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기] 조선학교를 방문한 유럽동포

▲ 도쿄조고에서 열린 예술경연대회 우수작품상 발표회

10여년 전 일본에서 6.15민족공동행사에 참여하면서 처음으로 조선대학을 방문했을 때, 검정 저고리에 몽당치마를 받쳐 입은 조선대생을 보면서 울컥하였는데, 이번에도 처음 만난 지바초중급조선학교 아이들은 목까지 메게 하였다. 

일본 땅에서 만난 동포 아이들이라는 생각에 반가운 마음에서였고 수업과 공연을 본 후에는 아이들이 자랑스러워서였다. 

▲ 도쿄조고에서 열린 예술경연대회 우수작품상 발표회

“4대째 모국어를 가르치고 배우는 동포는 세계에서 우리 뿐입니다”라는 도쿄조선중고급학교 교장 선생의 말이 비장하게 들렸다. 그렇다. 나도 독일에서 세 아이를 키웠지만 우리말 가르키기가 힘들어 중도 포기를 했었으니까! 

70여년의 차별과 냉대 속에서 4대째 민족교육을 지켜 올 수 있었던 것은 다름아닌 분명한 민족의식과 정체성을 지키려는 강한 의지였으리라 믿는다. 

▲ 도쿄조고
▲ 도쿄조고 축구부

운이 좋아서 관람 할 수 있었던 초중고급학교 학생들의 예술경연대회는 감동이었다. 아이들답지 않은 완벽한(?) 춤사위와 악기연주, 특히 이바라기 초교생들의 사물놀이 연주에 우리 모두는 빠져들었다.

나의 세 아이가 저 무대 위에 앉아있는 상상도 하면서... 경제적 어려움도 마다않고 악기와 무용소품을 장만하여 아이들에게 전통문화를 전수하려는 의지 또한 대단함을 피부로 느끼게 하는 시간었다. 

“조국이 모든 악기와 소품들을 지원하여 줍니다”라는 관계자의 대답에 고개만 끄떡였다. 

이번 방문의 가장 중요한 시간이었던 정부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와 기자회견이 중의원실에서 열렸다. 이를 준비한 조선학교를 지원하는 일본인들의 열정이 너무 고맙다. 

“북측이 지원하고 있는 조선학교를 왜 남측 사람들이 돕고 있느냐?”라며 남과 북을 이간질하려는 의도가 담긴 어느 한 일본 기자의 질문은 그들의 반인류적인 역사를 부인하고 있어 분노스러웠다. 

▲ 문과성에서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4년여 동안 끈질기게 투쟁해 오고 있는 현장은 다름 아닌 문부성 앞에서 벌이는 금요행동이리라. 

방문단의 합류로 금요행동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100여명이 참여한 항의집회는 조선학교의 차별과 재일동포들의 억압을 이제는 끝내라는 남북해외 동포들의 외침이였고, 앞으로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보내는 금요일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염원이었다. 

끝으로 하고픈 말은 10여년 전에 만났던 여러 선생님들이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시고 있음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어 개인적으로 참으로 기쁜 시간이 되었다. 

“오복자 선생 반갑습니다!”하는 서 선생님의 반가운 인사는 나를 놀라게했다(이름까지 정확히 기억하다니....). 

동시에 전교조, 전농과 전여농, 그리고 해외의 새로운 동지들을 만나게 되어 여러 면에서 뜻깊은 방문이 되었다. 

방문을 성사시키느라 고생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재일본 조선초중고급학교와 조선대학 지지, 응원을 위한 방문 후기

우선 처음으로 방문단에 합류 할 수있도록 수고를 해주신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이번 방문을 통하여 그동안 전혀 생소했던 많은 사실들을 알게되었는데
그 첫번째가 학생들과 그외 학교 관계자들의 대단한 열정이였다. 노래와 음악, 운동을 조직적이며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이 경이로웠으며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학생들아 일본정부로부터 여러면에서 아직도 차별을 받고있다고 한다. 일본이 과거역사에 책임 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이런 부당한 처사는 철폐 해야한다.

그리고 남측정부 역시 문제해결에 나서야한다. 더욱이 통일로 가까이 닥아 가고자 하는 이 시점에서 남측정부의 지지는 당연한 행동이라고 본다.

아울러 재일조선인들이 현재 당면하고있는 상황이 조속이 개선되기를 바라며 그들의 앞날에 승리가 있기를
염원한다.

독일 참가단 봘터 리쎌

▲ 조선대 학생들의 수업후 모습
▲ 지바학교 학생들과 발터
▲ 조선대학교에서 찍은 참가단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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