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2일, 대우조선을 지키고, 경남과 거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총력투쟁을 펼치고 있는 우리 노동자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창원 성산 보궐선거에서 진보정당을 자처하는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민주당 권민호 후보와 후보단일화에 합의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정의당 여영국 후보에게 거제의 대표적 적폐 인사인 민주당 권민호 후보와의 단일화를 중단할 것을 요청합니다.
후보 단일화는 공동의 정치적 가치에 대한 연대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정의당이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확대하고, 탄력근로제 확대를 추진하는 등 반노동자적 정책들을 강행하고 있는 민주당과 후보단일화 한다는 것은 진보정치의 원칙과 소신에 위배되는 말도 안 되는 결정이라 여깁니다.
민주당은 경남의 향토기업이며 거제 경제의 핵심인 대우조선을 현대재벌에 졸속 매각시킨 책임을 져야 할 정당입니다.
시가 총액 3조원이 넘는 세계 2위의 조선소를 딸랑 4천억에 재벌에게 팔아넘기는 결정을 청와대와 여당의 결정 없이 산업은행이 독단적으로 추진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또 지역경제와 대우조선 구성원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거제시민들이 한 목소리로 나서고 있는 이때에 대우조선 매각을 전제로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민주당 변광용 거제시장의 태도는 이번 매각의 주체가 청와대와 민주당이라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권민호 후보가 어떤 사람입니까?
이명박근혜 시절 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전 새누리당)소속의 거제시장이었고, 시장 재임시절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 노동자들을 부당하게 해고했고, 노동위원회와 법원의 부당해고 판결도 무시하고 소송을 남발해 혈세를 낭비한 책임자입니다.
친일 반민족 행위자 김백일의 동상 설치를 허가했고, 현대산업개발과 관련한 뇌물 등의 혐의로 고발당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촛불항쟁의 도화선이었던 민중총궐기 성사를 호소하던 공무원노조 지부장에게 ‘공무원이 민중이라는 단어를 쓰면 되냐’며 우편향적이고 반노동 반민중적인 철학을 대놓고 드러냈던 거제지역의 대표적인 적폐인사입니다.
이런 사람과 후보 단일화 하는 것은 아무리 정치적 이익을 앞세우더라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지금이라도 정의당은 경남진보원탁회의의 권고사항과 고인이 된 노회찬 의원과 손석형 후보간의 진보정당 대통합 약속에 따라 진보정당 단일화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고 지체되어서는 안됩니다.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지금 당장 대우조선을 팔아먹고, 거제시민과 노동자를 배신하고 있는 민주당 권민호 후보와의 단일화를 멈추고, 진보정당 단일화에 나서기를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민주노총거제지역지부 송태완 사무차장이 현재 창원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후보단일화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기고해왔다. 민플러스는 후보단일화 및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견해를 가감없이 전달하고자 한다. 단 시민 개별의 주장이 민플러스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밝힌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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