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호의 시네마北 (10)

▲ 영화 《대동강에서 만난 사람들》(1993), 1990년대 초반 평양의 ‘대동거리’ 조성을 배경으로 참다운 배우자를 만나는 것은 “노동 속에서 알게 되고 가까워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형상한 영화이다. 2월 5일 설날 방영되었다.

① 홀로 살아가시는 아버지를 재혼시키려는 자식들의 대책회의

▲ 자식들을 모두 키워 출가시킨 홀아비인 아버지의 새로운 삶을 위해 자식들이 아버지의 재혼을 추진하기 위하여 대책회의를 하는 모습이다.

② 시부모를 모시는 것에 대한 자식들 간 입씨름

▲ ‘사회주의 대가정’을 집단주의의 모토로 내세우는 북측 사회에서 시부모를 모시는 것에 대한 자식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계몽하는 장면이다.

 

③ 조선일보가 금지곡으로 보도한 노래, ‘휘파람’을 부르는 장면

▲ 대동강유람선에서 승객들을 위하여 제공하는 서클공연의 모습인데, 여기서 공훈선장 강선달이 부르는 노래는 1991년 창작된 ‘휘파람’이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이미 1992년 6월 6일자 보도(아래 사진참조)에서 “이 노래가 혁명성이 없어 민심을 동요시키고 사상 해이를 초래하여 인민들을 바보로 만들 뿐만 아니라 조직의 기강과 규율을 깨고 있다”며 김정일위원장이 부르지 못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이처럼 분명한 오보임에도 불구하고 이후 보도에서도 계속 금지곡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 북의 가요 ‘휘파람’이 금지곡으로 지정되었다고 보도한 조선일보(1992.6.6)

 

④ 북측 노인들의 데이트 모습

▲ 남녀의 진정한 만남은 “참된 노동 속에서 알게 되고 가까워지는 것”이 가장 이상적임을 형상한 장면이다.

 

⑤ 청년들의 배우자 선택 기준

▲ 배우자 선택에 있어서 ‘직업이 무엇인가’ 보다 ‘자신이 선택한 직업 속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참된 사람임을 알리는 장면이다.

 

⑥ 배우자 선택에 대한 부모의 마음

▲ 수상스키 국가대표선수로 자란 딸이 준첩선 노동자와 결혼하려는 것을 반대하는 어머니와 찬성하는 아버지. 다음과 같은 대화가 인상적이다.

어머니, “내가 그애를 세계적인 명수로 키우느라고 얼마나 힘을 들였다고여…”

아버지, “여보, 여보~ 소가 웃다가 꾸러미 터질 소리는 하지도 마오. 그 애야 벌써 여덟살 때 나라에서 체육단에 뽑아다 키웠지, 당신이 공을 들인게 뭐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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