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경완의 국제평화뉴스 19.10.18(350)

1.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족을 공격한 터키가 쿠르드 민병대(YPG)의 철수를 조건으로 5일간 군사작전을 중지하기로 미국과 합의했습니다. 터키는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와 터키 국경 사이에 길이 480km, 폭 30㎞에 이르는 안전지대를 설치하고 터키군이 관리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터키는 안전지대에 주택 20만채를 건설하고 자국 내 시리아 난민 100만명 이상을 이주시킬 계획입니다. <연합>

한편, 시리아와 쿠르드는 러시아의 주선으로 시리아 영내 쿠르드족(최대 100만명)과 관련해 아래와 같이 별도의 대타협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 시리아 정부는 (미국, 시리아민주군과 함께 아사드 정권 전복에 앞장서온) 쿠르드족에게 어떤 보복도 하지 않는다.
2) 쿠르드족은 시리아 국가라는 테두리 안에서 국민 통합을 위해 협조한다. 시리아 국민의 일원으로 다른 시리아인들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
3) 시리아 북부와 쿠르드 점령 지역 로자바에서 쿠르드는 시리아 정부군과 함께 협조하여 터키를 막아낸다. IS 잔당도 함께 청소한다.
4) 쿠르드 지역의 유전/가스 생산 지역을 시리아 정부에 모두 반환한다. _ 신현철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에서 진행 중인 군사 작전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래픽 : 뉴시스]

〔시리아(쿠르드) 정세 해설〕
이번 시리아-터키-미국-러시아 쿠르드 '대타협'은 난마처럼 얽힌 중동 분쟁에서 관련 이해당사국들이 모두 윈-윈하는 드문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1) 시리아 : 영토의 30% 가까이를 차지하던 북동부 지역의 주권을 회복하고 '시리아민주군'(SDF)과 쿠르드 민병대(YPG)의 무장을 해소할 가능성, 2011년 중동 '색깔혁명' 이후 미국이 주도한 시리아 '정권교체' 공작을 종결할 결정적 계기 확보

2) 터키 : 시리아 북동부 국경 지대의 쿠르드 무장력(YPG)을 무력화하고 터키 내 쿠르드족(최대 2천만명) 분리주의 테러집단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의 연계 와해, 터키 내 최대 안보위협 해소(1975년 PKK 결성 이후 4만명 사망, 3천명 투옥)

3) 미국 : 미군 1천명 철수에 따른 국내 비난에도 불구, 우려됐던 쿠르드족 살육 없이 에르도안과 평화적 타협 도출, 결과적으로 트럼프의 중장기 해외미군 철수 프로그램 시작

4) 러시아 : 아사드-에르도안-푸틴 대타협 도출한 최대 승리자. 터키와 루블/리라 교역 발표, 12년 만에 친미국가 사우디/UAE 방문 '전략적 관계' 격상, 중동 최고의 '신뢰할 만한 동맹, 조정자' 위상 확보

5) 이란 : 테헤란-바그다드-시리아 북부-동지중해(레바논 헤즈볼라)를 잇는 육상 전략 회랑과 중국의 일대일로 철도노선에 접근 가능성, 러시아 동승으로 역내 개입력 강화. 미/이스라엘과의 충돌 가능성 감소

☞ 전반적으로 중동·북아프리카 전략 정세 안정화 전망 : 미국의 탈중동·역내 개입력 약화, 터키의 나토 이탈 가속화, 사우디의 예멘 전쟁(21세기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 대리전 지속 불투명, 이스라엘의 고립으로 팔레스타인 평화협상 추동력 강화, 18년 전쟁 중인 아프간 평화협상과 7년째 내전 중인 리비아 정세에도 영향, 중국의 일대일로 중동·아프리카까지 확장

2.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안보상 기밀 사항으로 여겨온 미국 핵무기의 터키 배치 현황을 사실상 확인한 것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미 핵무기의 터키 배치는 사실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미 공군은 지난 2015년 벨기에와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터키 등 5개 국내 '보관소'에 '특별한 무기'가 배치돼 있다는 점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연합>

한편 미국은 터키의 시리아 북부 군사공격을 계기로 터키 인지를리크 공군기지에 있는 50개까지의 B61 핵폭탄을 철수시킬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NYT가 보도했습니다. 한 고위관리는 이 무기들은 본질적으로 에르도안의 "인질"이라며, 핵폭탄들을 기지 밖으로 옮기려 하는 것은 사실상 터키-미국 동맹의 끝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putniknews>

3. 로동신문은 사설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백마 타고 백두산을 등정한 데 대해 "백두에서 개척된 주체혁명 위업을 끝까지 완수하시려는 신념의 선언"이며 "천하제일 강국을 반드시 일떠세우시려는 의지의 분출"이라고 역설했습니다.

또 "최고영도자 동지(김정은)께서 백두산에 오르실 때마다 새로운 전략적 노선들이 제시되고 세상을 놀래우는 사변들이 일어났다"면서 "(주민들은) 우리 혁명의 새로운 상승을 안아오리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직후 이뤄진 이번 백두산 등정이 국정운영 방향의 중대 전환을 예고하는 차원일 수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대목입니다. <연합>

4.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북이 가까운 미래에 완전한 비핵화를 할 것 같지 않다면서 '중간 합의'를 포함한 단계적 비핵화 접근 외에 선택지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동결, 검증 등 모든 단계가 10년, 20년, 30년이 걸릴지도 모르지만 단계적 접근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연합>
☞ 스틸웰 미 차관보 "북 안보이해 고려할 것…북과 건설적 논의 재개 준비돼있어"

5. 러시아가 각종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을 동원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며 무력을 과시했습니다. 러 국방부는 ICBM '야르스'와 SLBM, 전술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 순항미사일 '칼리브르'를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례프(Tu)-95MS도 투입됐습니다. <연합>

6. 베네수엘라가 미국 정부와 인권단체의 거센 반대 로비에도 불구하고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으로 선출됐습니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교장관은 "역사적인 승리"라고 환호했고, 미국과 베네수엘라 야권, 인권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연합>

[단신]

• 문 대통령 "부마민주항쟁, 길고 엄혹한 유신독재 무너뜨려"
• '북 해외식당 종업원 기획탈북' 의혹 김관진 등 고발당해
• 통합소득 상위 0.1% 2만2천명, 하위 27% 629만명만큼 번다
• 김정은, 함경북도 농촌마을 시찰…"시대요구 맞게 새 본보기 마련해야"
• 북, 혜산-삼지연 철길 4년 4개월 만에 완공
• 미 국방 부차관보 "한 발전은 안보 때문…방위비분담 미 보상 아냐"...한국에 지소미아 갱신 요구
• 미 워싱턴 인근 '평화의 소녀상' 기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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