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대문구의회 4대폭력 예방강의 중에 직장내 성희롱 예방교육을 하러 온 여성 변호사에게 자유한국당 소속 최원석 구의원이 상욕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성폭력예방 강의 중 강사 자신이 겪은 성폭력 피해경험을 이야기하자, 최원석 구의원은 강의중단을 요구하며, 강의를 이어나가려는 강사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최 의원은 자신이 근무했던 회사인 ‘삼성’을 강사가 모욕했다면서 강사에게 기수를 따져 물었고, 이후 “이 강연을 섭외한 사람이 누구인지 찾아내 가만두지 않겠다”라며 고성을 질렀다.

문제가 불거지자 최 의원은 한 언론사와의 통화 인터뷰에서 “격앙되어 있어서 욕을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직장 내에 발생했던 성범죄 피해 경험을 고백하는 것에 대해서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중단 요청을 했다.”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강연자에게 사과하기는커녕 사건 발생이후에도 자신의 행동이 정당함을 주장하며 강연자를 섭외한 서대문구청 직원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에 민중당 서대문구위원회(위원장 박희진)는 23일, 최 의원의 행위를 규탄하고, 구의회에 징계를 촉구하고자 서대문구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에서 박희진 위원장은 “4대폭력 예방교육은 구민들의 대표인 구의원들의 자질을 키우기 위해 시행되는 교육임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이런 행동을 벌였다는 것 자체가 더 구민들을 분개하게 한다”라며, “구의원이라고 하면 주민들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권력과 특권을 남용했다”라고 일갈했다.

민중당 인권위원회 손솔 위원장은 “강사가 말한 삼성에서의 성폭력 피해와 그로 인한 부당한 처우에 대한 경험은 이미 공론화되었고, 피해당사자가 소송에서 이겨 입증된 사실에도 불구하고 삼성에 누가 된다며 말하지 말라고 했다”라며, “이는 명백한 2차 가해이고 피해경험을 딛고 일어나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서대문지역 대학생 유룻씨는 2017년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자 현재 연세대학교 류석춘 교수가 강의를 하던 중 일본군‘위안부’에 대한 막말을 했던 사건을 언급했다. “자유한국당 소속의 인사들이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서 폭언과 망말을 일삼고 있는 것이 한두번이 아니였다”며 “반드시 자유한국당을 심판, 최원석 의원은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진희 민중당 서대문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연자에 대한 업무방해 및 명예를 훼손하였으며, 여성을 비하하는 욕설을 하는 성폭력을 발생했다”라며, “해당 강사를 섭외한 구청 직원이 누구인지 색출해 내는 것은 구의원 권한범위를 벗어난 권력남용행위”라고 말했다. 이는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의원 윤리 및 행동강령 조례 제2장 윤리강령 및 윤리실천규범 제4조, 제5조 와 「지방자치법」 제36조의 청렴의무, 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한 중대행위”로 최 의원을 본회의 또는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 징계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중당 서대문구위원회는 기자회견 직후 최원석 의원이 속한 재정건설위 임시회의 장소 앞에 찾아가 항의행동을 이어나갔다. 징계를 촉구하는 행동을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한 최원석 의원은 기자회견 참석자들에게 “너 그 자리에 있었어?” “너희가 봤어?”라고 고성을 지르며 반말로 항의했다.

민중당 서대문구위원회는 자유한국당 최원석 구의원의 행위를 규탄하며 공식사과와 징계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향후에 자유한국당 최원석 구의원 징계를 위한 서대문구 주민의 서명운동을 벌여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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