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시라카와 요시노리’(백선엽 白川義則)를 찾아 무릎을 꿇고 있다. [사진 :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백선엽 전 육군 대장을 찾아 무릎을 꿇고 “백 장군님이 우리 군을 지켰고, 오늘에 이르게 됐다는 사실이 명백한데 김원봉이라는 사람이 군의 뿌리가 된 것처럼 말을 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언급해 분란이 일고 있다.

백선엽이 누구인가? ‘시라카와 요시노리’(백선엽 白川義則)는 일본군 장교로 독립군 토벌에 앞장선 인물이다.

백선엽은 만주국 육군군관학교를 9기로 졸업하여 광복 당시까지 간도특설대 중위로 복무했다.

만주국은 1931년 일본 관동군이 만주 지역을 점령하여 세운 괴뢰정부이며, 만주국 육군군관학교는 일본 괴뢰군 장교를 육성하던 기관이다.

특히 간도특설부대는 일본이 항일 독립군을 공격하기 위해 1938년 친일파 이범익을 앞세워 “조선 독립군은 조선인이 다스려야 한다”며 조선인을 중심으로 창설한 대대급 부대였다.

이처럼 광복과 동시에 반민족행위자로 처단되어야 마땅할 백선엽이 육군참모총장, 합참의장을 거쳐 전역 후 프랑스대사, 교통부 장관 등을 역임한 사실은 청산하지 못한 친일잔재가 얼마나 뿌리 깊은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황교안 대표의 발언대로라면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무부장인 김원봉이 아닌 간도특설부대 일본군 장교인 백선엽이 대한민국 군대의 뿌리란 말이 된다.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맡았던 인물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토착왜구에 가까운 역사인식이다.

황교안 대표는 박근혜 시절 국무총리를 하면서도 1948년 8월15일을 정부수립일이 아니라 건국절로 기념해야 한다고 우긴바 있다.

아는 바와 같이 대한민국 헌법 전문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못박고 있다. 때문에 건국은 1919년 4월13일 임시정부수립일로 봄이 합당하다.

황 대표는 대한민국 헌법을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부정하는 반역사적인 주장을 펴고있다.

독립운동을 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부정하니 임시정부의 국방부장관 격인 군무부장 김원봉을 부정한다면야 논리적으로 이상할 것은 없다.

다만 임시정부를 부정하는 것은 독립운동을 부정하는 것이며, 백선엽을 뿌리로 삼겠다는 것은 대한민국 군대가 독립군이 아닌 일본 괴뢰군의 후예라는 주장이 된다는 것만은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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