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평양 열차 조기연결을 염원하며 부산역 2층 대합실에서 진행.

부산시 남북교류협력 기금을 사용해 ‘도보다리’를 재현한 무대 설치, 주말동안 부산역에 두고 포토존으로 활용 예정

26일(금) 오후2시 부산역 대합실.

이 곳에 때 아닌 도보다리를 연상케 하는 큰 무대가 세워졌다. 무대배경으로는 판문점, 부산-평양 열차 형상물이 설치됐고, 한 켠에는 부산평화선언 서명판이 크게 자리 잡았다. 시선 저 높이에는 대형 LED영상까지 설치되었다. 한 쪽에서는 남북정상회담 사진 20여점이 전시됐는데, 열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눈길을 단 번에 사로잡았다. 지나는 사람마다 오늘 무슨 행사를 하냐고 물으며 뚫어져라 시선을 멈추지 않는다. ‘임진강’이란 노래 리허설이 한창이었는데, 성악가의 풍부한 음색으로 표현되자 시민들이 박수를 치며 호응해주기도 했다.

오늘 부산역에서는 4.27판문점선언 1주년을 기념해 '부산평화선언‘을 발표하고, 남북정상선언 이행의 의지를 다지는 <부산평화선언대회>가 준비되고 있었다.

남북정상회담 성사환영 부산시민 준비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대회는 오거돈 부산광역시장, 문정수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장선화 6.15남측위부산본부 공동대표, 신상해 부산시의회 남북교류협력특별위원장 등이 참석하면서 바야흐로 민-관이 함께 만드는 행사로 되었다. 특히, ‘부산시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최초로 지원 받아 추진되면서 그 의미를 더욱 뜻깊게 했다.

 

 

대회의 여는 공연은 부산지역의 성악가들이 해 주었다.

신디사이저 이주연씨의 반주에 맞춰 소프라노 김시하, 테너 조윤환씨가 <임진강>과 <아름다운 나라>를 열창했으며, 시민들의 우뢰와 같은 갈채를 받았다. 휴일을 앞두고 기차를 타러 온 많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함께 공연을 감상했다.

이어진 영상에서는 1년 전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감동깊이 보여줬으며, 참가자들은 다시 판문점선언의 정신으로 돌아가 대결과 적대행위를 걷어내고 평화의 새시대를 열어 갈 것을 다짐했다.

 

인사말을 한 문정수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부산은 항상 선두에서 고비를 헤쳐 나갔다."며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 한다’는 원칙을 굳게 틀어쥐고, 안개를 걷고 새 시대를 열어내는 일에 우리 부산이 앞장서자'고 강조했다.

이어진 축사에서 오거돈 부산광역시장은 "부산은 한반도 평화번영 선도도시, 유라시아 허브도시로 나아가야 미래가 있다"며, 평화도시-부산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갈 것을 호소했다.

 

 

축하공연은 부산지역의 청년예술인들로 구성된 '밴드 흥'이 해 주었는데, 한반도 총길이가 1178km라는 데서 붙여진 노래, '1178'을 구성지게 불러줬으며, 평화의 상징인 나비가 되자는 의미로 '나는 나비'를 흥겹게 들려줬다.

기념영상은 부산의 역할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이뤄졌으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부산이 항상 앞장서 왔음을 기억하며, 조금 어려운 정세라도 부산시민이 정상선언이행을 위한 노력으로 돌파하자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부산평화선언 낭독'은 김종기 부산시민연대 공동대표, 김순애 부산여성단체연합 부대표, 문제열 부산민중연대 공동대표가 해주었다. 이후 오거돈 부산광역시장과 신상해 부산시의원, 이종석 부산경실련 상임고문 등이 함께 나와 부산평화선언 조형물에 자신의 서명을 남기는 서명식을 진행하고 기념촬영으로 마무리 됐다.

조성된 도보다리 무대는 행사 후에도 주말동안 계속 부산역에 남아 포토존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이 날 발표된 ‘부산평화선언’ 전문은 아래와 같다.

 

부산평화선언

 

한반도 평화번영시대를 주도해갈 부산은 4.27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이해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판문점 선언 정신에 따라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우리는 남북정상선언 이행에 적극 나설 것이며, 불신과 긴장을 걷어내고, 평화의 새시대를 힘차게 열어낼 것이다.

2. ‘평화도시-부산’은 우리의 희망이자 미래이며, 부산시민의 힘을 모아 반드시 실현해 낼 것이다.

3. 우리는 온 겨레가 공동번영하는 협력사업을 면밀히 준비해 갈 것이며, '부산-평양 철도조기연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다.

 

4.27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

‘부산평화선언대회’ 참가 대표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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