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색깔론’ 강변하자 민중당 “모략 날조 중단하라” 촉구

▲ 25일 서울 마포구 KT 아현지사에서 소방당국이 화재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일보와 자유한국당이 KT 아현지사 화재에다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을 억지로 연결지으며 색깔론 공세를 펴 반발을 샀다. 민중당은 26일 신창현 대변인 논평을 통해 “모략 날조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발단은 이날자 조선일보 2면에 실린 <“KT 혜화전화국 습격” 이석기 내란 선동 다시 주목>이란 제목의 기사. 

조선일보는 기사에서 “KT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통신대란을 계기로 2013년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 선동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면서 “당시 이 전 의원의 비밀 조직은 남한 사회 내부 교란을 위해 KT 혜화전화국이나 분당인터넷데이터센터 등 국가 주요 통신 시설을 습격 목표로 삼았다”고 강변했다. 조선일보는 이른바 이석기 내란음모 조작사건 당시 국가정보원의 ‘회합 녹취록’을 근거로 제시하며 “이 전 의원은 2013년 5월 자신이 주도하는 비밀 조직 모임에서 북한의 남침시 남한 주요 통신시설을 파괴해 북한을 돕는 방안을 모의했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의 ‘KT 혜화전화국’을 공격 대상으로 거론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중당 신창현 대변인은 <아닌 밤중에 색깔론, 이석기 의원 모략 중단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 “수구언론(조선일보)이 거론한 소위 ‘녹취록’ 어디에 이석기 전 의원이 KT 혜화전화국을 습격하라는 말이 나오는가?”고 따져 묻곤 “이석기 전 의원의 비밀조직이 국가 주요 통신시설을 습격 목표로 삼았다는데 이것도 전제부터 틀렸다. 이석기 전 의원의 비밀조직 소위 ‘RO’가 없다는 것은 이미 대법원이 내린 결론이다. 그것도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에 협조하기 위해 중형을 선고했다며 이석기 전 의원을 재판거래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버젓이 문건에 적시한 양승태 사법부가 내린 결론”이라고 반박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조선일보의 확성기 노릇을 하고 나섰다. 

이날 오전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 등이 KT 아현지사 화재 문제를 거론하며 “이석기 의원이 혜화전화국 공격한다고 했다”, “RO(혁명조직)가 혜화전화국을 공격하자고 했었던 것과 오버랩된다”고 주장했다. 

민중당 신창현 대변인은 “이들이 KT 화재사건에 뜬금없이 이석기 전 의원을 끌어들인 이유를 알 만하다. 양승태 사법부의 재판거래 실상이 드러나며 이석기 전 의원, 통합진보당에 대한 구명여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2월8일 이석기 의원 석방대회까지 대규모로 준비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다급한 마음에 헛발질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렇다고 모략과 날조로 진실을 감출 수는 없다”면서 “많은 국민이 화재로 고통 받고 있고 하루빨리 복구하기를 바라는 순간에도 무슨 공격이요, 테러요 하며 불안을 부추기고 색깔공세에 현안이 된 이들이야말로 사실은 진짜 사회불안 세력”이라고 질타했다.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