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하노이에서 납치되었다" III부

<2019년 미국국가정보백서>: “대통령 국가안보에 최대 위협”과 트럼프의 남다른 배짱

오늘 트럼프를 하노이회담에서 마치 납치하듯 뒷목 잡고 강제로 끌어낸 세력이 바로 그들이다. 그들이 하노이회담을 중단시킨 실체다. 트럼프가 아니다. 트럼프연구 결과에 의하면 그는 뱃심이 좋다. 배짱이 쌔다. 한편 전략적 사고도 한다. 지난 2년 그가 ‘올-인’(all-in)한 조미관계정상화가 대표적 예다. 21세기 국제관계에서 조미관계정상화보다 오늘 더 큰 전략적 결단은 없다. 그런가 하면 그는 또한 예측불허다. 악명이 높다. 천사가 됐다 악마가 됐다 정신없이 오가는 모습이다. 그래서다. 2년 내내 세상은 그가 천사인지 악마인지 헷갈려 한다. 그래서 그는 아직 살아있는지 모른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정신 없는 놈, 미친 놈” 소리 듣기 딱 좋은 이유다. 예측불허는 그러나 정적들에게는 치명적 무기가 된다. 좋은 예가 있다. “실패할 것이 뻔하여 자살골로 귀결될 것이 명백한 베네수엘라 정권교체전략”을 그는 마지막까지 버티다 볼턴-폼페오(딮스테이트)에게 떠밀리듯 마지못해 허락한다. 그 결정은 그러나 정권교체실패의 책임을 물어 볼턴세력을 제거하기 위한 나름의 전략(지혜)일지 모른다. 목적한 대로 되면 ‘손 안대고 코 푸는’ 것이 된다. 눈에 가시 같은 볼턴을 제거할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본 것 같다. 

베네수엘라카드 던져준 직후 그러나 그는 딮스테이트에게 전자와 비교할 바 없이 더 큰 ‘범죄’를 짓는다. “아프간주둔미군 14,000명 전원의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전격적이었다. 전광석화였다. 무엇보다 그가 처음 주장한 “감축”이 아니다. “전면철수”다. 그들에겐 일종의 사기를 친 것이다. 물론 세상엔 좋은 일이다. 모두가 특히 군산복합체로 대표되는 정적들이 “어어…” 하는 순간 벌어진 일이다. 손쓸 새도 없이 전광석화처럼 벌어진 일이다. 그들에게 회복키 어려운 치명적인 실수다. 베네수엘라 정권교체에 손들어주자 민주당지도부조차 일어서 박수치는 바로 그 순간을 트럼프는 이용한 것이다. 그들이 승리감에 도취했을 때 내린 전격적으로 내린 결정이다. 속았다 싶은 군산복합체를 비롯, 모든 정적들이 정신차린 뒤 제일 먼저 악쓰며 달려들 결정적으로 중요한 국제정치군사전략적 문제를 그는 또다시 일종의 전략전술지혜를 동원한 것이다. 그 크고 무거운 결정을 그는 또다시 단독으로 밀어부친 것이다. 그를 “뱀같이 지혜롭다” 평가하는 이유다. 작년 말 시리아주둔미군 전면철수 때도 마찬가지다. 전격적이었다. 정적들이 난리치며 아우성쳤을 때 기차는 이미 떠난 뒤였다. 

그보다 훨씬 앞선 작년 3월 김영철 부장 첫 백악관 방문 때도 같다. 4성, 3성 장군들인 비서실장, 국방장관, 국가안보보좌관 모두의 반대를 물리치고 조미정상회담을 전격적으로 발표했을 때를 말한다. 딮스테이트가 기 쓰고 달려들어 막을 시간 여유를 주지 않은 것이다. 그 큰 전략적 결정을 혼자 밀어부친 것이다. 뱀같이 지혜로운 그런 식의 전략적 결단은 그러나 2년 내리 같다. 일관된 모습이다. 정적들이 정신차릴 겨를을 주지 않는 것이다. 전략적 결정들을 단독으로 밀어부칠 때 지난 2년 그가 쓰는 그 나름의 지혜다. 정적들이 혀를 내두를 만하다. 세상 숱한 사람에게 그는 ‘미친 놈’으로 보일 수 있겠으나 필자 보기엔 그렇지 않다. 반대다. 정반대다. 그는 미치지 않았다. 거꾸로다. 오히려 대단히 전략적이다. 위에서 몇 가지 예를 든 것처럼 교활하게 보일 정도로 지혜롭다. 모든 것이 나름의 전략적 결정에 의해서 움직인다. 위기를 넘기는 뱀같은 지혜는 혹은 예측불허의 미친 놈 행세는 모두 어쩌면 불가능한 싸움을 시작한 그가 정치적 생명을 오늘까지 연장시키고 있는 핵심 이유인지 모른다. 뛰어난 임기응변 역시 같다. 그 나름의 치밀한 전략전술 앞에 정적들은 제대로 맥을 못 춘다. 그들이 트럼프 약점을 아무리 많이 갖고 있어도 제대로 활용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는 한편 대중연설의 천재다. 원고 없이 수만 명 군중을 웃고 울린다. 선전선동에 능한 것이다. 밑바닥 민중들로부터 지지가 탄탄한 이유일 것이다. 그들 지지는 요지부동이다. 

위에서 논한 각도에서 트럼프를 이해할 때 하노이에서 그를 꼼짝달싹 못하게 만들어 끌고 간 위협의 실체는 그렇다면 그것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필연코 지난 2년 그가 맞닥뜨린 그 어떤 위협보다 훨씬 크고 다급한 것이었음에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 그냥 돌아섰을 리가 없다. 만무다. 그 위협은 따라서 당시 그에게 뭔가 대단히 긴급하고 심대한 것이었을 수 있다. 무언가 대단히 다급하고 심각한 일종의 최후통첩(Ultimatum)이었을 수 있다. 그 경우가 아닐 경우 그는 자신이 지난 2년 모든 것을 던져 준비한 조미관계정상화 첫 단추 격인 합의문서명을 아무리 급해도 천만 번 하고 돌아섰을 것이다. 좋은 예가 있다. 2월 초 그는 17개 정보조직 수장이 자신들을 임명한 “대통령이 국가안보에 최대 위협’이라는 전대미문의 무슨 <2019년 국가정보백서(전략대강)>을 발간했을 때 그가 보인 기지, 위기대처능력, 임기응변, 지혜가 그것이다. 부하들이 집단으로 자신에 대한 일종의 공개적인 살해위협(최후통첩)을 문서로 밝힌 것도 모자라 2월 5일 17명 전원이 상원청문회에 나가 “우리들은 대통령의 정세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공개적인 집단항명사건을 벌였을 때도 당시 그가 보인 기지, 지혜는 듣고 보는 이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그의 정적들도 예외가 아니었을 것 같다.

정보수장들의 집단항명사건 뒤 언론에 다음 날 소개된 트럼프가 한 말의 요약이다: ‘그들은 아직도 세상을 모른다. 순진하다. 학교 가서 좀 더 공부해야겠다.’ 쓰나미처럼 자신에게 몰려들던 그 어마어마한 살해(제거/탄핵)위협을 단칼에 무 베듯이 처리한 것이다. 놀라웠다. 무시무시한 살해제거위협을 단숨에 물거품 만든 것이다. 상상키 어려웠다. 그의 남다른 배짱과 지혜, 기지를 대단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인물이 전대미문의 인류사적 의의를 가질 동시에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준비한 역사적인 조미공동합의문 서명을 눈 앞에 두고 돌아섰다? 아니다. 뭔가 있었던 것이다. 말 못할 무언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다시 물어야 한다. 당시 그를 꼼짝달싹 못하고 돌아서게 만든 위협의 실체는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물어야 한다. 다시 강조한다. 그가 합의문에 서명조차 못하고 돌아선 것은 자의가 아니다. 타의다. 그리 믿는다. 모든 정황이 그리 말한다. 그를 합의문에 서명조차 못하게 만든 세력이 따로 있는 것이다. 앞에서 논한 것처럼 대통령 명령조차 어기고 볼턴을 하노이에 보낸 세력이다. 주지하듯 트럼프에게 회담의 성공은 2020년 재선가도에 필수불가결 요소다. 조미관계정상화는 지난 2년 그가 처한 어떤 도전, 조건, 처지, 환경에도 굴함없이 모든 것을 던져 공들여 만든 일종의 정치적 생명선이었다. 

트럼프는 극한 위기에서 또 다시 탈출할까? 해서 3차조미정상회담에 다시 나타날 수 있을까?

트럼프가 처한 위기는 오늘도 ‘극한 위기’다. 실은 2년 내내 그가 처한 위기는 모두 극한 위기다. 모든 언론 동원한 ‘트럼프악마화선전,‘ ‘고립압살전략’과 그는 2년 내리 전쟁 중이다. 얼른 상상키 어렵다. 그런 상황에서 사람은 누구나 기본 숨조차 쉬기 어렵다. 구체적 예를 몇 개 들자. 2017년 1월 백악관에 데리고 들어간 첫 국가안보보좌관은 딮스테이트에 의해 3주만에 제거됐다. 대신 육군 3성장군 맥마스터부터 오늘 볼턴에 이르기까지 모두 ‘군산복합체 대변인’ 자처하는 극우네오콘세력이 국가안보보좌관 직에 앉혀졌다. 비서실장, 국방장관에는 해병대 4성장군들이 앉혀졌다. 즉 네오콘, 펜타곤군부세력, 군산복합체 곧 딮스테이트가 백악관을 접수한 것이다. 지난 2년 트럼프 관련 글 쓰면서 수도 없이 그를 ‘독 안에 든 쥐 같다’ 묘사한 이유다. 트럼프 주변 고위직은 그 누구도 그가 선택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의 선택이 아니다. 그를 제거하려는 세력의 선택이다. 자신이 데리고 백악관에 들어간 모든 핵심참모는 주지하듯 임기 6개월 만에 모두 제거됐다. 그는 처음부터 수족이 잘린 상태에서 끝없이 몰려드는 극한 위기와 홀로 사투 아니 혈투를 벌이고 있는 셈이다. 

미국과 세상 거의 모든 주류언론매체가 천편일률적으로 주장하는 것처럼 그가 정말 “바보, 천치(天癡), 미친 놈”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반대의 경우 가능하다. 그렇게 하노이까지 날아간 것이다. 누누이 말하듯 250년 미국정치사에 전대미문의 초유의 일이다. 트럼프에 대한 민주당 주도 ‘탄핵음모’ 곧 ‘헌법쿠데타’ 시도는 2월 27-28일 회담 전후 절정에 달했다. 코언청문회가 대표적이다. 청문회는 회담에 맞춰 조직됐다. 청문회는 2년 계속된 숱한 다른 청문회와 마찬가지로 반트럼프운동 연장선상에 있다. 따라서 새로울 것이 없다. 새로운 것이 있다면 이번엔 청문회 날짜(26-28)가 보여주듯 트럼프를 죽이는 것 외에 ‘세기의 회담’을 깨는 또 다른 목적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의 집 잔치에 재 뿌리는” 행동을 목적의식적으로 조직한 것이다. 입만 열면 소위 ‘자유.민주.인권’을 논하는 워싱턴이 ‘평화, 안전’이라는 인류의 세기적 과제에는 아예 관심조차 없는 것이다. 소위 ‘민주당’은 워싱턴의 천한 자화상, 싸구려 자화상 곧 그들의 저열한 세계관을 세상에 있는 그대로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여준 꼴이 되고 말았다. 청문회 날짜는 회담을 깨서 트럼프 재선가도에 제동을 거는 것은 물론 조미관계정상화 또한 저지, 파탄시키려는 그들의 저의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그 모든 트럼프제거 움직임은 예상대로 회담 직후 극대화됐다. 갑작스런 하노이회담 중단과 의도적으로 조성된 워싱턴의 극단적 정쟁은 따라서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이번 위기에서 살아나지 못할 경우 트럼프는 살아 있다 하더라도 어쩌면 정치적 식물인간이 될 수 있다. 그 경우 그는 감옥에서 남은 생을 지내게 될지도 모른다. 그를 끝없이 옥죄는 멈출 줄 모르는 탄핵음모에서 그가 벗어날 수 있는 카드는 그러나 얼른 눈에 띠지 않는다. 과거 링컨, 케네디처럼 물리적으로 그를 제거하기가 쉽지 않은 오늘의 정치지형에서 반트럼프진영은 한편 그가 헤어날 수 없는 일종의 ‘최후의 카드’를 나름 여럿 갖고 있는 것 같다. 세상은 아직 그 카드가 다 무엇인지 모른다. 회담 중단 직후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해진 것은 워싱턴주류언론이 ‘트럼프탄핵’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딮스테이트 소유 모든 주류언론이 같다. 모두 같은 논조로 탄핵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무시무시할 정도의 살기다. 살기가 폐부 속까지 느껴지는 것 같다. 기사와 방송들은 지어는 탄핵 뒤 일반인으로 돌아간 그를 “최소 몇 년 감옥에 가두어야 한다”는 등 난리도 이만저만 아니다. 

민주당 주도의 탄핵움직임은 하노이회담중단 직후 트럼프를 향해 수도 없이 많은 일종의 독 묻은 비수를 날리고 있다. 코언 같은 트럼프 주변 인물을 협박 그의 등에 칼 꽂는 행위는 그러나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래서 이미 분석기사들 중에는 청문회가 온 세상 요란하게 선전한 것과 달리 맥없이 끝날 ‘일회용 카드 같다’ 썼다. 코언청문회가 트럼프를 돌려세운 카드가 아니었음은 처음부터 명백했다. 그럼 어떤 카드일까? 언론자료들을 조사하는 도중 그를 하노이에서 꼼짝 못하고 돌아서게 만들었을 것 같은 내용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트럼프 가족 전체에 대한 소환 위협’이다. “딸 이방카와 두 아들 포함 가족 전체가 민주당 주도 하원청문회에 모두 소환될” 것이라는 기사다. 가족 포함 무려 “80명 (또 다른 기사는 60명) 넘는 트럼프 주변 인물이 모두 소환된다”는 기사다. 주류언론매체는 그리고 일종의 잠금장치 같은 하나 더 놓은 것 같은 기사를 하나 소개했다. 소위 ‘트럼프가 피할 수 없는 절대 카드’라며 “30년 개인비서를 지내고 은퇴한 그래이프(Graph)”라는 성의 60대 여성도 소환한 것이다. 트럼프의 모든 것을 뒤져 탈탈 털겠다는 협박이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볼턴을 통해 하노이에 가 있던 트럼프에게 전달된 ‘최후통첩’에 담긴 위협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다. 모른다. 그보다 더한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위협이 그에게 전달되었는지 아직 모른다. 그래서 또다시 묻게 된다. 그가 2년 넘게 혼신을 다해 준비한 ‘조미관계정상화’가 마지막 순간 “실패한/결렬된” 것처럼 보이게 만든 그 위협의 실체는 그렇다면 과연 무엇일까? 

1965년 케네디를 제거한 ‘딮스테이트’(Deep State)는 그 뒤 약 30년에 걸쳐 케네디가문을 말 그대로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케네디 바로 밑 동생으로 당시 법무장관 로벗트 케네디가 1968년 민주당 대선후보 유세 도중 캘리포니아에서 암살당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그는 자기 형을 암살한 세력이 누구인지 당시 가장 잘 아는 인물이었다. 그가 가장 먼저 제거된 이유일 것이다. 민주당 상원의원으로 막강한 정치력을 구사했던 막내 테드 케네디도 정치적으로 수족을 잘라 은퇴할 때까지 거의 아무 것도 못하게 만들었다. 그의 여비서가 차에 탄 채로 다리에서 떨어져 수장된 사건을 “상원의원과 여비서와의 섹스스캔들”로 몰아 그를 정치적으로 식물인간처럼 만들었다. 케네디 암살 34년 뒤 아버지를 빼어 닮은 39세 아들 케네디 2세 민주당 하원의원 역시 제거됐다. 그는 워싱턴에서 고향 매사추세츠 집으로 아내와 함께 자가용 경비행기를 직접 몰고 가다 실종됐다. 그들 부부 시신은 찾지도 못한 채 미궁에 빠졌다. 채 40이 되지 않은 케네디 2세는 당시 ‘민주당의 떠오르는 별’로 아버지를 이을 가장 촉망받던 젊은 신인 정치인이었다. 케네디가문은 그렇게 역사에서 파괴됐다. 딮스테이트가  소위 ‘반역자’들에게 보내는 경고 같은 것이었다. 일종의 ‘대들지 말라’는 경고다. 케네디가문은 대통령이 된 맏아들이 딮스테이트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죄’ 때문에 약 30년에 걸쳐 가문 전체가 파괴됐다. 

볼턴 등 앞세워 조미관계정상화를 궤도에서 이탈시키기 위해 분주한 모습들

미국의 대표 가문 중 하나인 케네디가문을 쑥대밭으로 만든 딮스테이트가 볼턴 통해 하노이에 가 있던 트럼프에게 보냈을 그 무엇은 어쩌면 그 자신 하나의 제거로 끝날 협박이 아니었을 수 있다. 케네디가문을 쑥대밭 만든 정도 즉 자신만 아니라 그의 모든 것, 그의 가족 모두, 그가 가진 모든 재산을 대상으로 가문 전체를 케네디가문처럼 쑥대밭 만들 수 있다는 일종의 최후통첩성 협박이 아니었을까 싶다. 가정이다. 그러나 대단히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들에 기초한 가정이다. 허무맹랑한 가정이 아니다. 하노이사건에 대한 의혹, 물음은 오늘 워싱턴의 국가권력시스템이 여지없이 무너진 것과 다름없는 상황에서 위에 소개한 것과 같은 극단적 정황들까지 추정하기에 이르렀다. 케네디암살이 반세기 뒤에야 세상에 공론화된 것과 달리 제국주의세력이 국가차원에서 벌이는 거의 모든 국제테러암살사건은 오늘 거의 실시간으로 폭로된다. 최근 좋은 예가 있다. 하노이회담 직전 스페인 주재 조선대사관을 침입한 “CIA가 배후에 있는 전대미문의 국가테러(State Terror)’ 사건 같은 것들은 오늘 거의 실시간으로 세상에 폭로된다. 대단히 구체적으로 공개된다. 과거와 오늘의 중요한 차이다. 

1964년 8월 베트남침략전쟁 참전 목적으로 조작됐던 톤킹만사건이 30년 지난 다음에야 세상에 알려졌던 시대와 다르다. 그 시대는 이미 과거다. 그것도 사건조작 핵심에 있던 맥나마라 당시 국방장관이 1995년 양심선언하면서 그 사실은 공론화됐다. 물론 당시에도 미국과 세상의 숱한 양심들은 그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가를 처음부터 알았겠지만 다수 대중은 몰랐을 것이다. 2010년 3월 천안함사건의 진실은 그러나 톤킹만사건 때와 다르다. 천안함조작사건은 사고발생 직후부터 거의 실시간으로 사건의 거의 모든 실체가 구체적으로 세상에 폭로됐다. 트럼프가 상대적으로 오래 아직 살아있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하노이에서 그가 보인 행동은 그러나 평소의 그답지 않았다. 뭔가 있었다. 과거와 다른 뭔가 있었다. 위협의 실체가 도대체 무엇이었기에 그리도 뱃심이 쎈 그를 그리도 무력하게 돌아서게 만들었을까? 뭔가가 있다. 명백히. 하노이회담 직후 워싱턴을 뒤덮고 있는 모든 언론의 트럼프죽이기 기사를 보니 그 위협의 실체가 대강 무엇일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았다. 오늘 핵심은 트럼프죽이기 목적의 주류언론을 밤낮으로 도배하는 트럼프악마화가 아니다. 핵심은 그가 오늘 또다시 자신을 덮치는 거대한 쓰나미테러로부터 지난 2년처럼 “또 다시 기사회생할 수 있는가 없는가?”다. 

하노이사건 직후 그를 제거하기 위한 대단히 구체적인 움직임(숱한 음모들)은 주로 의회(민주당), 언론을 중심으로 오늘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탄핵은 물론 이젠 그를 “감옥에 처넣어야 한다”며 미행정부(주로 펜타곤, 정보 단위) 전현직 소위 “고위직 인사”들이 하루가 멀다고 전국 거의 모든 방송에 출연 성토하고 있다. 그 모든 것은 물론 결코 별개의 움직임이 아니다. 모든 것이 사전에 치밀하게 조직된 100% 상호 연결된 움직임이다. 트럼프 제거 움직임은 오늘 조미관계정상화를 반대하는 워싱턴 동경 서울의 정치세력과 한편 연계되어 있다. 일본언론의 트럼프악마화는 미국 못지 않다. 천편일률적이다. 일종의 하이에나현상이다. 평생 미국을 신주 모시듯 하는 동경의 그런 모습이 참 재미있다. 주지하듯 아베 자민당도 서울 자유한국당도 트럼프를 공개적으로는 성토 못하지만 그가 침몰하기를 학수고대한다. 그들에게 하원의장 낸시 팰로우 같은 인물은 오늘 따라서 일종의 구세주 같은 존재다. 그의 “조선에 대한 극단적 형태의 무지, 무식”을 마치 무슨 대단한 교시라도 되는 양 받아쓰는 동경, 서울의 주류언론모습은 정녕 하이에나를 연상시킨다. 그들 모습은 서로 다르지 않다. 

트럼프를 다시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안: 김정은 위원장의 전격적인 서울방문

트럼프의 오늘 모습은 외관상 정치적으로 거의 식물인간 수준이다. 반면 그를 제거하기 위한 반트럼프선전전은 승리를 눈앞에 둔 듯 의기양양하다. 볼턴이 대표적이다. 트럼프는 그러나 오늘 정적들이 쏟아내는 무차별 공격에 거의 속수무책 모습이다. 얼핏 고립무원 상태에 빠진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런 각도에서만 보면 그는 오늘 그가 처한 또 다른 극한 위기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처럼 보인다. 하여 그가 과연 또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의심케 된다. 조미관계정상화를 둘러싼 정세는 오늘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최선희 부상의 15일 긴급기자회견 뒤 모든 것이 더 짙은 안개로 둘러싸여 있다. 트럼프는 과연 살아서 김정은 위원장을 또다시 만날 수 있을까? 살아 함께 새로운 미래를 창출하는 길에 나서게 될 수 있을까? 해서 21세기 인류가 두 최고지도자 어깨 위에 맡긴 위대한 인류사적 과제를 함께 감당할 수 있게 될까? 아직 모른다. 그렇게 되기를 학수고대할 뿐이다. 

그렇다면 오늘 그를 살릴 수 있는 길은 과연 있을까?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그 무엇은 워싱턴에선 보이지 않는다. 워싱턴 안에서 그가 살아날 길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온갖 스캔들로 밤샐 줄 모르는 워싱턴정쟁에서 그는 헤어날 것 같지 않다. 그 경우 대안은 있을까?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그 대안은 혹 김정은 위원장의 전격적인 서울방문이 아닐까? 감히 그리 믿고 싶다. 그래선지 요즘 김 위원장의 서울방문 꿈을 계속 꾼다. 그 대안이 어쩌면 오늘 극한 위기에 처한 트럼프를 살려내는 것은 물론 70년 분단적폐세력과 참으로 어려운 씨름을 계속하는 문재인 촛불정부에게도 힘을 실어 조미관계정상화라는 위대한 인류사적 대업을 남북미 세 지도자가 함께 성취할 수 있게 만들 유일한 방안이 아닐까? 새롭게 전변된 조미관계를 기본축으로 남북관계 또한 ‘평화와 번영’의 토대 위에 굳건히 올려 세우는 민족사적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낼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안이 아닐까? 그리 믿고 싶다. 무엇보다 오늘 김 위원장 서울방문만이 유일한 길이라는 확신은 좀처럼 쉽게 떨구어지지 않는다.

그 방안이 어쩌면 트럼프는 물론 우리민족 모두를 단번에 모두 살려낼 수 있는 위대한 ‘신의 한 수’ 같은 것이 아닐까 싶어서다. 그 방안이 트럼프 포함 남북해외 우리민족에게 오늘 어쩌면 유일하게 남은 최선의 길, 최대의 방안, 최고의 카드가 아닐까 싶어서다. 지난 2주 회담 관련 글과 씨름하다 탈고를 앞둔 오늘 그 믿음은 오히려 더욱 깊어지고 있다. 그 방안이 우리민족과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오늘 최고최대최선의 길임을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확신하기 때문이다. 오늘의 지구촌정세를 들여다보면 볼수록 오늘 그 방안은 정녕 우리 모두를 단번에 살릴 수 있는 최고최대최선의 카드가 아닐 수 없다. 그것은 오늘 어떤 종교적 차원의 확신으로까지 바뀌고 있다. 트럼프는 한편 밖으로부터의 구원만 기다리고 있지 않은 모습이 언론에서 자주 포착된다. 앉아 죽음을 기다리는 모습이 아니다. 또다시 자신을 옥죄는 또 하나의 극한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한 나름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극한의 위기에서 또다시 살아남아 김 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에 나갈 수 있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끝없는 구애와 그 유일한 대상은?

한편 트럼프는 오늘 북녘 표현을 빌리면 일종의 “인민대중중심의 정치” 같은 것을 시도하고 있다. 위기에 처할 때마다 그는 해답을 썩을 대로 썩은 워싱턴정치권 안에서 찾지 않는다. 대중 속으로 들어간다. 그들에게서 거꾸로 힘을 얻고 그들 속에서 지혜를 구하는 것 같다. 언론에서 자주 그런 모습을 접한다. 이번도 마찬가지다. 주지하듯 미국 다수대중은 기존의 워싱턴정치에 식상한 지 오래다. 위 분석이 맞을 경우 그는 이번에도 기사회생할지 모른다. 가능성이 낮지는 않다. 그가 회생할 경우 그는 김 위원장과의 3차회담에 또다시 나설 수 있다.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러나 그는 오늘도 절대 역부족 상황에서 앞에 언급한 것처럼 딮스테이트와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역부족이다. 절대 역부족이다. 그에게 카드는 민중뿐이다. 반면 그를 제거하려는 세력은 민중 빼고 거의 모든 것을 가졌다. 그들은 링컨/케네디처럼 목적을 위해서는 암살도 서슴치 않을 세력이다. 그래서 조직화 되어있지 않은 대중의 힘만으로 그는 생존할 수 없음을 너무도 잘 아는 것 같다. 자신의 노력만으로 생존이 불가능함을 일찍부터 잘 알았던 것 같다. 누군가의 극적인 도움 없이 생존할 수 없음을 깊이 잘 아는 것이다. 모를 리 없다. 그래서일까? 그는 지난 2년 그 누군가의 도움을 절실히 구했다. 때로는 미친 놈 행세 하며 구했다. 와중에 그는 별의별 쇼도 다 했다. 지어는 유엔연단에서조차 세상을 깜짝 놀랜 상식 밖의 말도 쏟아냈다.

자신의 숨은 뜻을 그는 지난 2년 그렇게 나름 최선을 다해 틈나는 대로 밝혔다. 일종의 끝없는 구애를 누구에겐가 쉼없이 보냈다. 오늘 지구촌에 그의 구애를 받을 대상은 그러면 과연 누구일까? 그 대상은 누구일까? 푸친 대통령? 시진핑 주석? 아니다. 오늘 그들은 트럼프를 살릴 위치에 있지 않다. 그들 역할은 그것이 아니다. 그들 몫은 다르다. 그렇다면 메르켈 총리, 메이 총리, 네탄야후 총리, 아베 총리? 그 역시 아니다. 모두 아니다. 그러면 누구? 아마 그 유일한 대상은 어쩌면 오늘 세상 많은 사람들이 공감은 물론 곧바로 동의할 것 같은 대상, 바로 김정은 위원장이 아닐까? 그리 믿게 된다. 그리 믿고 싶다. 아니라면 작년 6.12 첫 싱가포르회담을, 이번 하노이회담을 온 세상이 그토록 환호하고 그리도 절실히 그들의 성공을 축원해 마지 않았을 것이다. 반대 경우일 것 같다. 그들도 아는 것이다. 오늘 역설이지만 김 위원장 만이 트럼프를 구할 수 있는 지구촌 유일의 인물이라는 사실을! 오늘은 지어 “삼척동자도 안다!” 할 수 있을 정도로 조미 두 정상의 회담은 오늘 정녕 온 세상이 열광하여 마지않는 ‘세기의 회담’이 됐다. 김 위원장 친서를 주지하듯 트럼프 대통령은 온 세상 면전에서 ‘연애편지’라 서슴없이 표현한다. “만남을 영광”이라고까지 표현한다. 그 모든 것은 김 위원장만이 자신을 구할 수 있다는 그 나름의 고백 같은 것이라 믿는다. 지난 2년 조미관계정상화에 그가 정녕 모든 것을 던져 ‘올-인’한 이유라 믿는다. 그가 김 위원장의 도움을 절실히 구하고 있는 것은 오늘 부동의 사실이다. 스스로의 힘만으로 자신이 처한 워싱턴의 절대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그는 잘 아는 것이다. 

나가는 말

트럼프는 2월 28일 오후 전용기에 올라 하노이에서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길에 제일 먼저 서울에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문 대통령에게 “중재”를 부탁했다. 무려 “7번”에 걸쳐. 김 위원장 도움을 그가 얼마나 절절히 구하고 있는지 이보다 더 ‘절절할’ 수는 없다. 이보다 더 절절히 자신의 생각을 세상에 알릴 수는 없다. 문 대통령에게 부탁한 것은 곧 김 위원장에게 부탁한 것과 같다. 문 대통령 자신 또한 그 사실을 익히 잘 알 것이라 믿는다. 김 위원장 서울답방은 하노이회담이 중단됐기에 오늘 더욱 중요해졌다. 더욱 절실해졌다. 유일무이한 방안이 됐다.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은 한편 500년 미국서양지배세상이 우리민족에게 강제한 모든 것을 통째로 뒤집어 놓는 결과를 야기할 것이다. 하여 사대와 분단의 망령이 오늘도 지배하는 남녘의 모든 것을 정녕 통째로 뒤집어 놓게 될 것이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민족과 동북아/유라시아대륙 나아가 미국과 온 세상을 무겁게 내리누르는 절망과 죽음의 검은 구름을 단번에 거두어 내는 대전환의 기회를 반드시 만들어내게 될 것이라 믿는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이 남북해외 우리민족은 물론 동북아와 지구촌 전체에 미칠 파장은 미루어 짐작키 어렵지 않다. 그 사건이 불러올 일대 파장이 도대체 어느 정도일지 또한 미루어 짐작키 어렵지 않다. 

모든 것이 너무도 명약관하해서다. 그에 대해 한치의 의심도 없다. 21세기 인류사에 오늘 이보다 더 큰 대정치사건은 없다. 감히 단언케 된다. 21세기 국제관계에 전대미문의 대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 또한 불 보듯 하다. 21세기 초 위대한 그 일대정치사변은 트럼프도 살리고 분단적폐세력에 둘러싸여 고전하는 촛불정부도 살리는 길로 이어질 것이 확실하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답방을 통해 서울, 제주도 나아가 작년 4.27때 마치 줄넘기 하듯 함께 넘으셨던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두분 만이 일으킬 수 있는 예측불허의 위대한 지구촌대회오리바람은 우리와 온 지구를 덮고 있는 절망과 죽음의 어둔 구름을 단번에 걷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민족의 밝은 미래,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오늘 그리 믿을 것 같다. 아니 그리 믿을 것이다. 우리민족은 물론 세상의 숱한 양심들 또한 그리 믿을 것이다. 일본에 30년 넘게 투자한 모든 돈을 이미 뺀 채 그것을 포함한 자신의 모든 재산을 북녘에 투자하겠다며 <김어준 뉴스공장>에서 ‘The New Korea’(새로운 [통일된] 코리아)를 언급한 짐 로저스 또한 그리 믿고 있다. 1억 우리겨레의 간절한 염원이 더해진 오늘 세상에서 오직 우리만 창출할 수 있는 위대한 상생과 통일, 화해의 위대한 회오리바람만이 트럼프를 살려내어 조미관계정상화를 마무리할 3차 조미정상회담에 나오게 하는 것은 물론 1세기를 넘긴 식민과 전쟁, 분단, 대결로 점철된 ‘저주의 땅’ 한/조선반도를 머지 않은 장래 ‘축복과 행복의 땅’으로 하여 ‘평화와 공동번영의 땅’으로 전변시킬 수 있다 믿는다.(끝)

*** 후기: 2부, 3부 기사를 함께 세상언론들에 보낸 3월 15일 조선외무성 최선희 부상의 긴급기자회견이 평양에서 열렸다. AP통신 발 긴급속보에 의하면 최 부상은 기자회견에서 곧 “김정은 위원장의 ‘하노이2차 조미정상회담’ 관련 공식성명이 있을 것”이라 예고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는 대로 ‘후기’라는 부제를 달은 분석기사를 3부에 이어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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