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임시국회 논의를 위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희상 국회의장의 눈길을 피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7월 국회도 또다시 공전될 판이다. 자한당의 몽니로 6월 국회가 아무 성과없이 끝난 가운데, 22일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한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회동하였지만, 7월 국회 의사일정을 잡지 못했다. 이제 더 놀랍지도 않다. 하나를 들어주면 열을 달라고 하고, 이걸 들어주면 다른 것도 달라고 하는 자한당의 땡깡정치에 국민들이 이제 신물이 날 만한다. 드러난 쟁점은 국방장관 해임건의안과 추경처리 연계 문제, 목함 사건 국정조사 건이지만, 감추어진 쟁점은 사실 자한당이 국회를 여는데 아무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자한당이 국회에 들어와 밥값을 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수탉이 알을 낳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

애초부터 열리면 동물국회, 안 열리면 식물국회로 되는 것은 촛불혁명 이후 대통령만 바꾸고, 자한당과 그 주변일당 등 국회내 적폐세력을 청산하지못한 우리 정치의 숙명이다. 원래 국회를 총선전략의 제물로 삼고자 했던 것은 자한당이었다. 연초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회연설에서 각종 상임위를 정쟁의 도구로 삼다가 하반기쯤에 장외투쟁을 하겠다고 선포한 것은 이제 비밀이 아니다. 그러다가 황교안 체제가 들어서고 원내 4당의 협조 속에서 패스트트랙이 강행되자 조기에 장외로 뛰쳐나간 것이니 장외투쟁계획이 좀 더 앞당겨졌을 뿐이다. 장외투쟁이 장기화되고, 국회파행의 책임을 모면할 길이 없는 자한당이 등원을 노려보았지만, 아베의 경제보복조치를 한껏 옹호하다가 토착왜구당이라는 국민적 지탄을 받고 이제는 오도가도 못한 신세로 전락한 것이 현 정국의 실체이다.

국회를 파탄시킨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이제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으로 자한당은 정부여당에 번지수도 안 맞는 공격을 해대고 있다. 나경원 "친일프레임에 집착하는 어린애 정치를 멈추고 현실적 해법 찾아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린애만도 못한 토착왜구당 원내대표 나베가 말하는 어른스러운 “현실적 해법”이라는 것이 결국 친일굴욕외교를 하라는 것인데, 입만 열면 아베를 옹호하니 자한당은 '일본 자유민주당 한국지부당'이냐는 국민적 비판이 안 나오는게 이상하다.

게다가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오찬을 하는 김에 "주 52시간 예외를 R&D 업종만이라도 하자, 화평법 개정, 선택 근로제 등 규제 완화나 필요한 여러 노동법 개정 문제 등을 청와대서 진지하게 논의해 패키지로 가져오면 초스피드로 처리해주겠다"고 주장했다. 국회 일도 안하는 주제에 노동악법 개악에는 환장해나서니, 노동자들이 ‘자한당은 국회에 들어와도 문제, 나가도 문제’라며 규탄해 마지 않는다.

자한당 대표 황교안은 한 술 더 뜬다.
어디 나설 데도 없는 처지인지라 페이스북에  "지금 청와대는 오직 편 가르기 정치에 혈안이다. 편 가르기 정치가 국민의 삶을 망친다"고 비판해 나섰다.

편가르기로 따지자면 당대표로 올라서자마자 “좌파독재”를 물리치자며 장외투쟁으로 길바닥 정치를 이어갔던 황교안을 따를 자가 없다. 황교안은 또 "우리 국민이 이 정권을 지지함으로써 우리 삶에 단 한 방울의 단비라도 만난 적 있었나"라고 페이스북에 버젓이 올려놓았다. 촛불민중은 눈보라를 헤치며 추운 겨울에 촛불을 들고 박근혜 정권을 탄핵했다. 그 박근혜 정권에서 국정농단의 ‘단비’를 맞은 수혜자가 ‘국민’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

자한당이 국회에 들어오는 것도 달갑지 않은 국민들은 국회파행이 장기화될수록 국민소환운동을 벌여 자한당 패거리들을 국회에서 청산하는 것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는 확신이 더욱더 굳어져 가고 있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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