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빛으로' 출판사,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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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5일 이병창 교수는 번역을 시작한지 10여 년 만에 『독일 이데올로기』 완역본을 출간했다. 작년은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이며 올해 2019년은 1919년 3.1.전 조선인민의 항쟁 이후 우리나라 조선에 마르크스 사상이 들어온 지 100년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병창 교수의 『독일 이데올로기』(1,2 권, 먼빛으로,2019) 완역은 한국변혁이론 발전사에서 매우 의미 있는 책 출간이라 하겠다.

그동안 『독일 이데올로기』는 일부 번역판으로는 구 소련에서 영문판으로 출판한 프로그레스 출판사 판본을 번역한 『마르크스-엥겔스 저작선집』 제 1권 속의 <독일이데올로기-포이에르바하 부분>, 『독일 이데올로기,1 』(청년사,1998)와 김대웅 역 발췌본 『독일 이데올로기』(두레) 그리고 연구서로서 <철학사상> 별책 제2권 제11호로 나온 손철성의 『철학 텍스트들의 내용 분석에 의거한 디지털 지식 자원 구축을 위한 기초적 연구, 마르크스 독일 이데올로기』(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2003) 등이 있었다.

이번에 이병창 교수가 10여년 동안 정치하게 완역하여 출간한 『독일이데올로기』(1,2권, 이병창 역, 먼빛으로,2019)는 마르크스 엥겔스 사상에서나 제 변혁이론에서 『독일 이데올로기』라는 분기점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우선 완역자의 변과 그동안 번역의 노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옮긴이의 후기를 그대로 옮겨 적는 것이 그 동안의 번역과정에 대해서 소상하게 알기 위해서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독일 이데올로기』는 1840년대 중반 독일에서 벌어진 치열한 논쟁의 산물이다. 그 논쟁의 전말은 이렇다. 마르크스, 엥겔스가 『신성가족』이란 책에서 바우어를 공격하자, 바우어가 슈티르너와 합세하여 마르크스, 엥겔스를 포이어바흐의 아류로 반격했다. 마르크스, 엥겔스는 이들에게 재반격을 가했다. 이 재반격이 이 책1권 2장, 3장의 중심 내용을 이룬다. 그 공격 표적은 바우어보다는 오히려 슈티르너에 있었다. 마르크스, 엥겔스는 이들을 모두 헤겔의 관념론을 수용한 아류로 보았다.

이런 재반격 가운데서 마르크스, 엥겔스는 포이어바흐와 자기를 구분할 필요가 생겼다. 마르크스 엥겔스는 포이어바흐의 유물론을 넘어서 주체적, 실천적 유물론을 확립하면서 역사적 유물론이 드러나게 된다. 이렇게 해서 그 유명한 1권 1장 포이어바흐 장이 탄생했다. 1장은 2, 3장 보다 나중에 쓰였다.

마르크스, 엥겔스가 포이어바흐를 넘어서자, 그동안 치열한 철학적 전투에서 마르크스, 엥겔스의 우군이었던 독일 진정 사회주의자도 비판적으로 보게 되었다. 모제스 헤스를 비롯한 독일 진정 사회주의자는 포이어바흐의 유물론 위에 생시몽의 사회주의를 결합하려 했기 때문이다. 이런 비판이 이 책의 2권의 주요 내용을 이룬다.

『독일 이데올로기』는 이렇게 해서 탄생했지만, 이 탄생의 과정은 이 책의 운명을 결정했다. 이 책을 통해 마르크스, 엥겔스는 자신의 철학을 확고하게 했지만 이 책 자체는 출판할 수 없었다. 당시 독일에서 언론 출판계는 진정사회주의자가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미완성인 채로 최종적으로 “쥐가 쏠아먹는 비판”에 넘어 가고 말았다. 그 미완성 때문에 이 책의 편집도 완벽할 수가 없었다. 이 책의 편집이 MEW판, 바가투리아판(MECW), MEGA2판이란 세 가지 판본으로 갈라진 것도 그 때문이다.

이 책을 번역하는 데 꼭 십년이 걸렸다. 무엇보다도 번역하기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책의 양도 양이지만 그 내용도 복잡했다. 이 책이 앞에서 말한 논쟁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문장 가운데 뒤엉켜 있는 그런 논쟁을 갈래갈래 분석해서 저자의 본래 뜻을 찾아내기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였다.

게다가 기존 MEW판과 바가투리아판(MECW), 새로 편찬된 MEGA2판이 각각 장단점을 지녀, 번역의 기준에 대한 혼란이 생겨났다. 결국 이 책은 MEW판을 기준으로 하고, 바가투리아판과 MEGA2편의 장점을 부분적으로 수용하는 식으로 정리했다. 그 때문에 우왕좌왕한 것이 번역을 더욱 어렵게 했다.

세계적으로도 이 책의 번역은 난제에 속한다. 우리나라에서 마르크스주의가 도입된 이래 근 100년 만에 겨우 이 책이 번역된 것도 그런 사정 때문일 것이다. 이제 초벌구이나마 번역이 완료되었다. 옮긴이 자신의 눈으로도 무척이나 부족한 번역이다. 후학이 새로 번역할 때 그 기초가 된 그림을 그렸다는 정도로만 이해해주기 바란다.”

여기서 이병창 교수가 말하는 MEW판과 바가투리아판(MECW), 새로 편찬된 MEGA2판 대해서 더 알고자한다면 『독일 이데올로기의 문헌학적 연구』(정문길, 문학과 지성사, 2011),『마르크스의 사상형성과 초기저작』 (문학과 지성사, 1944, 정문길)을 추천한다.

『독일 이데올로기』는 대략 6-7개 판본을 이야기하는데, 1926년 라자노프판, 1932년 아도라츠키판, 1932년 크렌네어판, 1964-66 바카투리아판, 1972년 신MEGA시쇄판, 1974년 일본 히로마츠판, 그리고 1972년에 출간한 신MEGA시쇄판의 새로운 판본으로 2004년에 출간된 <잠정판>을 말하며, 2004년 잠정판은 현재 검토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2004년에 출간된 <잠정판>에 대해서 말한다면 “ 『독일 이데올로기』 저자가 마르크스와 엥겔스 뿐 아니라 모제스 헤쓰, 바이데마이어가 추가되어 늘어날 수도 있고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사적 유물론’을 완성한 것이 아니라 시작한다는 점, 그리고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마르크스가 소외론이라는 ‘철학’을 폐기하고 서적유물론이라는 ‘과학’을 선택했다는 단절론이 재고되어야한다는 주장도 있다.(<독일이데올로기개정판과 사적 유물론에 대한 재해석> 조항구, <철학논집> 38, 2014.8 , 조항구)

『독일 이데올로기』의 문헌학에 대한 이야기는 앞서 말한 『독일 이데올로기의 문헌학적 연구』 (정문길,문학과 지성사, 2011), 『마르크스의 사상형성과 초기저작』 (정문길, 문학과지성사,1994)을 참고하면 되니 여기 관련된 논의는 필자 능력 밖의 일이니 논외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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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병창 교수가 이번에 완역 출간한 『독일 이데올로기』는 어떤 판본을 완역한 것인가 알아보자. 1919년 3.1항쟁 후, 우리나라에 마르크스가 들어온 지 100년이며 작년은 마르크스 탄생 200년이었다. 이병창 교수가 완역 출간한 『독일 이데올로기』 판본은 사회주의권에서 가장 대중적이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1932년 아도라츠키가 편집한 ‘1932년 아도라츠키판’이다. 1932년 아도라츠키판’이란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부설 <마르크스 레닌주의 연구소>가 출간한 러시아어 판을 말하며, 그 2 판「GA1, 1932년 아도라츠키 편집」에 기초하여 독일 통일사회당 부설 <마르크스 레닌주의 연구소> 편집진은 독일어로 마르크스 엥겔스 전집를 출간했다. 이 텍스트는 수고(手稿)에 따라 즉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생존하고 있을 때 이루어진 출판 기획을 재생한 것이며 1958년 베를린의 Dietz 출판사에서 다시 나왔다. 역자의 설명은 참고하면 아래와 같다.

“......1958년 베를린의 Dietz 출판사에 나온 판본은 1965년 소련 공산당 중앙위부설 <마르크스 레닌주의 연구소>에서 바가투리아 라야자노프가 최초로 편집한 판본(1924년)을 재생한 바가투리아판을 통해 보완했다. 바가투리아판은 모스크바 <Progress 출판사>가 1969년 발간한 영어판 마르크스 엥겔스 총서 [MECW] 5권을 통해 그 모습을 알 수 있다. 최근 2018년 국제 마르크스 엥겔스 재판(再版)이 발간한 마르크스 엥겔스 총서[GA2] 5권은 바가투리아판과 편집상의 차이와 약간의 교열을 제쳐놓으면 마르크스 엥겔스 수고(手稿)의 원형을 살리려 한 점에서 근본적으로 같다.........”

여기서 MECW란 Marx/Engels Collected Works, MEW란 Marx-Engels-Werke, MEGA란 Marx-Engels-Gesamtausgabe(총서)를 뜻한다.

다음으로 『독일 이데올로기』 목차가 어떠하며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 살펴보자.

제1권 목차는 아래와 같다.

포이어어바흐 테제, 독일 이데올로기 1권 서문
1장 포이어바흐
서론[Einleitung]
A절 이데올로기 일반 특히 독일의
1) 역사
2) 의식의 생산에 관해
B절 이데올로기의 실제적 기초
1) 교류와 생산력
2) 국가와 법과 소유의 관계
3) 자연 발생적 생산수단과 소유 또는 문명적 생산수단과 소유
C절 공산주의 ⎯ 교류 형식 자체의 생산
라이프치히 공의회

2장 성 브루노
1절 포이어바흐에 대항한 ‘전쟁’
2절 포이어바흐와 슈티르너 사이에 벌어진 전쟁에 관한 성 브루노의 고찰
3절 성 브루노 대 『신성가족』의 저자들
4절 “모제스 헤스”에 대한 애도

3장 성 막스
3-1장 「유일자와 그의 소유」
3-1장 구약 편 : 인간
3-2장 「변호를 위한 주석」
라이프치히 공의회의 결말

제2권 목차는 아래와 같다.

1장 진정 사회주의
(2장 3장은 제1권에 있다)

4장 칼 그륀: 『프랑스와 벨기에에서의 사회 운동』 또는 진정한 사회주의의 역사 서술
1절 생시몽주의
2절 푸리에주의
3절 “고루한 신부 카베Cabet"와 그륀 씨
4절 프루동Proudhon

5장 “홀스타인에서 온 조지 쿨만 박사” 또는 진정 사회주의의 예언자,
새로운 세계 또는 지상에서 세워진 정신의 왕국 선포

마르크스 비망록[MEW 부록]
역서 부록
부록1 브루노 바우어의 반비판에 대한 대답
부록2 진정 사회주의자
부록3 포이어바흐 장 비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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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청년헤겔 학파의 관념론과 포이에르바하의 유물론의 한계를 비판한 마르크스 · 엥겔스의 초기 저작인 『독일 이데올로기』 의 주 내용은 어떠한지 살펴보겠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사적유물론은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최초로 체계적 형태로 서술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아니라는 설도 있다.)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신성가족」 또는 「비판적 비판」에 대한 비판』에서 기술한 사상을 더욱 발전시켜 프롤레타리아트에 적대적인 계급과 관념론의 결합, 청년헤겔 학파의 철학이 독일 부르주아지의 비겁성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포이에르바하의 형이상학적, 수동적, 관조적 유물론을 비판한다.

마르크스 · 엥겔스의 초기 저작인 『「신성가족」 또는 「비판적 비판」에 대한 비판』(Die heilige Familie oder Kritik der kritschen Kritik) 이란 청년헤겔 학파인 브루노 바우어(Bruno Bauer 1809년- 1882년)와 그 동생 에드가 바우어를 비판한 책이다. 여기서 ‘신성가족’이란 당시 독일에서 인기 있었던 청년헤겔학파 철학자인 바우어 형제와 그 추종자들을 조롱하여 부른 호칭이다. 청년 헤겔파 바우어 형제는 1840년에는 <요한의 복음사 비판>(1840), <공관복음의 복음사 비판>(1841),<무신론자이자 반기독교인 헤겔에 대한 최후 심판의 나팔>(1842년),<폭로된 기독교>(1843년)에서 무신론적 입장에서 종교를 비판했다. 하지만 마르크스는 바우어의 종교비판이란 현실과 당파를 초월해서 실천활동을 부정하고 세계에서 벌어지는 현실을 단지 관조할 뿐이라며 비판했다.

훗날 레닌은 바우어 형제를 비판한 마르크스 · 엥겔스의 『「신성가족」 또는 「비판적 비판」에 대한 비판』대해서 “........ 바우어 학파 선생들은 높은 자리에 고고하게 앉아 프롤레타리아트를 무비판적인 무능한 대중으로 취급했다. 이런 졸렬하기 짝이 없는 경향에 대해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단호히 반대했다.”며 평가했다.

즉 『「신성가족」 또는 「비판적 비판」에 대한 비판』 은 청년헤겔학파가 자연과 인간을 순수논리 범주로 치환함으로써 세계와 현실에서 실천을 소거한 관념론이라는 것이다. 이런 마르크스 엥겔스의 입장은 유물론적 입장에서 역사의 결정적 추진력은 비판적으로 사유하고 실천하는 개인인데, 바우어 형제는 프롤레타리아트를 주체적, 역사적 활동 능력을 결여한 ‘평범한 대중’이라고 주장했던 것이다.

당시 브루노 바우어는 19세기 중후반 독일 청년 헤겔 좌파의 주도적 인물로 젊은 시절 마르크스도 바우어의 영향 아래에서 헤겔 철학을 배웠다. 바우어는 프로이센(독일 통일 전)에서 열풍을 일으키던 헤겔의 강의를 들었고 1831년 헤겔 사후, 충실한 헤겔 학도, 노 헤겔파로서 헤겔 철학강의를 하고 헤겔 종교철학을 편찬하기도 했다. 1839년 바우어는 본 대학에서 강의하며 앞서 거론한 1840년 <요한의 복음사 비판>,1841년에는 <공관복음의 복음사 비판>쓴 후, 헤겔 우파에서 결별하고 헤겔 좌파로 입장을 바꾸었다. 이 책에서 바우어는 같은 헤겔 좌파 다비드 슈트라우스의 <예수의 생애>(1835년)에서 복음은 '신화'라는 주장을 더 밀고나가서 마태오, 마르코, 루카복음은 ‘자기의식(헤겔의 정신)에 따른 창작물’이라며 비판했던 것이다. 즉 바우어는 기독교란 종교를 인간의식의 산물로 본 것이다. 결국 바우어는 신을 부정했다는 이유로 대학에서 쫓겨났고 그는 곧이어 <무신론자이자 반기독교인인 헤겔에 대한 최후 심판의 나팔>(1842년),<폭로된 기독교>(1843년)를 발표하며 자신의 무신론적 입장을 더욱 강화시켰다.

1848년 3월 독일에서 혁명이 일어났을 때, 철학 엘리트주의에 빠진 바우어는 보편적 자기의식을 가지고 반체제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을 '대중'이라고 부르며 비판했던 것이다. 바우어가 대중을 무시하는 이런 관념적 입장을 취하였으니 노동자 대중을 주체로 세우려는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바우어를 ‘신성가족’이라는 비판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그래서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착취자에 대한 근로대중의 구체적, 현실적 투쟁이야말로 역사의 내용을 구성한다.”며 자본주의의 무덤을 파는 계급으로서의 프롤레타리아트 사상을 『독일 이데올로기』 제2장 <성-브루노>에서 바우어를 조롱하며 비판하였던 것이다.

프롤레타리아계급의 혁명적 역할에 관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이런 입장은 이미 마르크스 · 엥겔스의 초기 저작인 『「신성가족」 또는 「비판적 비판」에 대한 비판』에서 거의 완성되었던 것이다.

서구는 신학이 지배적인 이데올로기였으므로 진보적인 사상은 신 관념 비판, 신학비판으로 첫공격의 포문을 여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철학사를 ‘유물론과 관념론의 투쟁의 역사’로서 고찰하고 있고, 그래서 영국 프랑스의 유물론사 및 기계론적 유물론에 대한 비판에 집중한다.

『독일 이데올로기』 집필 당시 ‘프롤레타리아 독재’ 개념은 정립되지 않았으나 마르크스는 청년 헤겔파를 비판하는 단계를 거치며 훗날 『1848년에서 1850년까지의 프랑스에서의 계급투쟁』(1850), 『루이 보나빠르뜨의 브뤼메르 18일』(1852), 『프랑스에서의 내전』(1871)이라는 <프랑스 혁명 3부작>을 썼고 <프랑스 내전>에서 ‘프롤레타리아 독재론’ 을 정초하게 되었던 것이다.

다시 『독일 이데올로기』로 돌아와서,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역사관에 있어서 포이에르바하는 관념론자이며 따라서 청년헤겔 학파와 마찬가지로 사회발전의 추진력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독일의 무정부주의자 막스 슈티르너(성 막스,제1권 3장), 칼 그릔(제2권 4장), 쿨만(제2권5장), 헤스 등, 소위 진정한 사회주의의 부르조아적 개인주의에 대해서도 비판한다. 그리고 막스 슈티르너(성 막스)와 소위 ‘진정한 사회주의자’ 모두가 혁명적 프롤레타리아트를 증오하고 독일의 장래가 아닌 독일의 과거를 지향한다는 것을 논증했다. 이렇게 『독일 이데올로기』는 ‘진정한 사회주의’의 민족주의를 폭로함과 더불어 청년헤겔 학파의 우쭐거리는 민족적 오만이 당시 독일 부르주아 계급의 비참하기 짝이 없는 시정잡배와 같은 소- 수공업자적 행동에 조응한다는 비판을 한다.

그리고 중요한 부분은 『독일 이데올로기』의 제1권, 1장 <포이에르바하>와 제2권 <포이에르바하 장 비교분석>이 되겠는데,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여기서 과학적 공산주의의 제 특징을 해명하고 프롤레타리아계급의 투쟁이 사회발전의 객관적 합법칙성에 입각한 것임을 입증한다. 부르조아지에 대한 프롤레타리아트의 투쟁과 공산주의 수립의 필연성은 인간의 의지와 독립적으로 경제법칙에 따른 필연적 결과라는 것이다. 즉 『독일 이데올로기』에는 경제적 사회구성체 문제와 같은 사적 유물론이 서술되어 있고 구성체 이행의 원인이 해명되어 있다. 또한 사회적 존재가 사회적 의식을 규정한다는 사적 유물론의 주요 명제가 정식화되어 있다.

그러나 < 『독일 이데올로기』 개정판과 사적 유물론에 대한 재해석, 조항구, 철학논집 제38집>에 따르면 “......... 『독일 이데올로기』 잠정판 초안 1의 분석에서는 『독일 이데올로기』 사적유물론이 시작한 것이지 완성된 것은 아니다. 『독일 이데올로기』는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사유물론 만들기 위하여 의도한 저술이 아니라 자신들을 비판한 브루노 바우어의 저서에 대한 반박이었다. 과정에서 역사를 유물론으로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독일 이데올로기』 잠정판 초안1에 해당하는 사적 유물론의 주요개념들이 사용되었으니 1959년 이후에 비해 체계적으로 사용되지 않았다. 상부구조 개념은 초안1에서는 사용되지 않아 토대-상부구조이론을 존재할 수 없었고 그 결과 사회구성체 개념도 제시할 수 없었다. 생산력과 생산관계 간의 모순은 필연적으로 새로운 사회구성체로의 이행을 야기한다는 견해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따라서 저자들은 후기처럼 공산주의 사회도래가 역사적 필연성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초안1의 사적유물론은 일종의 소외론으로 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초안 1은 초두가 인간 소외극복과정 내지 그 상태를 의미하는 인간해방으로 시작해서 소외된 역사적 사실을 제시함으로써 인간해방이 실현되는 공산주의 사회에 대한 당위적 요구로 끝나기 때문이다.”.........라는 견해도 있다.

다시 『독일 이데올로기』에 대한 전통적(?) 입장으로 돌아와서 『독일 이데올로기』는 프롤레타리아트 혁명이 필요한 것은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지배계급을 타도할 수 없기 때문만이 아니라, 혁명을 통해서만 지배계급을 타도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쓰고 있다. 『독일 이데올로기』는 프롤레타리아트에 대해 적대적 입장을 취하는 여타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타협적인 철학적 비판의 전형이며 당파성의 전형이라 하겠다.

4

이제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독일 이데올로기』를 쓰게 된 전후 사정을 살펴보자. 마르크스는 『1844년 경제학·철학 초고』 집필 후, 동시대 사회의 전체적 경제구조와 정치제도를 혁명적 공산주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저서를 구상했다. 1845년 2월 1일, 마르크스는 브뤼셀로 떠나기 전, 다름슈타트의 출판업자 레스케(Leske)와 『정치학과 정치경제학 비판』(Crtiique of Politics and Political Economy) 출판을 계약했다.

마르크스는 기존 경제이론을 비판하고 새로운 경제이론을 정식화하려면 우선 ‘경제의 철학적 기초를 형성하는 방법론적 원칙들’을 정식화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정치·경제에 대한 비판을 위해서는 통용되고 있는 철학·사회 이론에 대한 비판이 선행되어야 했던 것이다. 즉 앞서 언급했던 마르크스의 ‘사적유물론은 일종의 소외론’ 으로 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철학적 입장을 가진 마르크스의 분업에 의한 ‘소외론’인 것이다. 그런 이유로 마르크스는 정치경제학 집필계획을 뒤로 미루고, 독일 프롤레타리아 사회주의의 이념적 반대파들을 겨냥한 철학 논쟁 저서를 집필해야한다는 필요성을 가졌던 것이다. 그것이 마르크스와 엥겔스 저서 『독일 이데올로기』가 되겠다. 그래서 『독일 이데올로기』는 청년헤겔학파의 관념론을 비판하면서 소외론을 철학의 핵심으로 사적유물론으로 육박해나간다고 할 수 있겠다.

1846년 8월 초, 마르크스는 『독일 이데올로기』 집필 순서에 관해 아래와 같이 썼다.

“....... 독일 철학과 그간의 독일 사회주의를 비판하는 글을 출발점으로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일은 대중에게 나의 정치경제학 입장을 이해시키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내 입장은 기존의 모든 독일 과학에 대한 비판이다.......”

그리고 맑스와 엥겔스는 『독일 이데올로기』 집필에 몰두한다. 1845년 가을,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저작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세운다. 이 저작은 독일 이데올로기 비판, 즉 포이에르바하, 바우어, 슈티르너와 독일의 ‘진정 사회주의’(true socialism)로 대표되는 독일 철학 비판을 담을 두 권의 책이었다.

그중에서 ‘진정 사회주의’가 비판의 대상이 되었던 이유는 아래와 같다. 그해 초여름 포이에르바하가 자신의 평론에서 ‘공산주의자’를 자처하고 나섰고, 9월에는 ‘진정 사회주의자’들이 여러 편의 저서를 출판했으며, 10월 중순에 발행된 『비간트 계간지』(Wigand's Viertdljahrsschrift) 제3권 속에 바우어와 슈티르너의 논문이 게재되었기 때문이다.

『독일이데올로기』를 집필하면서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신성가족』을 함께 집필할 때와는 전혀 다른 공저 집필방식을 택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헤겔 이후의 독일 철학에 대한 비판으로 새로운 변혁 세계관을 정식화하려는 계획을 짰다. 중심적 쟁점은 ‘현존하는 현실을 어떻게 변혁시켜야 할 것인가?’하는 문제였다. 청년헤겔학파는 종교를 공격함으로써, 즉 현실이 아닌 현실의 그림자와 싸우면서 현실을 간접 비판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종교라는 유령과 철학적 투쟁을 하는 청년 헤겔파를 단호히 부정하는 과제를 스스로 떠맡았던 것이다. 마르크스에 따르면 포이에르바하 11번 테제인 - 이 세계는 올바르게 해석돼야 하며, 중요한 것은 이 세계를 변혁시키는 일이었다. 『독일이데올로기』는 사회생활에서 물질적 생산이 지니는 결정적 역할에 관한 포괄적인 기술일 뿐만 아니라, ‘사실상’ 처음으로 생산력(productive forces)과 생산관계(relations of production)의 변증법적 발전을 밝혔다.

책 목차에서도 나왔듯이, 바우어와 슈티르너를 겨냥한 순수 논쟁적인 글들은 제1권 2장과 3장으로 나오고 제2권에는 1장 진정 사회주의비판, 4장 칼 그륀이 나온다.

이론적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제1권 서문형식을 띤 제1장 포이에르바하 장인 - 유물론적 시각과 관념론적 시각의 대립이 되겠다. 이 장의 대부분에 걸쳐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자신들의 견해를 직접적으로 해설하고 있으며 나머지 장들에서는 그들의 견해가 주로 반대자들에 대한 비판을 통해 제시되고 있다. 미완성인 채로 남아있는 제1권 35-39, 5쪽 분량의 서문에서는 독일관념론, 헤겔 철학에 대한 일반적 비판으로 되어 있다. 제1권 제2장은 브루노 바우어에 대해서, 제3장은 막스 슈티르너에 대해 비판을 가하고 있다. 슈티르너에 관한 장은 분량은 가장 많을 뿐 아니라 구조도 가장 복잡하다.

1884년 10월 말에 출판된 슈티르너의 저서 『유일자와 그 소유』(The Unique and His Property)는 마르크스와 엥겔스 입장에서 볼 때 통속화되고 타락한 독일 철학의 전형적인 산물이었다. 그들이 보기에 『유일자와 그 소유』는 헤겔의 업적은 모조리 소멸되고 헤겔의 결점만이 확대재생산 되는 것이었다. 헤겔의 객관적 관념론은 막스 슈티르너에 의해서 순수한 주관론과 주의설(Voluntarism)로 환원되고, 헤겔 변증법은 궤변으로, 헤겔의 비판정신은 미사여구의 말장난으로 전락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막스 슈티르너의 개인주의적, 무정부주의적 사상은 자본주의 발달에 대한 독일 소시민계급의 불만을 반영이었던 것이다. 슈티르너의 전형적인 소시민적 사상은 당시의 독일 상황에서 소시민 계급과 지식인, 그리고 간접적으로나마 노동계급운동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기 때문에,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이를 공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독일이데올로기』의 막스 슈티르너에 대한 비판 장(章)인 <성-막스> (제1권 3장)은 독특한 논쟁방식에 기초하고 있다. 『독일 이데올로기』(1,2 권, 먼빛으로,2019) 완역본 215-888쪽까지 무려 670쪽에 달하는 <성 막스> 장은 『독일 이데올로기』의 2/3를 차지한다. 문장구성은 그들이 비판한 막스 슈티르너의 저서 『유일자와 그 소유』(The Unique and His Property)와 마찬가지로 「구약」과 「신약」이라는 다소 해학이 담긴 두 개의 2부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독일이데올로기』 제2권은 제1장 진정사회주의, 4장 칼 그륀, 제5장 조지 쿨만 비판등, ‘진정한 사회주의’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1844년 독일에서 전파되기 시작한 ‘진정한 사회주의’라는 소시민적 사회주의는 독일 철학, 그중에서도 헤겔과 포이에르바하의 철학과 프랑스의 유토피아적 사회주의의 교의를 혼합한 것이다.

제2권의 제1장 <진정사회주의>에서는 ‘진정한 사회주의’를 창시한 제밍( Semming)과 루돌프 마태(Rudolph Matthäi)의 논문에 대해 비판을 가하고 있다.

제4장은 이 같은 경향의 주요 대변자인 칼 그륀(Karl Grün)의 저서를 비판하고 있다.

제5장은 ‘진정한 사회주의’ 종교 비슷한 것을 제창하고 있는 게오르그 쿨만(Georg Kuhlmann)의 저서를 비판하고 있다.

5

마르크스는 『독일이데올로기』(1845)를 쓰기 전, 『경제학 철학 초고 (1844년)를 썼는데, 좀 전에 서술했듯이 1848년 프랑스, 독일 혁명 기운이 움트든 시기, 맑스주의 이론의 기초가 될 철학을 정식화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이 시기에 나온 저작인 『독일이데올로기』(1845)는 당연히 분업으로 인한 소외를 다룬 철학적 저술이며 사적 유물론에 대한 최초의 체계적인 저술이 되겠다. 여기서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헤겔 이후 독일 철학비판으로 새로운 세계관을 정식화했고, 이 논쟁의 쟁점은 ‘현실을 어떻게 변혁시킬 것인가?’하는 문제가 되겠다. 그래서 좀 전에 서술했듯이 청년헤겔학파는 종교를 공격함으로써, 즉 현실의 그림자와 싸움으로써 현존하는 현실을 비판했던 것이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신학이라는 환영과의 철학적 투쟁 과제를 떠맡았으며, 이 세계는 올바르게 해석돼야 하며, 철학의 사명은 세계를 변혁시키는 것이라 주장하게 된다.

그래서 『독일이데올로기』는 소외론이라는 철학적 입장에 기초하여, 사회생활에서 물질적 생산이 지니는 결정적 역할에 관한 포괄적인 기술일 뿐 아니라, 생산력(productive forces)과 생산관계(relations of production)의 변증법적 발전을 밝혔다는데 의의가 있다 하겠다. 또한 『독일이데올로기』는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변증법으로 정식화된 사실을 1845년에 발견했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이런 정식화는 체계를 갖춰나가고 있던 사적유물론의 여러 범주들에 새로운 빛을 던져주었으며, 유물사관의 본질을 일관된 개념으로 규정하는 길을 열어 주었다.

제1권 제1장 <포이에르바하> 부분은 독자들에게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으로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겠다.

사회적 관계의 형태, 즉 생산관계의 형태는 생산력에 의해 규정된다. 생산력은 일정한 발달단계에서 기존 생산관계와 모순관계에 빠진다. 이 모순은 사회혁명을 통해 해소된다.

하나의 질곡이 되어버린 낡은 형태의 생산관계는 보다 발달된 생산력에 조응하는 생산관계에게 자리를 내준다. 이 새로운 형태의 생산관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시 발전을 거듭하는 생산력에 상응하지 못하게 되어 그 생산력의 질곡으로 전화된다.

결국 혁명을 통해 보다 진보적인 형태의 생산관계로 대체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계기적 단계들 사이의 지속적인 연계가 역사 전체를 관통하며 확립되는 것, 이것이 『독일이데올로기』에서 밑그림을 그린 사적 유물론이다.

사적 유물론에 대한 정초는 인류의 사회발전 법칙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미 오래 전, 마르크스는 정치적·법률적 관계들은 경제적 관계에 의해 규정된다는 사실을 밝혔고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이제 경제적 관계들 자체를 규정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밝혀냄으로써 역사과정의 기초에 보다 깊이 천착할 수 있었다. 즉 인간 상호간의 관계들은 궁극적으로 ‘생산력’에 의해 규정되며, 생산력의 발달은 특정 사회로부터 다른 형태의 사회로의 이행을 규정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마르크스는 물질적 생산이야말로 사회생활의 기초임을 지적한 바 있다. 이제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자본의 내부 작용을 밝혀냄으로써 사회생활의 주요 측면들 사이의 연관성을 구명해냈다. 다시 말해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전 체계와 정치 상부구조 및 사회적 의식형태와의 연관성 등을 구명해낸 것이다. 이런 마르크스의 발견은 인류 역사과정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이며 과학적인 역사의 시대 구분을 가능케 했다.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을 해결하는 사회혁명은 주요한 신기원을 구분해주는 이정표며, 하나의 사회형태로부터 다른 사회형태로의 이행을 말해준다. 마르크스가 훗날 사용한 용어를 빌면, 하나의 사회구성체(social formation)로부터 다른 사회구성체로의 이행을 완성시켜주는 것이다. 이렇게 『독일이데올로기』는 ‘생산의 역사적 발전단계’를 제시했다.

생산의 역사적 발전은 ‘생산력의 발달’에 의존하며, 생산력의 수준은 ‘노동의 분업’에 의해 규정된다. 노동 분업의 각 단계는 그에 상응하는 소유형태를 규정한다. 마르크스가 지적한 대로 ‘소유관계’는 생산관계의 법적 표현에 불과하다.

이런 식으로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인류의 초기 사회로부터 미래에 다가올 공산주의, 즉 진정 인간적인 사회로의 이행에 이르는 사회 발전과정의 대강을 제시했다. 자연적인 노동분화로부터 사회적 계급분화의 형태를 취하는 사회적 노동분화로의 이행은 생산력의 발달에 의해 규정되었다.

1) 그것은 원시공산 사회-무계급사회로부터
2) 노예제 계급사회로의 이행이었다. 노동의 사회적 분화의 진전은 소유형태의 발전과 단계적 계승을 규정한다. 노예제 계급사회는 고대적 소유형태,
3) 세 번째는 봉건적 소유형태,
4) 네 번째는 자본주의 부르조아적 소유형태이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다른 역사적 소유형태보다도 부르조아적 소유형태를 매우 구체적으로 검토했다. 즉 길드제도로부터 매뉴팩추와 대규모 공업으로의 이행을 집중적으로 검토했다. 그들은 최초로 부르주아 사회발전의 주요 2단계, 즉 메뉴팩추어와 대규모 공업단계를 제시하고 이를 분석했다. 마르크스는 일찍이 그의 『경제학·철학초고』에서 사회발전에서 사적 소유의 출현은 역사 필연의 산물이며 동시에 사적 소유 소멸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독일이데올로기』는 사적 소유의 폐지를 위한 필연성과 물질적 조건이 오로지 대규모 공업의 발달과 더불어서 대두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부르주아 사회 속에서 생산력 발달은 프롤레타리아 공산주의 혁명을 위한 기본적이고 물질적인 2대 필요조건을 창출한다는 것이다. 첫째, 생산력이 사적 소유와는 양립할 수 없고, 공산주의 노선에 입각한 사회를 조직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정도로 고도의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중의 프롤레타리아화는 혁명적 계급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독일이데올로기』에서 처음으로 정식화된 이 같은 테제는 과학적 공산주의 이론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공산주의 혁명이 사적 소유를 폐지시켜주고 무계급사회로의 이행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독일이데올로기』에서 주장했다.

끝으로, 혁명사는 어떤 변혁이론이 매개 나라 조건에 맞는 과학적인 혁명이론인가? 하는 이론 논쟁사이기도 하다. 이론 논쟁을 통한 이론의 풍부 세련 심화과정이 혁명의 발전사이다.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각 시대마다 복잡하고 새로운 문제가 대두하고 제기되었다. 그에 따라 인민에 대한 자본의 분할지배와 자본의 세계적 분업화도 정교하게 진행되어왔다. 마찬가지로 그런 자본의 공세에 대응하여 사회주의이론도 세련 풍부화되어왔다. 마르크스 엥겔스주의와 레닌주의, 스탈린주의와 마오쩌뚱사상을 거쳐 조선의 사상을 거치면서 자본의 공세에 대응하여 사회주의이론도 풍부하게 심화 발전되어 왔다는 것이다. 그런 사회주의이론의 발전사 측면에서 최근 완역된 『독일이데올로기』는 철학과 사회주의 과학의 중대한 출발점이라 할 수 있겠고 그런 측면에서 『독일이데올로기』 반드시 일독해야 할 책이라 하겠다.

옮긴이 이병창교수는 서울대학교 철학과 수학, 서울대학교 철학박사, 동아대학교 철학과 교수을 역임하고 2011년 2월 명예퇴직. 현대 사상사 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박사학위 논문으로 <헤겔의 정신현상학에서 정신 개념에 대한 연구>(서울대, 2000), 주요저서로는『 <영혼의 길을 모순에게 묻다-헤겔 정신현상학 서문 주해』(먼빛으로, 2010), 『반가워요 베리만 감독님』(먼빛으로, 2011), 『불행한 의식을 넘어-헤겔 정신현상학 자기의식 장 주해』(먼빛으로, 2012), 『지젝 라캉 영화』(먼빛으로, 2013), 『 청년이 묻고 철학자가 답하다』(말, 2015), 『현대철학 아는 척하기』(팬덤북스, 2016), 『자주성의 공동체』(먼빛으로, 2017), 『우리가 몰랐던 마르크스』(먼빛으로, 2018)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프리드리히 슐레겔, 그리스 문학 연구』(먼빛으로, 2014)가 있으며 헤겔철학과 정신분석학 및 마르크스주의를 연구하면서 문화철학 및 영화철학을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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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및 인용 자료

『마르크스-엥겔스 저작선집』 제 1권
『독일 이데올로기의 문헌학적 연구』 (정문길,문학과 지성사, 2011)
『마르크스의 사상형성과 초기저작』 (정문길, 문학과지성사,1994)
『철학 텍스트들의 내용 분석에 의거한 디지털 지식 자원 구축을 위한 기초적 연구, 마르크스 독일 이데올로기』(손철성,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2003)
『마르크스 상,하』(마르크스레닌주의연구소, 김대웅.임경민 역, 두레,1989)
『맑스주의 철학 성립사』<오이저만 저, 윤지현 역,아침,1988)
「독일이데올로기개정판과 사적 유물론에 대한 재해석」 ( 조항구, 『철학논집』 38, 20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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