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하노이회담 결렬 이후 파국으로 치닫던 북미관계는 두 정상의 판문점 ‘깜짝회담’으로 6.12싱가포르 회담 때로 돌아갔다.

이제 관심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버텨 주느냐로 모아진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12공동성명에서 ‘판문점선언’을 재확인 함으로써 남북관계 개선을 방해하지 않고, 종전선언을 통한 신뢰 구축과 평화체제를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반대여론에 밀려 공동성명을 이행하지 않았다.

미국이 개성 연락사무소 개소와 철도•도로 연결을 방해하는 등 판문점선언 이행이 난항에 봉착하자, 남북은 ‘9월평양공동선언’을 발표 한반도 평화번영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었다.

그러나 미국은 역시 미국이었다. 겉으론 당장이라도 북미정상회담을 열 것처럼 미 국무장관을 평양에 보냈지만 뒤로는 비건을 한국에 보내 한미 워킹그룹을 만들어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행세를 서슴지 않았다.

판문점선언과 ‘9월평양공동선언’이 진전 없이 공회전하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미국의 개입과 간섭을 허용하지 않겠다. 부득불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는 등 미국을 강하게 압박해 트럼프 대통령을 하노이로 불러들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북미관계 진전을 바라지 않는 미국의 억지 주장으로 하노이 회담은 파탄 났고, 4월 김정은 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미국에 ‘연말까지’라는 새로운 시간표를 제시했다.

이어지던 교착국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은 미국을 긴장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히 친서를 보냈고, ‘트위터 외교’로 극적인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다.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과연 이 국면을 돌파할 수 있을까.

미국 민주당은 당장 판문점 회동을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비판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금까지 미국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어주던 국내 수구보수세력들까지 가세해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제동을 걸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부활을 노리는 자유한국당과 분단지배체제를 유지하려는 미국 주류세력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면서 한반도 평화번영의 길은 또한번 난관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재선 도전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문재인 대통령은 판문점선언과 ‘9월평양공동선언’ 이행으로 2020총선에서 분단적폐를 청산하고 노무현 대통령 영전에서 약속한 성공한 대통령이 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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