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하탄에서 통일기러기 로창현기자 방북강연회 열려

다음 기사는 글로벌웹진 뉴스로(Newsroh) 민지영기자 newsrohny@gmail.com의 보도 를 사진을 제외하고 전제한 것입니다. [편집자]

 

▲ 뉴스로(Newsroh) 대표기자 로창현 기자

 

“남북정상과 북미정상이 3차례나 만났지만 아직도 남과 미국은 북을 너무 모르고 있습니다. 북을 제대로 알지 않고서는 현재의 膠着(교착) 국면을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글로벌웹진’ NEWSROH의 로창현 대표기자가 17일 뉴욕 맨하탄 인터내셔널 액션 센터(IAC)에서 ‘북 바로알기 방북강연회’를 가졌다. 6.15 뉴욕위원회가 주최하고 미주진실화해평화위원회, 흥사단뉴욕지부 등 5개 단체가 후원한 이번 강연은 6월 판문점 북미정상회담 이후 최근 정세에서의 북녘동포들 이해하기를 주제로 열려 관심을 모았다.

▲ 김수복 6.15뉴욕위 대표위원장
▲ 마이클 크래머 베테랑스포피스(VFP) 뉴저지 대표

강연이 열린 IAC는 미 주류 시민활동가들의 求心點(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으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촉구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6.15 뉴욕위 김수복 대표위원장과의 돈독한 친분으로 장소를 제공하게 되었다.

판문점선언이후 현역언론인으로는 처음 방북 취재를 하고 돌아온 로창현 대표는 지난해 11월과 올 3월 직접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주제별로 북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정리하고, 한반도 정세를 진단했다.

로창현 대표는 우선 북에 대한 일반의 고정된 견해들은 상당 부분 과장됐거나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북이 무섭고 위험하다고 말한다. 보수 언론과 수구세력이 북을 끊임없이 악마화하고 무서운 독재국가라는 프레임을 씌웠기 때문이다. 지금 이순간도 미국과 한국을 제외한 수많은 나라의 관광객들이 북을 자유롭게 방문하고 어느 나라보다 안전한 여행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출국시 검색대 통과시 물이나 음료를 소지할 수 없는데 북에선 괜찮다고 미소짓는 것을 보고 안전에 대한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로창현 대표는 ‘북엔 종교 자유가 없고 종교시설도 보여주기에 불과하다’는 세간의 믿음에 대해 “종교시설이 한국전쟁때 산중 사찰까지도 대부분 파괴될만큼 초토화된데다 외부 위협과 봉쇄로 인한 특수성이 주민들의 신행생활에 영향을 주었지만 종교의 자유는 보장되고 있다. 김일성주석의 외가가 기독교 집안이라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고 평양의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일요 예배도 우리와 다를바 없는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다. 불교든 기독교든 북의 종교인들은 강한 자부심과 애국심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방북기간중 받은 신선한 충격중 하나는 휠체어나 목발 장애인들의 외출 모습들을 여러 차례 목격한 것이다. 이들이 대로를 당당하게 오가는 모습을 보면서 과거 ‘평양엔 장애인이 없다’는 말은 근거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과학기술전당만 해도 장애인열람실이 따로 있고 장애를 가진 아동들을 돌보는 시설도 평양에서 여러 곳이 운영되고 있다.

북의 ‘식량난’에 대해선 “오랫동안 경제제재를 받은 북은 자력갱생을 통해 식량자급률을 90%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남의 식량자급률은 30%도 안된다. 엄밀히 말해서 북은 식량난이 아니라 대북제재라는 외부 요인이 식량수급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것이다. 경제제재가 풀려서 정상무역만 가능해도 북의 식량문제는 남의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북 최초의 장마당인 평양통일거리시장을 방문한 소식과 함께 “북에서 시장이 운영된다고 시장경제가 도입된 것으로 생각하는 건 커다란 錯覺(착각)이다. 북은 시장을 사회주의 경체체제로 흡수 관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창현 대표는 한반도 정세 진단과 관련, 북미 정상이 전격적인 판문점회동을 하고 나서 두달이 되도록 실무협상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군산정 복합체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연술과 함께 11월 미국 중간선거에 임박해 4차 북미정상회담 카드를 쓸 가능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지나친 소극성으로 약화된 문재인대통령의 역할론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 남북이 사실상의 종전선언을 했지만 남은 미국의 압력으로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못하는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연초 신년사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에 대해 조건없이 문을 열겠다고 파격 제안을 했음에도 미국 눈치를 보는 바람에 이같은 사태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14일 정경두 국방장관이 첨단무기 수입 등 무려 290조원이 넘는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하고 이튿날 문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의 감정을 자극하는 단어와 문구들을 사용한 것에 상당한 불쾌감을 가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창현 대표는 문재인정부가 일본의 무역보복 등 여러 문제에 逢着(봉착)했지만 민족공조로 눈을 돌린다면, 70년 친일잔재 청산과 대일종속경제 탈출, 한미일 군사족쇄 위기를 벗어나는 천재일우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기위해선 철저하게 민족의 이익을 우선하여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선언의 담대한 결정을 내리고 판을 주도적으로 끌고 가는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김동균 6.15 뉴욕지역위 사무국장

이날 강연후 질의응답 시간에 참석자들은 북화폐의 가치, 자가용 소유 등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관한 것부터 미국정부가 2011년이후 북을 방문한 한국인들에 대한 비자의무화 조치에 대한 배경, 트럼프정부가 막대한 분단의 이익을 포기하고 평화협정을 하겠느냐는 회의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문을 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6.15미국위 김동균 사무국장은 “오늘 방북강연회는 우리 조국반도(한머리)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뚝뚝 묻어나는 강연이었다. 강연 도중에 박수를 치고 싶은 대목이 여러 곳 있었는데 강연 흐름에 방해 될까봐 여러번 절제했다”며 “로창현대표가 설명한 현재 남북미 사이의 정세이해와 분석은 일반 대중 미디어에 꼭 공개 되었으면 하는 내용이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김수복 6.15뉴욕위 대표위원장도 “로창현 기자의 진솔한 방북기를 통해 많은 새로운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북에 가고 또 북의 동포들도 여기 와서 미국 물정을 볼 수 있도록 미국정부는 여행금지를 해제해야 한다. 서로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 통일의 첫 발자국이다”라고 강조했다.

로창현 대표는 오는 22일엔 로스앤젤레스에서 서부 첫 방북강연회를 갖게 되며 9월초엔 필라델피아 강연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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