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시민대책위, 매주 목요일 ‘프랑스 운영사 퇴출·공영화 실현’ 촛불집회

민주노총 등 노동계와 한국진보연대, 그리고 진보정당들이 참여한 ‘9호선 안전과 공영화 시민사회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가 지난 20일 저녁 촛불집회를 열어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이 책임지고 프랑스 운영사를 퇴출시키고, 9호선 공영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대책위는 이날 집회에서 “지하철 9호선의 다단계 하청구조로 프랑스 위탁운영사가 막대한 수익을 챙겨가면서 일하는 노동자와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촛불집회는 민중당이 주관했다. 

9호선을 이용하는 강서구 주민이라고 자기를 소개한 이미선씨는 “시민들의 안전이 위험한 지옥철 9호선이 왜 바뀌지 않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다단계 하청구조라는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됐다”면서 “프랑스 자본은 이익을 챙기느라 지하철 혼잡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위험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꼬집곤 서울시민들에게 알리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9호선 기관사는 마이크를 잡고 9호선 운영실태에 대해 언급했다. 기관사 이 모씨는 “어제 새벽 2시에 퇴근했다. 가장 빠른 출근시간은 새벽 3시50분이다. 1~8호선은 6시인데 9호선만 3시50분”이라면서 “새벽 출퇴근으로 너무 졸린 나머지 출근할 때마다 항상 핫××(자양강장제)를 먹는다. 의자가 있지만 필요가 없다. 앉지 않는다. 졸리니까… 추운 날씨에도 에어컨을 켠다. 왜냐하면 너무 졸리기 때문”이라고 열악한 업무환경에 따른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너무 졸리지만 내 뒤에 수많은 시민들이 타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한다”면서 “이렇게 9호선이 열악한 업무환경에 놓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하청에 하청 구조를 만들어 적은 돈을 투자하고 사업권을 따낸 프랑스 회사가 많은 이윤을 가져가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발언하는 유룻 서울청년민중당 부위원장

유룻 서울청년민중당 부위원장은 “요새 계속되는 비정규직 청년들의 죽음에 마음이 먹먹하다”는 말로 이윤보다 생명·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룻 부위원장은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보다는 이윤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분노스럽다”면서 “9호선도 같은 문제다. 사고가 나야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위험의 근본적인 원인은 찾으려 하지 않는 서울시 행정이 정말 답답하다”고 비판하곤 “서울시민들의 안전과 노동자들을 생각한다면 이 자리에서 요구하는 목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대책위는 이날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서울시청 앞에서 지하철 9호선의 ‘프랑스 운영사 퇴출과 공영화 실현’을 위한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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