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경제 회복 계획안 수정 발표하며 트럼프 맹비난

▲ 지난 21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마두로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에 견주며 베네수엘라의 경제위기가 미국으로부터 촉발됐다고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히틀러가 유대인을 박해하듯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국민을 박해한다”면서 “미국과의 ‘경제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최저임금을 150% 인상하겠다”고 밝혔다고 AP 보도를 인용, 뉴시스가 전했다. 

이날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8월 발표한 경제 회복 계획안을 수정하면서 이같이 입장을 발표한 것. 당시 마두로 대통령은 경제위기 타개책으로 통화의 95% 이상 평가절하, 최저임금 60배 인상안 등을 내놓은 바 있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 주류 언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달 1일 베네수엘라와 금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추가 제재를 시사한 것이다.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되면 미국의 원조를 받을 수 없을뿐더러 금융거래 역시 막힌다. 

베네수엘라 정부와 국영 석유회사가 이행치 못한 부채 상환 금액만 약 13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금융거래가 막힐 경우 경제난은 더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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