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호의 시네마北 (4)

▲ 이 영화는 1973년 9명의 소대원 전원이 노력영웅 칭호를 수여받음으로써 최초의 영웅소대가 된 룡암광산의 7호 굴착기소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사진 : 유튜브]

7호 굴착기 소대의 제대군인 광부들은 1960~70년대 10년간 창조와 혁신, 그리고 집단주의를 발휘하며 본래 26명이던 소대원을 9명으로 줄이고도 1인당 생산량을 12배, 굴착기 능력을 10배로 끌어올리면서 해마다 연간계획을 앞당겨 수행했다. 뿐만 아니라 뒤떨어진 소대에 자신의 채굴장을 8번씩 넘겨주는 등 광산 전체를 위해 집단주의를 발동함으로써 모범이 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집단주의의 모범이 되면서 1973년 9명의 소대원 전원이 노력영웅이 되는 영예를 안게 되면서 최초의 영웅소대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런 영웅소대의 탄생은 이듬해인 1974년 기록영화 《백금산의 영웅들》로 창작되었으며, 그로부터 20년 뒤인 1994년 텔레비죤련속극으로 다시 창작되었다.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하여 북의 집단주의문화에 대하여 좀 더 깊이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집단주의를 표현한 대표적 표어인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는 그들에게는 헌법 제63조에 기록되어 있을 만큼 사회주의 사회문화의 표상이기도 하다.

“일군들에게 중요한 것은 사람들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라고 보오”

▲ 위 영상은 신임 소대장으로 부임 받아 소대원들의 화합을 위해 꼼꼼히 챙기지만 그 방법에 있어 오류를 범하고 있는 철훈 소대장에 대하여 광구당비서가 조언을 주는 장면이다.

“우린 믿음과 사랑으로 살아야 할 사람들이요. 동지들의 믿음을 잃고는 한시도 살 수 없소”

▲ 위 장면은 그 동안 말썽만 피워오던 류혁 동무에게 소대장이 굴착기 용접 업무를 맡겼지만 류혁과 사이좋지 않게 지내던 영기가 이를 반대하자 그에 대하여 소대장이 비판하는 장면이다.

“일군들은 직권을 가졌다고 자기가 제일 완성된 사람처럼 생각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 류혁은 소대장의 믿음과 사랑에 굴착기 작업봉 용접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냈지만, 자신을 미워하는 광구장 앞에서 광구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굴착기 시운전을 자신이 직접하며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려다 무리한 조작으로 사고를 내면서 이에 대해 비판을 받는다. 이에 광구장은 류혁을 굴착기 운전에서 제외시키라고 지시하지만 소대장은 그것은 인간에 대한 불신이며, 그런 식으로는 절대 소대의 단합과 생산계획을 수행할 수 없다고 반대한다.

“가정에서 제기되는 문제를 여성들 자체의 힘으로 풀기 위한” 가족소대 구성

▲ 기존에 남편에게 의존했던 ‘가정에서 제기되는 여러 문제들’을 여성들이 집단으로 결합함으로써 자체의 힘으로 풀어낼 수 있도록 가족소대를 구성하여 각자의 능력에 맞게 가사노동을 세대별로 분담하여 남편들로 하여금 가정일에 대한 고민을 덜어줌으로써 탄광의 생산에 영향이 없도록 하자고 여성들이 가족소대를 꾸리는 모습을 담고 있다.

▲ 가족소대가 결성되면서 7호 굴착기 소대 역시 더욱 활기를 띠는 모습. 뿐만 아니라 고아출신으로 유일한 총각인 류혁 역시 이제는 자신도 외톨이가 아니라 소대원들과 한 식구임을 깨닫게 된다. 

“앞선 사람이 뒤떨어진 사람을 도와주고, 서로 힘을 합치는 것이 공산주의적 생활기풍이다”

▲ 소대의 계획된 목표를 잘 수행해 왔던 7호 굴착기 소대장은 좀 더 시야를 넓혀 광산 전체의 목표수행을 위해 다른 소대를 이끌어줄 것에 대하여 고민하고 그것에 대하여 소대원들을 설득한다. 

▲ 광구장은 7호 굴착기소대가 광산 전체의 목표 달성을 위해 다른 광구로 이동하는 문제에 대하여 반대하며, 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7호 굴착기 소대장과 싸우는 장면이다. 이는 광구 하나의 이익을 위한 광구장과 광산 전체를 위한 소대장의 갈등으로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갈등의 전형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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