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 간 평화협정과 관계정상화 등 코리아 평화체제를 다룬 ‘2019 글로벌 평화포럼(2019 Global Peace Forum on Korea·GPFK)’이 지난 9월28일 뉴욕 컬럼비아대학(이탈리아아카데미)에서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대회는 6자회담 참가국 위주로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패널 25명을 포함, 학자와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가해 하루종일 성황리에 진행됐다.

대회에선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로즈마리 디까를로 유엔 부사무총장,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 등의 개막 축사에 이어 유엔주재 북 대표부의 리기호 참사관이 ‘6·12 조미공동성명의 의의와 조미관계의 전망’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고, 찰스 암스트롱 컬럼비아대 교수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의 발표도 이어졌다.

이어진 1세션(일극 세계질서의 위기)과 2세션(중심에 선 코리아), 3세션(다극화 세계에서의 평화공존을 향하여)로 나눠 주제 발제에 나선 전문가들은 막바지를 향해 가는 조미 대결을 축으로 일극 패권의 붕괴와 제재, 인권, 비핵화 등의 개념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며 다극화 이후 평화와 번영의 새 세계 질서를 향한 비전과 전망을 제시했다.

대회는 미 카톨릭 조셉 토빈 대주교와 문규현 신부, 광복회 김원웅 회장의 축하인사와 특별연설 등으로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고, 저녁 만찬은 장순향 교수의 진도 북춤 특별공연에, 유엔주재 남측 대표부와 북측 대표부 김성 대사 및 외교관들까지 참가해 따뜻한 연대의 분위기로 마무리되었다.

▲ 지난 9월 28일 ‘2019 글로벌 평화포럼(2019 Global Peace Forum on Korea·GPFK)’이 열린 뉴욕 컬럼비아대학 이탈리아아카데미홀
▲ 포럼 개막 전 금강산과 한라산 물로 남북 화해와 평화 기원 합수식을 거행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과 유엔주재 북 대표부 리기호 참사관, 광복회 김원웅 회장
▲ (왼쪽부터) 개막 기조연설을 하는 유엔주재 북 대표부 리기호 참사관, 쏘냐 바흐만 유엔 정치국 참사, 전체 포럼을 주최·주관한 정기열 21세기연구원장, 더불어민주당 홍익표·이재정 의원, 헨리 페론 국제정책센터 연구위원

유엔주재 북 대표부의 리기호 참사관은 이날 ‘6.12 조미공동성명의 의의와 조미관계의 전망’이라는 제목의 개막 기조연설에서 “미국은 심사숙고하여 진정성과 대담한 결단을 가지고 성근한 자세로 조미공동성명의 이행에 나서야 한다”면서 앞으로 조미대화의 진척 여부는 “미국이 어떤 입장에 서서 행동하는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은 “조미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하려는 실천적 의지를 보여주었다”면서 “반면 미국은 말로만 관계개선을 떠들면서 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리 참사관은 “오늘의 관건적 시점에서 미국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리라고 기대하며, 가까스로 멈춰 세워놓은 조미 대결의 초침이 영원히 다시 움직이지 않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 “비핵화의 최종단계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발표하는 류경완 4.27시대연구원 연구위원

9월 유엔총회 기간 ‘2019 코리아국제평화포럼 평화사절단’을 이끌고 뉴욕을 방문한 4.27시대연구원 류경완 연구위원은 2세션에서 “비핵화의 최종단계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조선의 핵무력 완성 이후 한반도 비핵화는 한반도 전역과 인근 지역까지를 포괄해 핵무기와 핵 위협을 균형적으로 제거해 나가 한반도 평화지대화를 실현하는 핵심 과정으로서 그 성격과 임무를 근본적으로 달리하게 되었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먼저 “조미 간 오랜 적대관계 청산을 통해 상호 불신과 오해를 푸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선 평화협정 체결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나아가 “새로운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세계 비핵화로 나아가는 중심 고리로서 세계평화체제 실현의 길을 열 것”이라며 “조미는 한반도 평화협정과 동북아 다자안보체제를 통해 관계 정상화를 이루고 신뢰성 있는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할 것이다. 이로써 반세기를 끌어온 세기의 핵대결은 조미 평화공존관계 실현으로 일차 게임종료 된다”고 밝혔다.

▲ ‘2019 글로벌 평화포럼(2019 Global Peace Forum on Korea)’에 참가한 패널들
▲ (왼쪽부터) 1989년 임수경 학생과 함께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했던 문규현 신부와 브라이언 베커 ANSWER 상임대표, 정기열 교수와 데렉 포드 교수가 30년 만에 극적인 재회를 하고 있다.
▲ 만찬에서 함께 한 유엔주재 남북측 대표부의 김성 대사와 장욱진 부대사(가운데)
▲ 만찬장. (오른쪽부터) 정기열 21세기연구원장과 김성 유엔주재 북 대표부 대사, 류경완 4.27시대연구원 연구위원

☞ 기조연설문(6.12 조미공동성명의 의의와 조미관계의 전망) 보기 : https://drive.google.com/file/d/18LKp0tvCXX-KMAJdjNBjP_7FX-eVE8Fc/view?usp=sharing

☞ 주제발제문(비핵화의 최종단계는 무엇인가?) 보기 : https://drive.google.com/file/d/1R_cqDW9eZPm0iLYUy1xcryfgW9QP7dK1/view?usp=sha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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