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파인텍지회가 굴뚝 고공농성 426일 만인 11일 오전 노사 합의안에 서명했다.

노사 합의에 따라 파인텍 조합원 5명은 오는 7월1일 업무에 복귀한다. 고용은 1월1일부터 최소 3년간 보장하기로 하고, 복귀하기 전인 1월1일부터 6개월간은 유급휴가가 주어진다. 회사의 정상적 운영 및 책임경영을 위해 파인텍 대표이사는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가 맡는다.

노동조합 활동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회사는 금속노조 파인텍지회를 교섭단체로 인정하고 오는 4월30일 전에 단체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또 회사가 노조사무실을 제공하며, 연 500시간에 해당하는 타임오프를 부여하기로 했다.

금속노조는 11일 성명을 내 “파인텍 타결, 지난 1년간 너무나도 듣고 싶었던 말이다. 그러나 기쁜 소식 앞에서 우리는 마냥 기뻐할 수만도 섣불리 실망할 수만도 없다”면서 “약속을 지키는 일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합의안은 노사 모두 합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을 명시했으나 그 내용은 모두 노동조합에 절실한 것이다. 김세권 대표가 얼마나 진실되게 합의를 이행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면서 “노동조합도 파인텍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파인텍 투쟁에 연대한 “종교계와 시민사회, 민주노총 등이 타결의 힘”이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파인텍 홍기탁, 박준호 조합원은 지난 2017년 11월12일 ‘단체협약 이행과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75m 굴뚝에 올라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차광호 파인텍 지회장은 지난 12월11일 단식농성에 돌입했고, 박래군 인권센터 사람 소장, 박승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 나승구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 송경동 시인도 12월18일부터 지지 단식농성을 이어왔다. 굴뚝에서 고공농성 중인 두 조합원도 지난 6일부터 단식을 시작한 상태였다.

그 결과 파인텍 노사는 지난 12월27일 첫 교섭을 시작으로 여섯차례에 걸친 교섭 끝에 11일 오전 양천구 사회경제지원센터에서 협상을 타결하고 조인식을 가졌다.

▲ 파인텍 노사 대표자들이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교섭 타결 조인식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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