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판문점이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다. 정전상태에 있는 적대적인 북미양국의 최고지도자가 전쟁과 분단의 상징, 판문점에서 극적으로 만났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현직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DMZ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지역의 땅을 밟았다. 북미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들의 만남과 결합되면서 분단현대사에서 의미있는 새로운 이정표를 새겼다.

역사적인 판문점 북미 정상간 회동으로 교착상태에 빠졌던 북미회담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5분 정도 만나 악수나 하자던 회담은 50분간 이어졌다. 많은 이야기가 오갔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날 양 정상은 북미회담을 재개하며, 2-3주내에 실무회담을 진행하기로 합의하였다. 북미관계는 판문점 북미정상 회동을 통하여 6.12합의정신을 회복하고, 2차 하노이 회담 불발로 수렁쪽에 빠졌던 북미회담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희 양자 간에는 어떤 좋은 케미스트리가 있지 않나, 그래서 이렇게 성사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소회를 밝혔고, 김정은 위원장은 "만약 우리 각하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하루 만에 이런 상봉이 전격적으로 이뤄지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두 정상의 관계가 “맞닥뜨리는 난관과 장애를 견인하고 극복하는 신비로운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평가하며, 북미 양정상의 결단이 북미대화에서 결정적임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상응조치이다. 
신뢰에는 신뢰로 대답해야 한다. 북미간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진 근본원인은 북이 핵실험,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등 각종 선제 조치나, 영변핵시설 폐기와 같은 제안에 대해 어떠한 등가적 조치도 없이, 북에 대해 선비핵화만 일방적으로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제 북이 미국의 일방적 요구를 절대로 수용하지 않는다는 것, 제재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 등이 명백해진 조건에서 미국은 평화문제, 새로운 북미관계수립문제를 포함한 상응조치를 뚜렷하게 마련해야 한다. 이것만이 향후 북미회담의 전망을 밝게해 줄 것이며, 판문점에서의 세기적 악수도 더욱 빛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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