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관객, 희곡이 있어야 비로소
연극은 존재한다.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는
주인공의 몸짓과 감정
하나하나가 전달하는 힘
공연장을 가득 메우고, 배우의 연기력에
함께 희로애락을 나누고
음악과 노래에 감정이입이 극에 달하면
관객들 모두가 배우가 되고, 주인공이 된다.
배우와 관객을 목적지까지 안내하며
고도의 심리를 이끌어내는 기승전결의 이야기
반전에 반전을 통해 영혼마저 앗아가는 명작 스토리는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의 심성을 자극하기도 한다.
오늘은 그냥 그 무대에
배우도 주연이 아닌 모습으로
희곡도, 관객도 없이 서본다.
소리 없는, 동작 없는 정지된 공연이다.
참 편안하다.
존재하는 이유도 없이 존재하고 있는 것
이것도 공연이다.
김성한 현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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