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디오방송사들과 인터뷰… ‘북미 고위급회담 27일 개최 제안설’도

▲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사진 : 미국의소리(VOA) 홈페이지]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이 21일 북한(조선)과 대화에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은 내년 초에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달 초 고위급회담을 연기했던 북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지켜볼 일이다. 

폼페오 장관은 이날(현지시각) 미국 캔자스지역 라디오방송사들과 인터뷰에서 ‘현재 북한(조선)과의 대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 등에 이같이 답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전했다. 

폼페오 장관은 인터뷰에서 또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 사안 중에서 북한(조선)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당시 미국인들에게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미국에 엄청나게 파괴적일 수 있는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북한(조선)의 능력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제 북한(조선)이 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도록 만들었다”며 “북한(조선)이 오랫동안 핵실험 역시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폼페오 장관은 이어 “김정은 북한(조선) 국무위원장이 북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게 비핵화하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할 수 있도록 북한(조선)과 계속 협상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과 역내에 아주 좋은 일일 뿐 아니라 북한(조선) 주민들에게도 매우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미가 이달 초 연기된 고위급회담을 오는 27일 열기 위해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국일보가 21일 보도했다. 내년 초 2차 북미정상회담을 열려면 늦어도 이달 말엔 고위급회담을 통한 협상 진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미국이 대화 재개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한국일보에 “다만 북측에서 아직 100% 확답을 주지 않았고 지난번에도 막판에 회동이 엎어진 전례가 있다 보니 이번엔 최대한 신중하게 추진하려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미국 정부는 의회가 연말 휴회기를 끝내고 복귀하는 내년 1월말~2월 전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 사찰, 영변 핵시설 폐기 합의 등 성과를 내야 하는 입장”이라며 “폼페오 장관도 이를 염두에 둔 듯 최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만나 일곱 차례에 걸쳐 ‘시간이 없다’고 말하며 대북협상 진전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알렸다. 

북한(조선)이 고위급회담 제안 등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미국이 시간에 쫓겨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북은 이미 미국에 자기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북제재 완화 내지 중지 등 상응조치를 취해야 할 쪽은 미국이다.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