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부터 시작된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이제야 끝났다. 이 기간 북은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문재인 정부를 맹비난했다. 좋게 발전하던 남북관계는 큰 금이 갔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우선 우리부터 상대의 입장에 한 번 서보는 건 어떨까.

만약 북한(조선)이 휴전선 일대에서 남침을 위한 군사훈련을 중국과 합동으로 실시했다고 가정해 보자.

[사진 : 뉴시스]

휴전선 일대에 핵항모, 핵잠수함, 핵전투기가 연일 날아다닌다.

문재인 대통령 참수를 위해 훈련된 특수부대가 작전을 펼친다.

약속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도 국가예산이 없어 못 하겠다고 발을 빼던 북한(조선)이 중국에서 핵 폭격기와 정찰기 등을 무려 7조원 어치나 사들여 왔다.

최저임금 1천원 더 올리는 것도 벌벌 떨던 북한(조선) 정부가 2024년까지 국방예산 290조 원을 쓰겠다고 발표했다.

북한(조선)은 또 일본과 군사협정을 체결해 한국군 군사기밀을 일본에 넘겨주는 간첩 짓을 서슴지 않는다.

이에 우리 남측 정부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행하라. 공동선언 1항에서 군사훈련 무기배치 등은 ‘남북군사공동위원회’에서 다루기로 하지 않았냐. 왜 사전 협의도 없이 중국과 합동군사훈련을하고, 전투기 같은 핵전략무기를 사오냐. 대남 군사훈련같은 적대행위를 중지하기로 한 판문점선언을 그렇게 일방적으로 파기해도 되냐”고 따졌지만 말이 말같지 않은지 북측은 모르쇠로 일관한다.

이뿐만 아니라 200만명이나 다녀간 한라산 관광을 중국 눈치나 살피며 가는 길을 막고, 자기네가 투자한다고 해서 금싸라기 같은 땅을 내어 경기도에 공단 조성을 해줬더니 벌써 3년 넘게 가동을 멈춘 상태다.

민족의 혈맥을 잇자며 9월평양공동선언 2항에서 지난해 연말까지 완료하기로 한 철도•도로 연결사업은 중국이 하지 말라 했다고 철문을 닫아 버렸다.

이렇게 지킬 생각이 없었으면서 도대체 정상 간의 공동선언을 왜했는지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란 처지를 바꿔서 생각하라는 뜻이다. 처지를 바꾸면 생각이 달라진다. 이렇게 우리가 북한(조선)과 처지를 바꿔 놓으니 여러 가지 생각되는 바가 많다.

과연 북한(조선)은 지금까지 남측의 대화 제안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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