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미국대사, 러 요청 안보리 비공개회의 내용 공개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대북 금융제재 완화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조선)의 위협이 그대로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8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소집한 대북제재 관련 유엔 안보리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러시아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됐다”며 “러시아가 ‘은행부문’에서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했다”고 말했다고 VOA가 보도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왜 이런 시도를 하는지도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런 일이 벌어지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대북 제재 관련 논의를 위해 이날 안보리에 비공개 회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헤일리 대사는 회의가 열리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북제재를 해제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헤일리 대사는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러시아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러시아는 북한(조선)으로부터 환심을 사려는 시도를 하고 있으며, 이미 (제재 관련)속임수를 쓰고 있기 때문에 제재 해제를 논의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조선) 노동자 고용과 불법 정제유 공급, 금융 분야에서의 활동 등 러시아의 제재 위반 사례를 나열했다고 VOA는 전했다.
헤일리 대사는 “러시아의 작고 미미한 전략은 북한(조선)의 현존하는 실제 위협을 바꾸진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현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9일 북·중·러 3국이 차관급 협상 결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의의 있는 실천적인 비핵화 조치들을 취한데 대해 주목하면서 유엔안보리사회가 제때에 대조선 제재의 조절과정을 가동시켜야 할 필요성에 대하여 견해일치를 보았다”고 밝힌 이래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 제재 완화 내지 해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11월의 유엔 안보리 의장국을 맡게 된 마자오쉬(馬朝旭) 유엔주재 중국 대사도 지난 1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엔 안보리이사국들이 적절한 시점에 대북제재 완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