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2박3일 간 부산대학교에서 ‘제18회 전국참교육실천대회(참실대회)’를 연다.
전교조 참실대회는 1989년 전교조 결성 이래 지역별, 교과별, 주제별 교사 모임으로 진행해왔던 ‘참교육실천 나눔행사’를 계승한 대회로, 전교조 합법화 이후인 2002년부터 전국규모 행사로 진행돼 왔다.
전교조는 “전국의 참교육 실천 사례를 한 곳에서 발표하고 공유하는 자리로, 해마다 ‘학교 현장의 혁신’과 ‘교사 전문성 고양’을 이끄는 주요흐름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대회이며, 참교육 실천을 결의하는 마당”이라고 참실대회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대회 총 주제는 “학교민주주의와 교육체제 전면 개편으로 학교를 바꾸자!”이다. 유·초·중등 교과별 마당과 문예마당, 주제마당, 연대마당 등 20개의 분과가 운영되며, 교사 뿐 아니라 청소년 등 700여 명(어린이학교 별도)이 참가할 예정이다.
첫날 개회식과 분과마당을 시작으로, 둘째 날인 17일엔 ‘세상과 학교가 만나는 토론마당’이 열린다. 교육과정, 페미니즘, 교사·공무원 노동3권 쟁취, 청소년 노동인권, 남북미 정세와 교육교류 등 14개의 주제로 다양한 토론이 펼쳐질 예정이다.
전교조는 “학교민주주의와 교육체제 전면 개편으로 학교를 바꾸자!”를 대회 총 주제를 제시한 이유에 대해 아래와 같이 밝히곤, 참실대회 여러 마당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교 민주주의와 교육체제 전면 개편으로 교육을 바꾸자!’ 1) 학교 교육의 목적은 민주시민 양성과 인간의 전면적 발달을 도모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는 경쟁이 아니라 교육주체 상호 간의 민주주의와 협력을 전제로 한다. 이러한 목적에 부합하는 교육은 학교 민주주의의 기반 위에서 실현될 수 있다. 교직원회·학부모회·학생회 법제화와 학교자치위원회 설치, 교육행정의 민주화, 학생 인권법 제정, 교원승진제도 폐지와 교장선출보직제 도입, 사립학교 민주화, 교사의 노동·정치기본권 보장 등이 이뤄질 때 가능하다. 이러한 과제는 주로 비폭력대화교육, 시민교육, 페미니즘교육, 생활교육과 심리상담 등 분과 마당과, 몇 개의 주제토론 마당(‘교사·공무원 노동 3권 쟁취 투쟁 경로와 방안’, ‘조직실태분석, 설문결과분석을 통한 조직확대강화 방안’, ‘공백으로부터, 아래로부터, 용기로부터 시작하는 페미니즘’, ‘차별과 공정성을 다시 생각’, ‘청소년과 교사가 말하는 교육권’, ‘학교학(교육 생태계 변화를 위한 학교 문화 연구의 방향 모색)’, ‘학교 민주화 사례 접목을 통한 사학개혁 방안 모색’ 등)에서 주요하게 다뤄진다. 2) 현재 우리 학생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업일수와 수업시수, 객관식 서열 평가 체제, 영·수·국 편중 입시교육, 발달 단계에 맞지 않는 과다한 수업 내용과 고난이도, 유치원부터 시작되는 영어 사교육의 고통,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대학 서열화와 가혹한 입시경쟁교육으로 인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교육 내용에 있어서도 노동·인권·탈핵·평화의 가치를 담는 민주시민교육 과정은 턱없이 부족하고, 협력이 아니라 경쟁 이데올로기와 경쟁 체제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학교·지역·교육청 단위에서는 학교혁신운동으로 대표되는 교과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제도의 혁신을 이루어야 하며, 국가 수준에서는 ‘국가교육위원회’와 ‘사회적 교육과정위원회’를 설치함으로써 교육주체의 참여와 범국민적인 합의 하에 교육체제와 교육과정을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노동·인권·탈핵·평화의 가치를 담는 민주시민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하며, 남북교류와 평화공존을 바탕으로 통일교육을 힘차게 전개해나가야 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주로 유아, 초등, 과학, 도덕, 미술, 수학, 체육, 노동·직업교육, 배움의 공동체, 시민교육, 특수교육, 페미니즘교육, 학교도서관 등 분과마당과 몇 개의 주제토론 마당(‘중등 교육과정 재구성’, ‘비고츠키 청소년 아동학-청소년의 갈등과 혼란’, ‘청소년 노동인권’, ‘남북미 정세와 교육교류 강연’ 등)에서 주요하게 다뤄진다. 3) 한편, 학교 민주주의와 교육과정 정상화만으로는 유·초·중등 교육이 당면한 고통을 해소하기에는 근본적인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고교 특권학교 폐지로 고교 서열체제를 해소하고, 내신과 수능의 절대평가화, 수능 자격고사화, 대학평준화를 통해 대학 서열체제와 학벌사회를 타파하고 평등사회 구현 등, 교육과 사회체제를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운동으로 나아가야 한다. 4) 한편, 교육체제를 개편하고 대학 서열체제와 학벌사회를 타파하여 교육과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교사, 학생, 학부모, 예비교사 등 교육주체들이 학교 밖 세상과 만나 협력하고 실천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청소년분과, 주제토론마당(‘남북미 정세와 교육교류 강연’)에서 주요하게 다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