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해외 공동사진전 ‘평양이 온다’, 울산박물관서 25일까지
분명 대동강인데…, 저 다리는 울산 태화교를 닮았다. 울산과 다르지 않은 평양, 태화강이 흐르는 평양을 만났다.
25일까지 울산박물관 전시장에서 열리는 남·북·해외 공동사진전 ‘평양이 온다’는 국내 최초로 북 언론사(조선륙일오편집사)가 직접 찍은 평양 사진과 10년 넘게 평양특파원을 지낸 재일 조선신보사 로금순 기자가 촬영한 평양시민의 일상을 담았다.
너나 할 것 없이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평양시민, 마트에 장보러 나온 사람들, 대동강 맥주를 들이키는 이들도 만날 수 있다. 평양 거리를 활보하는 외국인과 자연스레 함께 길을 걷는 모습은 ‘폐쇄적’이라는 북한(조선)에 대한 지금까지의 속단을 의심케 한다. 평양 곳곳에 일떠 선 신도시, 려명거리 창전거리 미래과학자거리도 보인다.
야외 공원에서 고기굽는 모습은 남과 북이 다르려야 다를 수 없다고 말한다. 패스트푸드점도 있고 새우깡 양파링 바나나킥 초코칩까지 과자 종류도 똑같다. 인형뽑기와 오락실까지 구경할 수 있다.
“5천년 한민족으로 살아온 우리가 겨우 70년 헤어졌다고 달라질리 없다”고 평양시민의 생활모습이 담긴 사진은 웅변하고 있다.
지난 13일 개막한 전시회엔 5일만에 1000여 관람객들이 다녀갔다. 18일 사진전 ‘평양이 온다’를 축하하기 위해 임상호 6.15울산본부 의장, 김종훈 국회의원, 김덕순 민주평통 부의장, 민송일 이북도민회 회장 외 울산지역 주요 인사들이 다녀갔다.
민 회장은 “달라진 평양 모습을 보니 감개가 무량하다. 강대국들에게 휘둘리지 않으려면 어서 통일해서 힘센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꿈에도 그리는 고향을 회상했다.
사진전을 관람한 배성동씨는 “늘 궁금했던 평양 서민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어 좋았고, 어디에나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이렇게 활짝 개방됐다는 사실 자체가 아주 신선하게 와 닿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전을 준비한 정영희 울산겨레하나 운영위원장은 “울산 시민들이 평양을 궁금해 하면 좋겠다. 궁금해져야 정확하게 볼 수 있고 편견 없이 대할 수 있다”며 북한(조선) 바로알기의 시작은 호기심에서 출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