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가 유엔 연설한 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왼쪽 )이 24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돌입했다. [사진 : 뉴시스]

유엔총회에서 북미 실무협상과 정상회담 추진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미국 민주당이 ‘우크라이나 의혹’을 제기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탄핵 준비에 착수했다.

마치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재연처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을 비웠을 당시, 그의 옛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을 미 국회에서 증언하면서 트럼프 탄핵 바람이 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중단하고 하노이에서 급히 귀국해야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북미 정상회담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 미국 정가의 정치공세에 트럼프 대통령이 무릎을 꿇었다는 분석이 팽배했다.

이번에도 하노이 때와 마찬가지로 북미 대화에 난관이 조성됐다.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북미 실무협상에도 적잖은 영향이 있어 보인다.

24일 ‘북미 대화’를 언급한 유엔총회 연설을 마치고 나온 트럼프 대통령에게 취재진들은 연설 내용 대신 탄핵 관련 질문만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탄핵 움직임에 맞대응하기 위해 당분간 외교안보 현안을 후순위로 미뤄 놓을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때를 같이해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조선)과 섣부른 정상회담보다 실무협상을 우선시하라며 북미 대화의 진전을 우려했다.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주문한 북한(조선), 북미 대화 진전으로 재선 성공을 노리는 트럼프, 여기에 ‘탄핵’ 공세로 북미관계 개선에 발목을 잡는 반트럼프 세력.

과연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공세를 뚫고 3차 북미정상회담에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2월에 분 탄핵 바람은 트럼프가 북미 정상회담을 결렬하자 곧바로 사라졌다. 하지만,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조건에서 이번에도 정치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꺾인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묘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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