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와 백악관에서 연일 ‘3차 북미정상회담’과 대북제재 발언을 쏟아 냈다.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29일(현지시각) 의회 전문지 ‘더 힐’이 주최한 대담에서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미국과 북한(조선)은 할 수 있는 것들과 그 범위, 그리고 앞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갈 수 있는 경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날(28일)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올바른 시점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열 준비가 돼 있다”고 대답했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격이다.

정작 당사자인 북한(조선)은 “지금 미국이 제3차 조미수뇌회담개최에 대해 많이 말하고 있는데 우리는 하노이 조미수뇌회담과 같은 수뇌회담이 재현되는 데 대하여서는 반갑지도 않고 할 의욕도 없다”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직접 밝혔음에도 미국이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니 하는 말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북일 정상회담 실현에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워싱턴을 방문한 아베 총리가 전했다. 북미 회담도 안되는 판에 북일 정상회담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미국의 헛물켜기는 대북제재를 둘러싸고도 마찬가지 현상을 보인다.

폼페오 장관은 이날 “지속적인 경제적 압박으로 북한을 비핵화 할 또 다른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고, 볼턴 보좌관은 “제재가 결국 북한(조선)이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을 시작하도록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그 무슨 제재 해제문제 때문에 목이 말라 미국과의 수뇌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잘 아는 바와 같이 북한(조선) 사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말은 곧 법이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을 미국이 ‘제재니 회담이니’하는 하나마나 한 소리를 왜 계속 읊어 대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돌이켜 보면 하노이 정상회담 자리에 불쑥 끼어든 볼턴 보좌관을 북한(조선)이 맹비난 한 이유를 알 만하다. 특히 폼페오 장관 교체를 요구한데는 그만한 사연이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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