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학교 학생 문집 '꽃송이' 출판기념회 열려

“나는 일본 마찌다에 살고 ‘조선국적’을 가지고 있으며 고향을 제주도에 둔 한 청년입니다. 우리 할머니, 꿈에 그리던 고향 제주도는 얼마나 좋을까…, 통일열차 달려 내고향 발 딛는 그날이 오면….”

일제 강점기 노예처럼 끌려간 조선 사람 중엔 해방이 돼도 다시 돌아오지 못한 동포들이 있다.

남북으로 갈라진 조국이 통일될 때까지 새로운 국적을 갖지 않고 ‘조선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재일동포들은 아직도 조국 땅에 자유로이 발을 디딜 수 없다.

이들이 뜻을 모아 통일을 염원하며 우리말과 글, 우리민족의 역사를 가르치는 ‘조선학교’를 세웠다.

동포들이 ‘우리학교’라고 부르는 조선학교는 2019년 기준 유치반부터 대학교까지 139개 학교가 일본 각지에 설립돼 있다.

꽃송이, 통일이 되어 우리고향 우리조국에 발 딛는 그날을 기다리는 조선학교 학생들의 생생한 마음을 책으로 엮었다. 책에는 일본사회에서 여전히 차별받으며 살지만 조선사람으로 살아가는 긍지와 자부심 또한 그대로 담겨있다.

‘꽃송이’는 조선학교 초, 중, 고급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선신보사’가 현상 모집하여 입선작들을 엮은 작품집이다.

출판기념회에서 손미희 우리학교시민모임 대표는 “이번 ‘꽃송이’ 출판 작업은 조선학교 학생들의 이름을 불러보는 작은 시도”라며, “조선학교를 향한 관심은 그들의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인식에서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국내에서 출간되는 책에서는 ‘꽃송이’의 학생 원고를 주제별로 재구성하여, 독자들에게 조선학교 학생들의 삶의 모습을 조금 더 알기 쉽고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꽃송이’ 출판기념회는 24일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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