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김천 주민들, 청와대 앞 ‘사드 정식 행보 규탄’ 기자회견

최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일반환경영향평가가 끝나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정식 배치하겠다고 해 논란인 가운데 성주, 김천 주민들이 사드 정식 배치 행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3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가졌다. 

이날 회견엔 주민 말고도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 원불교, 사드저지 전국행동 소속 단체 회원 등 7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청와대를 향해 “더 이상 믿을 수 없다. 사드 철회 의지 선언하고, 사드를 당장 철회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석주 소성리 이장(성주주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청와대 답변을 듣기 전엔 성주, 김천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당신들이 성주 땅에서 공약한대로 사드를 당장 빼가기 바란다”면서 “우리는 이 자리에서 한발자국도 물러나지 않고 투쟁할 것”이라고 외쳤다. 또 문재인 정부에게 “미국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기 싫으면 미국에게 사드를 빼라고 해야 한다”면서 “미국 눈치보기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김종희 김천시민대책위원회 기획팀장도 “도대체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우리의 목소리가 청와대 담벼락을 넘어 해결될 때까지 몇 번이고 오겠다”면서 “문재인 정부에 새롭게 묻겠다. 누구를 위한 사드인가? 우린 저 사드 배치를 두고 말하는 ‘평화’가 우리를 위한 평화라고 믿을 수 없다. 온 겨레에 평화의 바람이 부는 지금, 성주와 김천도 이 평화의 바람을 맞으며 같이 춤추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사드부터 빼라. 우리도 평화롭게 살고 싶다. 대통령의 처음 약속을 지켜라”며 문 대통령의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회견문에서 “더 이상은 믿을 수 없다. 사드문제 해결 의지, 행동으로 보여라! 문재인 정부 사드 정식 배치 행보 규탄한다”면서 “국제 외교 핑계대지 말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자주국방을 강력히 염원하는 국민들을 믿고 의지하며 진정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행동을 지금 당장 보여 달라”고 주장했다. 이어 “누가 누구를 위해 배치했는지 진실을 밝히고 이 땅에 필요 없는 사드, 이젠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으라”고 거듭 밝혔다. 

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릴레이 발언을 하며 평화행동을 이어 갔고, ‘사드 정식 배치 행보 문재인 정부 규탄’ 항의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소성리에서 상경한 고령의 주민들은 청와대 연풍문 앞에서 상복을 입고 앉아 “사드 빼라!”를 연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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