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포함 상·하원 의원들 지지 표명 늘어… 대북 현실접근론 확산 분위기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조선) 로동당 부위원장(오른쪽 세번째) 등과 대화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장기화 사태에서 보듯 도널드 트럼프 정권과 사사건건 마찰을 빚는 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최근 2차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적 접근법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2020년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커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뉴욕)은 20일(현지시각) CBS 방송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조선)에 대한 폭격 대신 외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을 올바른 접근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길리브랜드 상원의원은 “다만 불행하게도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노력은 효과적인 외교와 정치적 대화라기보다는 정치쇼에 더 가까웠다”고 지적했다. 이에 진행자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거냐고 묻자 “그렇지는 않다”고 답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에 능숙하지 못하고 정상회담이 정치쇼에 불과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의 길을 선택했기 때문에 감사하고 있다”는 부연했다. 

민주당의 테드 리우 하원의원도 북한(조선) 문제와 관련해 외교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리우 의원은 20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관계에 관해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조선)과 엄청난 진전을 이뤘지만, 언론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에 대해 리우 의원은 “북한(조선)이 단 한 개의 핵무기와 단 한 개의 미사일도 제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틀시 개바드 하원의원도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조선)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대화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개바드 의원은 이날 CNN 방송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국제적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국 지도자들과 대화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올해부터 미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 위원장을 맡게 될 브래드 셔먼 의원(민주당)은 VOA와 인터뷰에서 북한(조선)의 완전한 비핵화보다 미사일 기술 제한이 더 현실적인 목표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북한(조선)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더라도 미국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는 미사일 위협을 동결하자는 논리다. 

브래드 셔먼 의원 등 민주당은 여전히 강력한 대북 제재를 고집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안전을 우선시한다는 논리로 북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자는 발언을 미연방 매체 인터뷰에서 공공연히 주장하고 있다. 또 1차 북미정상회담을 ‘정치쇼’라 혹평했던 대선 예비주자가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며 외교적 접근법을 강조하고 있다. 

2월말께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나올 결과에 대해 미국 민주당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현실적인 대북 접근법으로 기우는 추세인 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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