후, 일본대사관 소녀상 앞에서 아베규탄 친일청산 9차 촛불문화제가 진행됐다.
강제동원 배상판결이 있은지 1년이 되어가지만 안하무인한 일본의 태도에 분노한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

얼마전 피해자를 조롱하고, 모독해서 문제가 된 유니클로 광고가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많은 대학생들과 유니클로 규탄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정철우 대학생이 무대에 올랐다. 그는 광고에서 문제가 됐던 말을 지적하며, “여러분 80년 전의 일을 기억하지 않으십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바로 옆에 살고 계신 강제동원피해자분들이 있기 때문에, 증언으로 느껴지는 그 생생함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말하며, “우리를 무시하는 전범기업은 우리 대학생이 기억할 것입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우리가 살아갈 미래를 만드는 것은 과거 역사를 올바르게 정의 하는데 서부터 시작이다. 전범기업으로, 일본정부로부터 반드시 사죄를 받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노총 엄미경 부위원장은 “1999년, 국제노동기구(ILO)는 ‘일본이 2차 대전 중 한국과 중국의 노동자를 징용한 것은 강제노동 규제 협약 위반’이라고 명시했다”고 발언을 시작하며, “일본은 ILO 협약 29호 ‘강제노동금지’와 관련된 협약을 비준한 국가”라며 일본정부와 판결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일본 기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혔다. 이어 “한국은 강제노동 금지와 관련된 협약을 비준하지 않은 상태이기에 ILO에 제소 하지 못하는 상태다”라고 말하며, 이와 관련하여 “민주노총은 ILO 협약비준과 일본에 대한 제소를 위해 서명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엄미경 부위원장은 “국제사회에 우리의 역사를 올바로 알려내자”며 많은 참여를 독려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일본회담을 통해 ‘일본의 경제 보복이나 한국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 현안은 논의되지 않았고,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및 후속조치에 대해서는 각기 상반된 입장만 다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대표는 “(지소미아는) 이명박 정부 시절 추진하다 국민의 반대로 중단되고, 박근혜 정부가 3년전 촛불항쟁시기에 아베정권과 체결한 것이다. 아베정권이 경제보복해도 지소미아 복귀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또,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을 저지하기 위해서 지소미아는 되돌려선 안 되고 파기되어야한다”고 주장하며, “아베 앞잡이 정치세력 자한당·아베 앞잡이 언론 조중동 등의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 우리가 11월 16일 10차 촛불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끝으로 문화제 참가자들은 ‘아베 얼굴’, ‘친일파 류석춘 얼굴’, ‘전범기업 로고’가 인쇄된 현수막에 재를 뿌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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