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망언 3인방이 아직도 버젓이 국회를 출입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도 끝났고, 2차 북미정상회담도 끝났는데, 5.18망언 3인방은 아직도 국회를 활보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국민들의 인내심을 무한실험해 보려고 작정한 것일까.

오늘 국회윤리특위 전체회의가 열린다. 윤리특위는 20대 국회 들어 발의됐지만 아직 상정되지 않은 징계안 18건을 오늘 일괄 상정한다고 한다. 
두 가지가 궁금하다.
왜 안건이 일괄상정인가? 오늘 국회윤리특위 안건은 ‘5.18 망언 3인방 국회의원 제명건’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여야합의 산물이라 그러려니 할 문제가 아니다. 자유한국당이 18명 징계안을 일괄상정안을 합의할 때는 다 그럴만한 계산이 있는 법. 앞으로 국회윤리특위가 자유한국당의 물타기, 시간끌기 작전에 말려들어 허우적거릴 것이 뻔하다.
 
순서도 의아하다. 사실 이 문제는 국회윤리위 차원에서 다투고 언쟁할 문제가 아니다. 자유한국당부터 먼저 당내 징계절차를 밟아 일벌백계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문제 아닌가? 그런데 지난 5일 황교안 대표가 자유한국당 당대표로 선출된 이후 직접 주재한 첫 의원총회에서 5.18망언 3인방에 대한 징계 건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신속하고 과단성있는 조치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국민들의 분노를 달래줄 어느 정도의 성의있는 조치는 있어야 했다.

불행하게도 황교안 체제의 자유한국당은 “도로친박당”으로 회귀하고 있다.
5.18방언에 대한 국민적 규탄이 들끓는 가운데 진행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는 성조기-태극기부대에 점령당했다. 황교안 대표는 후보 당시 헌재의 탄핵 결정은 존중하나 절차에 하자가 있다고 주장하고, 태블릿PC의 조작 가능성에 동조하는 발언을 통해, 탄핵불복 논란을 일으키며 제2의 박근혜당으로 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황교안 대표는 신임 당직인사에서 친박인사들을 요직에 전진 배치했다. 사무총장에 한선교 의원, 전략기획부총장에 추경호 의원, 대변인에 민경욱 의원, 당대표비서실장 이헌승 의원 등을 요직에 배치했는데, 친박일색이다. 말로는 ‘보수통합’, 계파가 없는 ‘원팀’을 강조했지만, 결과는 친박이었다.

황교안 대표는 시작부터 5.18망언 3인방에 대한 징계안이라는 시험대 위에 섰다.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조경태 최고위원은 “첫 단추가 5·18”라며, “‘읍참마속’하는 마음으로 단호하고 조속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홍문종 의원은 세 의원이 “뭘 잘못했냐”며 반박했고, 5.18망언의 당사인 김순례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짜놓은 프레임”이라고 반발했다. 황교안 당대표의 답은 “기다려 달라”는 것이었다. 마침 김영종 윤리위원장이 사임하니 당내 징계절차는 공중에 붕 뜨고 말았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이 5.18망언 3인방 징계제명을 회피해갈 방법은 없다.
아무리 자유한국당이 물타기, 시간끌기, 각종 꼼수를 총동원하여 5.18망언 3인방의 제명을 저지하려고 해도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명박 전대통령이 꼼수 보석으로 풀려나 가뜩이나 험악해진 민심에 자유한국당이 불을 지피는 선택을 더는 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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