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줄 알았다. 결국 5.18망언 의원 김진태, 김순례가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했다.
괜히 자한당이 아니다. 망언 3인방 징계를 4일이나 질질 끌다가 내부 규정상 출마기간에는 징계할 수 없다는 주장인데, 매를 버는 짓만 골라서 하고 있다. 망언 3인방은 기가 살아서 “5.18유공자 명단 공개”를 무슨 의미있는 쟁점인 것처럼 또다시 주장했다. 어떻게든 팩트논쟁을 이어가자는 가소로운 수작인 줄을 본인들만 모르는 것 같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6일 방미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자리에서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말라”면서, 청와대의 5.18조사위원 재추천 요구도 거부하고 나섰다. 약이 없다.
전당대회판은 한술 더 뜬다.
김진태 당대표 후보는 누가 뼈속까지 친미분자가 아니랄까봐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나와서 박순례 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유세를 떠는데, 이런 것도 정치라고 해야할 지 민망해서 눈을 뜨고 볼 수가 없다.
시작부터 이러할 진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함량미달 정치무자격자들의 향연장이 되는 것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
1위를 달리고 있다는 황교안이 누구인가? 박근혜 시절 통합진보당을 암적존재라며 강제해산을 진두지휘한 공안파 법무장관이었고, 그 덕에 총리와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올랐다가 운좋게 촛불의 심판을 면피한 열린 사회의 암적 존재이다. 또 다른 당대표 후보 오세훈으로 말할 것 같으면, 보편적 무상급식을 반대하여 서울시민투표까지 붙였다가 시장자리에서 쫓겨난 정치무식자이고, 박근혜가 몰락하자 탈당과 복당을 반복한 처세술의 정객이다.
국민들의 눈살을 더욱 찌푸리게 하는 것은 5.18망언 3인방에 대한 국회차원의 제명이 국회절차나 정치공학적 셈법상 쉽지않다는 점이다.
여야4당이 이미 망언 세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윤리특위에 제소했고,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1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주부터 세 의원에 대한 국회제명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최소 자유한국당 의원 15명 이상이 동의해야 가능하다. 이미 자유한국당은 기 제출된 손혜원, 서영교 의원 등의 징계안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어깃장을 놓을 태세이다.
민주주의의 역설이다.
친일친미 극우독재자들의 폭압에 맞서 피땀으로 세운 민주주의 덕에 오히려 자유한국당 같은 집단이 정치생명을 연장하고 있는 꼴이다. 더 크고 더 본질적인 민주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16일 광주에서는 분노한 시민들 1만여 명이 집결한 가운데 5.18망언 3인방과 자유한국당에 대한 규탄대회가 열렸다. 전국 각지의 시민사회단체가 성명과 집회로 망언3인방을 규탄했고, 시민들의 분노는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는 23일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 또는 국회 앞에서 궐기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2019년 5.18이 오기 전에 무언가가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