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겨레하나, 1522명 시민만나 ‘통일제안’… ‘남북 철도·항만 연결’ 가장 많이 꼽아

우리겨레하나되기부산운동본부(부산겨레하나)가 지난 7월부터 12월까지 부산시민 1522명을 대상으로 ‘우리가 만드는 통일! 부산시민의 제안(통일제안)’을 받았다. 이 통일제안은 4월 판문점선언 발표 이후 부산겨레하나 회원을 비롯한 지인, 시민들과 통일에 대해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부산시 대북교류협력 정책으로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시작 무렵 여름휴가, 행사 등으로 인해 천천히 진행되던 제안사업이 본격적으로 불이 붙기 시작한 것은 9월 평양공동선언 발표 이후다. 9월 평양정상회담의 감동적인 내용을 제안서에 담아 한차례 수정을 거친 후 지인, 친인척들을 만나 북과 4월, 9월 발표된 정상선언을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 통일제안 운동에 참여한 시민들

참여한 시민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남과 북의 통일에 대해 긍정적인 사람도 있었지만, ‘천천히 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 ‘할 필요 없다’는 부정적인 입장도 있었다. 김정은 북한(조선) 국무위원장의 방문에 대해서도 ‘환영한다’는 답변에서부터 ‘오면 안 된다’는 답변까지 다양했다.

대체로 수월하게 답변을 적어 내려갔지만 ‘질문이 심오하다’, ‘한 번도 생각 안 해본 질문이다’라며 답변하는데 어려움을 표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특히 “통일이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난색을 표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나름 통일운동을 해오면서 머릿속에 통일에 대한 이미지는 있어도 글로 적을 만한 뚜렷한 주관이 없었다는 것을 이 제안을 통해 깨달았다. 다시 공부해야 할 것 같다.” 본의 아니게 반성의 계기를 던져준 제안운동이 되기도 했다. 마지막 질문인 ‘부산시의 대북교류협력 정책’에 대해서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이 질문을 계기로 부산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또 북과 교류할 만한 게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통일제안 운동을 진행한 회원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자신의 지인들은 통일에 긍정적일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받아보니 부정적이어서 충격을 받았다’는 회원, 그리고 그와 반대의 반응을 내놓은 회원도 있었다. 또, “참여한 사람들이 현재의 남북관계에 대해 많이 물어봐서 본의 아니게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해서 힘들었다”는 회원도 있었다.

그러나 시민들과의 만남을 통해 “부산 시민들이 지금 남북관계와 통일 문제에 대해 무엇을 궁금해 하고, 북에 대해 잘 못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느끼는 시간이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지난 반년에 걸친 통일제안 운동을 통해 부산시민들은 북에 대해 ‘경제’, ‘여행’이란 단어로 가장 많은 관심을 표현했다. 그리고 9월 평양공동선언에 담겨 있는 대로 ‘한반도의 비핵화’, ‘철도 및 도로연결’이 우선 이행되어야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9월 평양공동선언에 따른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에 대해선 10명 중 9명이 ‘환영한다(89.5%)’고 답했다. 부산시의 대북교류정책으로 가장 많이 제안한 것은 ‘남북 철도 및 항만 연결’ 사업이다.

부산겨레하나는 “이번 통일제안 운동을 통해 모아진, 부산시민이 바라는 교류협력 정책이 꼭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부산시민들과 함께 평화통일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겨레하나는 통일제안 결과를 부산 시의회에 전달했다.

‘내가 만드는 통일! 부산시민의 제안’ 전달식 영상보기 : https://youtu.be/3p_ledNun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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