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주변 노점상들 신촌기차역 인근 박스퀘어 입주 강압에 반발 회견

▲ 사진 : 서부노련

서대문구청이 이화여대 진입로 주변 노점상 양성화를 명분으로 신촌기차역 인근에 박스퀘어를 설치, 입점을 추진하고 있지만 노점상단체의 반발만 사고 있다. 불과 몇 달 전 구청장은 대화와 설득을 약속했지만 실제 담당 공무원들은 최근 계고장을 발부하고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에 나서겠다고 강압하고 있어서다. 

서울서부지역노점상연합회(서부노련)은 22일 오전 서대문구청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문석진 구청장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전후해 면담을 통하여 ‘강압적인 방법은 사용하지 않겠다. 대화와 설득으로 입점시키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고 환기시키곤 “하지만 약속을 한 지 채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구청에서는 계고장을 발부하였다. 구청장은 강제, 강압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하였지만 구청 직원들은 계고장을 발부하였고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 및 고소고발을 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문석진 구청장에게 묻는다. 대화와 설득을 한다더니 계고장이 상생이더냐. 대외적으로는 강제정비 없이 상생하겠다고 하는데 내부적으로는 계고장이니, 고소고발이니 하며 노점상들을 협박을 하고 있다”고 질타하곤 “노점상과 상생하기 위해 박스퀘어를 지었다고 하지만 우리는 전혀 상생이라고 볼 수 없다. 늘 대화로 하겠다고 하지만 자신들의 성공에만 눈이 멀어 노점상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노점 생존권 멸시하고 탄압만 하는 서대문구청의 만행에 좌시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부노련은 ▲구청 직원들의 노점상 회유 및 협박 중단 ▲노점상과 대화하겠다는 구청장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곤 “우리는 서대문구청의 책임 있는 행동을 취해줄 것을 요구하며 구청장 약속이 이행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이대 노점상들이 고발 조치되는 순간 전국의 노점상들이 서대문구청으로 집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종철 서부노련 지역장은 앞서 회견 여는 발언에서 “우리가 오늘 모인 것은 구청장은 약속을 지켜달라는 요구를 하기 위해서다. 장사가 되지 않는 박스퀘어에 들어가라고 이대 앞 노점상들을 협박하고 있다”면서 “이대 노점상들을 회유해 연세로 박스로 이전시켰다. 또다시 이런 일이 생긴다면 서부노련은 강력한 투쟁으로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서 이화여대 부총학생회장은 회견 연대 발언에서 “박스퀘어는 학교 정문에서부터 많이 떨어져있어 학생들이 이용하기에도 불편한 위치다. 이런 박스퀘어에 노점상을 무작위로 밀어 넣는 행위는, 서대문구청이 진정으로 노점상을 생각한다면 할 수 없는 행동일 것”이라고 꼬집곤 “이대 앞 노점과 도로를 정비한다며 기존 차도를 직선으로 보수했는데 이동하는 차량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만일 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할 경우 서대문구청은 책임지려는가? 이처럼 노점 탄압 과정에서 야기될 다양한 문제점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작위로 사업을 추진하는 서대문구청을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서부노련은 구청이 이대 주변 노점상들에게 보낸 계고장을 찢는 상징행동으로 회견을 마쳤다. 

▲ 서부노련은 구청이 이대 주변 노점상들에게 보낸 계고장을 찢는 상징행동으로 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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